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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꾼을 위해 가격으로 승부하는 안내산악회 계획에 따라 '운제산 산림욕장 → 습지관찰원 → 산여봉 → 쉼터 1 → 쉼터 2 → 운제산 → 쉼터 3 → 계단 → 쉼터 4 → 운제교 → 주차장'의 8.2km 코스를 3시간 30분 동안 달린 후, 호미곶으로 이동해 2시간 동안 하산주를 마실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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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제산[雲梯山]
높이: 480m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운제산은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짓고 수도할 때 두 암자가 있는 계곡 사이에 구름사다리를 놓고 건너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신라 2대 남해왕비, 운제 부인의 성모단이 있어 운제산으로 명명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이런 연유로 자장, 원효, 해공 스님 등 고승들이 이 산에서 수도했다고 전해진다.
운제산 가운데로 흐르는 맑은 물은 담은 산여계곡이 여름철이면 주변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며, 운제 부인의 성모단이 있는 폭포바위(일명 대왕바위)와 신라 26대 진평왕 때 창건된 오어사(吾魚寺)가 운제산의 기운을 지키고 있다.
정상에 대왕암이 있으며 높이 30여m, 둘레 50여m로 독립된 바위다. 바위 사이에서 샘이 솟아 나오는데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지내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산의 수목은 졸참나무, 신갈나무가 많고, 운제산 전체가 진달래 자생 군락지로 봄이면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5만분의 1 지도에는 432m, 2만 5천분의 11 지도에는 481m, 경상북도에서 발행한 책자 「경상북도의 명산」에는 478m, 정상석에는 482m로 기록된 신비로운 산이다. - 한국의 산하
2024년 3월 두 번째 일요일인 10일은 포항 운제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운제산은 2월 25일 다녀온 고령 미숭산과 함께 졸지에 까만 소 100+에 포함되는 바람에 갑자기 주목받는 여덟 산 중 하나로, 고작 높이 480m에 불과한 산이다. 포항에 '운제(雲梯)’라는 이름의 산이 있다는 건, 1년 전쯤인 2023년 3월 23일 출발한 대기업 안내 산악회 목요 오지팀 산행 계획을 보고 알았다. 당시 계획을 보면, 산행이라기보다는 탐화에 가까워 나를 포함 많은 오지팀 멤버가 참여를 안 했다. 이후에도 참여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서울 지역 안내산악회에서는 기록이 있는 한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산행으로, 갑자기 마음이 변해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산이다. 늘 만석으로 출발하는 목요 오지팀이 10석이나 비어서 포항으로 갔을 정도로 인기가 없는데, 어느 안내산악회가 산행 상품으로 선보이겠는가? 그러다, 2024년 초 까만 소에서 100+ 인증 대상에 추가한 이후 오지에서, 안내산악회에서 거의 매주 포항으로 출발하는 인기 산으로 바뀌었다.
그래봐야 까만 소 인증에는 관심이 없는 인간이라, 그러거나 말거나, 이번 겨울에는 설악의 심설을 즐기지 못한 걸 깨닫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계령을 출발해 대청을 거쳐 오색으로 내려오는 산행을 계획했다. 그러다 마침, 가격으로 승부하는 인증꾼을 위한 산악회에서 2월 11일 일요일 출발하는 설악산 산행 계획에 원하는 코스가 포함된 걸 발견하고 신청했다. 회비를 입금하고, 친구에게도 같이 가자고 권해, 그 친구는 부부가 신청했다. 물론 용소폭포 코스로 나와는 다르지만, 그 친구와 오색에서 하산주 마실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계속된 눈으로 내 구간만 통제다. 정확히는 설악산 서북능선이 통제라, 원하는 산행을 할 수 없어, 산행 이틀 전 취소했다. 그런데, 이유야 어떻든 출발 직전 취소하는 게 미안해 회비를 환급받지 않고, 이월했다. 그리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인간이라, 회비를 이월했다는 사실을 망각할 확률이 높아, 빠르게 갈만한 산을 찾다가 발견한 게 문제의 운제산이다. 그리고 그 시기에 딱히 갈만한 다른 산도 없었다.
