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인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이는 역사학이나 인류학 같은 인문학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예전에 인문학 분야를 생물학이나 인지 과학으로 설명하면 공통점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현상은 '비과학적'이란 이유로 그간 인문학의 성과를 무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오기에 '말은 그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삶은 마음이 이끈다. 사고방식이란 생각하고 궁리 하는 방법이나 태도를 일컫는다. 동·서양은 서로 다른 자연환경, 사회구조, 철학사상, 교육제도 등의 차이로 말미 암아 매우 다른 사고와 지각방식을 가지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나 다른가. 궁금 하지만 파악하기는 쉽지않다.
몇 가지 사례를 보자. 비가 내림을 체크할 때 동양인은 창밖에 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다. 반대로 서양인은 손등을 향한다. 연필이나 과일을 깎을 때도 동양인은 칼을 움직이며 깎고, 서양인은 연필과 과일 등 대상을 움직여 깎는다. 간단한 셈도 동양인은 엄지부터 꼽은 반면 서양인은 새끼 손가락부터 꼽아 센다.
색상의 선호도 판이하다. 가령 여러 색깔의 볼펜을 주면서 고르라고 하면 미국인들은 희귀한 색을 고르는 반면 한국인들은 흔한 색을 고른다. 몸짓의 언어인 큰절은 동양 문화권에서는 예의(禮儀)를 표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서양 문화권에서는 굴욕적 모습으로 보일수 있다. 정중한 예의가 굴종의 몸짓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예의와 굴종은 차이가 크다. 예의는 존경이고, 굴종은 뜻을 굽혀 복종한 것이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지구촌 사람들 간의 소통이 늘고 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어울리다 깜작 놀랄 언행을 보게 된다.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의외의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culture shock'1)란 신조어가 생겼다.
이를 '문화 충격'이라 한다. 사회심리학자 니스벳 (Richard Nisbett)은 《동서양인의 생각의 지도>의 저자로 "습관은 제2 천성이나 문화도 사고와 습관으로 구체화 사회화된다"고 했다. 그는 ▲동·서양의 생각 차는 어디에서 기원한가? ▲차이들은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두 문화간의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연구주제로 삼았다.
니스벳은 동서양 사고의 전형적 차이의 근원으로 공자 (F孔子)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를 꼽았다. 연구 결과, "미국인들은 자신의 독특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동양인들은 그런 착각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인들은 남의 눈에 띄고 싶어하지만 한국인들은 늘 남들 정도만 되고 싶어한다"고 짚었다.
문화적으로 서양인은 '보는 것이 곧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서양은 객관적 사실을 검증하는 문화다. 동양인은 물아일체로 자신과 대상을 일체화해 자연과 합일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서양인은 사물을 분리 및 분석해 공통의 규칙을 발견하려 하고, 동양인은 분리보다 연결을, 독립보다는 전체를 강조한다.
또한 서양인은 개체가 모여 집합을 이룬다고 생각하나 동양인은 연결된 유기체로 본다. 서양인은 개체를 가리키는 명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반면 동양인은 사물 간의 상호작용을 가리키는 동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 본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이 앞설 때, '문화적 충격'은 '융합'으로 변할 수 있다.
1) culture shock: 문화 쇼크는 다른 문화에 처음 접했을 경우에 받는 충격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