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을 만들어준 이원수. 최순애 두 분 부부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이 노래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바로 ‘고향의 봄’이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기에 일제의 핍박에서도 남과 북이 갈라졌어도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듣었고 좋아했던 노래이다.
돝섬선착장이 구마산으로 옮겨간 것을 알고 그곳에 가서 마산 바다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창원의 명승지 지도를 보던 중 ‘이원수문학관’이 보여 찾아갔다. 바로 고향의 봄 이라는 노래의 작사자 인 것이다. 며칠 전 이상하게 ‘고향의 봄’ 노래가 생각이 나서 읊조렸는데. 이 분 문학관이 창원에 있다니. 핸드폰 지도 찾기를 검색하고 바로 찾아갔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고향 마산은 좀 등한시 하는 것 같았다. 명절 때 잠시 고향 집과 산소에만 들렀지 이런 곳을 찾아볼 여유가 없는 모양이었다. 창원과학고 옆에 이원수문학관은고향의 봄 도서관 1층에 있었다. 이 선생은 1911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지만 평생 마산, 창원에서 생활하였고 1981년 돌아가셨다. 26년 고향의 봄이 어린이 4월호에 당선되었고 ‘오빠생각’을 쓴 최순애여사와 결혼을 하였다. 35년 반일문학독서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지만 42년 친일작품을 몇 편 발표하기도 하였다.
해방이후는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아동문학 속에서도 현실의 문제를 보여주었으며 아동이 주체가 되어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것을 강조했다. 3.15마산의거를 소재로 한 “어느 마산소녀의 이야기”, 4.19혁명을 다룬 “민들레의 노래”, 70년대 전태일 분신을 다룬 “불새의 춤”을 발표하였다고 한다.
이원수 선생을 아동문학의 거목이라고 부르는데 인색함이 없다.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내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노래인데 두 분이 부부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원수선생같이 훌륭한 작가분이 마산(창원)에 있는 것은 큰 자랑인데 이곳에서 태어난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부끄러웠다. 연말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만 실제 우리 지역에서 훌륭한 작가가 있는데도 너무 모르는 것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문득 나같이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이원수선생 같은 분의 동시를 한번 낭독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자기가 태어난 곳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고 그 시들이 책속에서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읽혀져 많이 퍼질 것이라 생각한다. 동시가 그냥 초등 학교 때만 읽는 시가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분위기와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어릴 때 읽었던 시와 동요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들의 시를 읽고 삶에 찌든 어른들의 영혼이 조금이나마 정화되었으면 한다. 도서관은 작지만 매년 뜻 깊고 많은 행사를 한다고 한다. 다시금 도서관의 역할이 단지 책을 읽고 혹은 독서실같이 입시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에서 주민들이 모이는 사랑채와 마음의 풍요를 함께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금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등 지난 80여년동안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준 이원수. 최순애 두 분 부부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