인간이 간사하다는 게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갑자기 '이왕 하는 산행, 제대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말인즉 운제산 산림욕장을 들머리로 하는 8km, 3시간 30분 코스는 운제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게 아니라, 운제산에 올랐다는 타이틀 하나를 얻는 게 목적인, 인증꾼을 위한 산행으로, 포항까지 내려가 그러고 올라오기는 많이 아쉽다. 와중에 과거와는 달리, 까만 소 100+에 포함되면서 다른 안내산악회도 운제산행을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는데, 그 코스가 2023년 목요 오지팀 코스와 같은, 오어사 입구를 들머리로 한 17km, 6시간 30분 코스다. 제대로 된 운제산행의 유혹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차피 이월 회비를 사용하는 산행이고, 그걸 다른 산행에 사용하려면, 역시 이번과 같은 상황에서 다시 고민에 빠질 거라는 게 자명해 칼을 뽑았으니. 무를 자르기로 했다. 물론, 이미 신청한 운제산행을 다시 취소하는 게 껄끄러운 것도 있다! 아니, 어쩌면 산행 후 하산주라는 진정 내가 원하는 산행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기상청 날씨누리에 의하면 산행 당일 종일 맑고, 기온은 영상 7℃~12℃, 바람은 2m/s로 완연한 봄날씨로 복장에 따라서는 약간 덥거나 추울 수 있다. 일상생활과 같이 산행도 간절기에는 복장을 갖추는 게 쉽지 않지만, 계절에 맞춰 간절기 복장에, 만약에 대비해 패딩 조끼를, 그리고 운제산 들머리 도착시간이 11시 내외라, 산행 중 체력 유지를 위해 연서 시장표 김밥을 준비한다. 하산주야, 산행 후 호미곶으로 이동해 2시간의 자유시간을 준다니,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 호미곶은 관심 밖이고, 맛집 찾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이번 산행 대장이 나와 비슷한 유형의 산꾼이라, 호미곶 관광이라는 타이틀 하에 하산주 2시간을 위해, 산행 시간을 줄인 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그래서 그런지, 만석을 채우고, 대기자가 10명을 넘더니, 평소와 달리 수요일 오전에 회비 납부도 끝나, 산악회 주인장을 기쁘게 했다.
2 – 1
7시 정각 신사역 5번 출구에서 출발하는 안내산악회 버스라, 7시 10분 신사역 4번 출구 출발 안내산악회와 같이 5시 10분 기상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다. 그리고 알람에 놀라 기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시 50분경이면 저절로 눈이 떠졌는데, 알람에 깬 건 오랜만이다. 최근에 술을 자제하면서, 깊은 잠을 오랫동안 자는 듯하다. 고로 저절로 일어났을 때보다는 바쁘게 움직여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먹고, 지난밤 봄철에 맞게 교체한 배낭을 짊어지고, 5시 55분경 집을 나서, 연신내로 갔다. 그리고 연서시장에서 김밥을 사, 주머니에 넣고, 역으로 내려갔다.
역 승차장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머니에 든 김밥을 꺼내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예정대로 6시 19번 오금행 열차를 타고 책을 보다가, 한 정류장 전이 압구정역을 지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계를 보니, 6시 53분이다! 응? 지하철 앱에 따르면, 6시 50분 신사역 도착이라, 여유 있는 건 아니나, 바쁘지는 않아, 19분 차를 탔는데, 신사역도 아닌 압구정역을 막 출발했는데, 53분이다. 그럼, 55분 신사역 도착이라, 5번 출구로 뛰어나가야 한다. 다행히 사당 출발이 늦었다면, 여유가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피곤해진다. 나라가 갈수록 엉망이라는 게, 지하철을 이용하면 시간을 칼같이 지킨다는 것도 옛 얘기가 돼 가는 중이다.
