20240226(월) 사순절 열한째 날 묵상(출애굽기 13:19-22)
밤낮으로 계속되는 자유의 행진
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엄숙히 맹세까지 하게 하며 “하나님이 틀림없이 너희를 찾아오실 터이니, 그 때에 너희는 여기에서 나의 유골을 가지고 나가거라” 하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숙곳을 떠나 광야 끝에 있는 에담에 장막을 쳤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밤낮으로 행군할 수 있도록,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앞 길을 비추어 주셨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그 백성 앞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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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야훼 하나님의 현존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억압의 땅 애굽을 나와 자유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늘 함께 하십니다. 그들을 이끌어 주시고, 그들이 가야할 앞길을 비춰주셨습니다. 성서는 그들이 밤낮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고 말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유의 행진은 밤낮 지속되어야 합니다. 멈추거나 뒤로 물러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00년 넘게 자유를 추구해 왔습니다. 이들은 지금 요셉의 유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죽으면서 반드시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너희를 이 땅에서 이끌어 믿음의 선조들에게 약속한 땅으로 이르게 할 것이라고 말하였고, 그 때 자신의 유골을 옮기라고 말합니다(창세 50:24-25). 4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셉의 유언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자유의 역사는 기억하는 자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무엇인가에 대한 학자들의 여러 논의가 있습니다. 자연현상이라는 견해부터 군대가 행진할 때 사용하던 횃불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유력한 견해 중 하나는 제의적 배경에서 나온 것인데, 성소의 분향단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향, 불길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바로 하나님의 현존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자유의 행진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참 자유는 억압과 착취, 폭력과 구속으로 점철된 역사를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또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길은 야훼 하나님께서 밤낮으로 이끄시며 지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인류는 물질과 권력에서,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유하지 못합니다. 잘못된 이데올로기나 이단사설에 묶여 인생을 망칩니다. 자유를 지닌 주체적 인간으로 삶을 산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며, 주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유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구속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유의 하나님께서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 기도 : 자유를 향한 행진이 멈추지 않게 하소서. 참 자유를 누리기 위해 역사를 기억하고 바른 미래를 꿈꾸게 하여 주소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사순절 평화 발자국 : 운전하면서 자동차 경적 울리지 않기
* 사순절 탄소금식(2/25-3/2. 식생활 금식) :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사 먹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