예상대로 6시 55분 신사역에 도착해, 56분 개찰하고, 5번 출구로 가며 보니, 와중에 한쪽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라, 다른 쪽 에스컬레이터를 계단으로 이용해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 계단을 뛰어올라가며, 산악회 버스가 정차하는 곳을 보니, 버스 두 대가 나란히 서 있다. 그런데, 오른쪽 눈이 아파 버스 앞창 유리에 붙은 목적지가 안 보여 뛰다시피 버스로 향하자, 운제산행 인솔 대장이 다가오며 인사해, 답례하고, 짐칸으로 가 배낭을 넣고, 버스에 탔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등산화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후 가장 편한 자세로 잠을 청헤. 잠결에 죽전에서 나머지 승객이 타는 기척을 들었다.
이후 실내등이 들어오고, 인솔 대장이 20분간 휴식한다는 안내 방송에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에서 내리며 보니, 낙동강 의성휴게소다. 의성? 왔었나? 기억에 없다. 해서 산행기를 찾아봤다. 산행기를 쓰기 시작한 후론 처음이다. 어쨌든 볼일을 보고, 이 휴게소도 테마공원이 있는지 찾아봤으나, 없어, 바로 버스로 돌아갔다. 이후 휴식이 끝나고,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 대장이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 이번 두 번째라는 말로 시작해, 지난번 등산 초보자도 2시간 30분 만에 끝냈을 정도의 코스라, 2시간 30분이 내에 끝내고, 호미곶으로 가는 게 어떤지 승객의 의견을 물었다. 모두 동의한다고, 입을 연 건 아니나, 반대가 하나도 없어, 그렇게 결정이 났다. 1시간을 단축하고, 서울로 출발하니, 반대가 없었을 거다.
와중에 뒤에서는 호미곶 두 시간도 기니, 줄이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구경도 구경이나, 먹는 게 중요하다는 반대가 심해 없었던 일이 됐다. 그리고 등산로 상태가 좋고,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거라고 했다. 다만, 코스가 너무 짧다고, 다른 봉우리나 산을 다녀오는 일을 삼가 달라는 말을 추가하는 거로 말을 마쳤다. 그리고 실내등이 꺼지고, 다시 잠을 청하다가, 계속 고개가 앞으로 떨어져, 의자를 뒤로 조금 뉘었다가, 뒷사람의 비명에 원하겠다고 하고 사과했다. 차비가 싼 이유가 있다. 뒷사람 눈치 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것도 문제고. 어쨌든 불편하게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가, 목적지가 멀지 않은 곳에서 슬리퍼를 등산화로 갈아 신었다. 코스가 짧고, 동네 뒷산이라, 이물질이 등산화에 들어갈 일은 없을 거라는 판단에 스패츠는 착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람막이 안에 입고 있던 조끼는 벗어 의자에 두는 거로 등산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조금 지난, 10시 59분경 운제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했다.
2 – 2
비좁은 시골 도로로 휴양림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의 몇몇 식당과 주차장에 가득한 자가용을 보니, 운제산이 이 지역 뒷산이 확실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걸 확인하고 나자, 인솔 대장 포함 45명이 정원을 다 채웠으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 명이 불참한 마흔셋이 내려왔고, 동네 주민도 왜 많은 수가 올라갔으니,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찍는 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선두에서 달려? 아예 후미에 쳐져? 고민하다가, 페이스대로 올라가 상황을 보고 여차하면 인증은 포기하기로 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운문산에서 대형 사고를 친, 앱 대신 과거에 사영하던 더 대중적인 등산 앱을 기동했다. 이후 짐칸에서 배낭을 꺼내고, 바람막이를 벗어 거기에 넣었다. 그리고 그걸 둘러메고 주변을 둘러본 후, 앱으로 현위치의 고로를 확인했다. 28m! 바다가 옆이라 높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으나, 생각보다 더 낮다. 정상이 480m, 표고 차가 450m 정도라 높이가 낮다고 무시할 산이 아니다!
주변 상황 파악이 끝나고, 앞서가는 일행의 뒤를 따라가며 보니, 매화꽃이다! 이번 봄 처음 보는 건가? 꽃이라면 지난 함화산행 때도 보기는 했으나, 이 종류의 꽃은 처음인 거 같다.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가니, 산림청 소속으로 보이는 요원이 산불감시 초소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고, 초소 선반에는 출입자 명단 기록용 책자가 놓여 있어 대충 보니, 입산자를 기록한 거다. 우리야 버스를 타고 온 걸 봤으니, 43명을 다 기록하는 건 피차 피곤한 일이라, 인솔 대장을 기다리는 거 같다. 감시 초소를 지나, 앞서가는 등산객의 뒤를 따라가는데, 앞선 저 등산객이 같이 온 일행인지, 근처 주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버스가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에도 많은 등산객이 올라간 것도 있지만, 45인승 버스에 43명이 탔고, 그중 얼굴을 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해 더 그랬다. 하긴 일행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떤가?
11시 3분 '운제산 3.4km' 이정표를 지나, 11시 14분 등산로 오른쪽의 송전탑을 지났다. 그런데, 등산로 상태가 좋고, 이정표 등도 잘 갖춰져 있는 게 주민이 많이 찾는 뒷산이라, 지자체가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11시 27분에는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앞서가는 등산객은 다 좌회전한다. 이정표가 없고, 두 등산로의 방향을 봤을 위에서 합류할 확률이 90% 이상이다. 그런데, 좌는 급경사, 직진은 능선으로 올라간다. 그럼, 능선으로 올라서는 게 산행이 쉽고, 그나마 조망이 트일 수 있어, 당연히 직진했다. 그리고 능선에 올라서고 보니, 나무를 땅에 박은 계단이 있는 걸 보니, 직진이 정규 등산로고, 왼쪽의 급경사는 등산객이 많든 길이다. 몇 년 전이었다면, 거리가 짧아 빠르게 보이는 급경사로 올라갔을 거지만, 경험이 쌓이자, 그래봐야 몇 미터 짧을 뿐이고, 오히려 시간을 더 잡아먹는다는 걸 깨닫고, 요즘은 그런 뻘짓은 하지 않는다.
비 때문에 주중 산행을 못해, 산행 주기를 놓쳐서 그런지, 과히 산이 험한 것도 아닌데, 초반부터 힘이 들어 남는 게 시간이라 서두르지 않고 페이스에 맞춰 올라가며,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 유심히 주변을 살펴봤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오른쪽으로 등산로에서 벗어난 바위 전망대가 보여, 그리로 가니, 포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동해도! 당연히 보이는 모든 걸 기록으로 남겼다. 결과적인 얘기나, 등산로에서 벗어나, 여기에 들르지 않았다면, 이번 산행에서 포항의 전경과 동해, 호미곶 등의 모습은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 말인즉, 이번 코스에는 인공이든 자연이든 제대로 된 전망대는 여기가 유일했다. 바위 전망대에서 포항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등산로로 돌아와 다시 길을 재촉하자, 11시 38분경 등산 앱이 정상 반경 50m 내라고, 음성으로 알려준다. 응? 벌써, 운제산? 해서, 앱을 확인하니, '산여봉'이다!
산여봉? 이런 봉우리가 있었나? 그런데, 산악회 코스 계획에 보면 분명히 있다. 주의해서 보지 않았을 뿐! 어쨌든 늘 그렇듯이 동영상을 촬영하며, 정상이라 생각되는 곳에 도착해 주변을 다 둘러봐도, 여기가 정상이라는 어떠한 표지도 없고, 달랑 이정표만 반겨준다. 그 이정표에 의하면, ‘운제산’까지 남은 거리는 2.0km다. 혹시 ‘산여봉’은 더 가야 하나? 해서 다시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자, 급경사는 아니나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간다. 그럼, 예상대로 저 앞이 산여봉? 그러기에는 앱 정보와는 너무 달라, 지도를 확인했다. 산여봉이라는 표기는 없으나, 이정표가 있던 곳이 맞다. 그런데, 지도를 보다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운제지맥’이라는 게 있다는 걸 다시 알았다. ‘낙동정맥’에서 ‘호미곶’까지 뻗어 나간 호미지맥에서 분기한 지맥이다.
산여봉의 위치를 확인하고, 운제지맥을 향해 가는데, 고도가 높아지자, 지금까지와는 달리 등산로가 진흙으로 변한다. 인솔 대장이 버스에서 얘기한 그 진흙이다. 480m 높이의 산이나, 그래도 고도가 있어, 어느 정도 높이는 이제야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해, 진흙탕으로 변한 거다. 고로 그만큼 많이 올라왔다. 그런데, 차라리 빙판이나 눈이면 미끄러져도 약간의 충격만 받고 말지만, 여기서 미끄러지면 대형 사고다. 와중에 빙판에 버금가게 미끄럽다. 참고로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햇볕이 잘 드는 양지가 아니면 거의 진흙 길이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올라, 11시 51분 운제지맥 시루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의하면, 우가 시루봉인데, 아무리 둘러봐도 여기는 갈림길이 아니다. 이정표의 위치가 잘못된 건지, 설치 후 길이 바뀐 건지? 어쨌든 운제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0.5km로 다 왔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좌로, 앙상하나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 봉우리가 운제산 정상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어 기록으로 남기고, 20여 미터를 가니, 갈림길이다. 이정표와는 꽤 떨어진 거리라, 무언가 이상해 앱의 지도를 확인했다. 실선의 운제지맥은 이정표가 있는 곳이 맞지만, 점선의 등산로는 지금 보이는 갈림길이 맞다! 시루봉 갈림길을 지나, 다시 100여 미터를 가자,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로, 상태가 좋은 직진은 오른쪽의 봉우리를 우회하고, 희미한 인적만 있는 우회전은 그 봉우리로 올라간다. 지맥이라면, 당연히 우회전하는 맞아, 다시 앱을 확인했다. 지맥 산행에는 관심이 없는 난 이미 직진했는데, 맥 등 비정규 등산로가 잘 나온 앱은 직진이고, 오히려 대중적인 앱은 봉우리로 올라가고 있어, 약간 헷갈렸다. 설마, 봉우리를 우회하는 게 지맥? 어쨌든 150여 미터를 가니 두 길은 다시 합류한다.
앙상하나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운제산 정상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를 보며 전진하니, 앱이 정상 반경 100m 내니, 준비하라고 알려준다. 이 앱이 어느 순간부터 50m 반경 전에 100m 반경 내라고 알려주기 시작했다. 기록을 중시하는 인간 또는 미처 깨닫지 못해 코 앞에 인증 지점을 두고, 지나치는 등산객을 위해 추가한 기능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12시 11분, 정상 반경 50m 내라고 음성으로 알려주고, 팝업을 띄웠다. 정확히는 운제산 정상에 오른 걸 인증한다는 의미다. 당연히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는데, 높이 480m에 불과하나, 봉우리는 어쩔 수 없어, 마지막 깔딱이다. 그것도 진흙을 넘어 진흙탕이다,
다행히, 나무 기둥을 밧줄로 연결한 가드가 있어 다른 등산객은 그걸 잡고 올라가지만, 등산화에 진흙이 달라붙는 게 싫은 나는 등산로에서 벗어나, 낙엽 쌓인 곳으로 올라가다가, 팔각정이 보이는 지점부터 등산로로 들어섰다. 정자 바로 아래는 햇볕이 잘 들어서 그런지, 그나마 상태가 양호했다. 문제는 그 아래로 미끄러져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 다행히 사고를 면하고, 12시 13분, 까만 소 인증, 명산 타이틀을 받아,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기 위해 등산객으로 붐비는 정자에 도착했다. 대개 정상에 정자가 있는 봉우리의 정상석은 정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운제산은 특이하게 정자 아래에 있다. 해서 빛이 들어오지 않아,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최악의 환경으로, 멍청함이 도를 넘었다. 어디에 있든 이미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 남기는 건 포기했으나, 정상석은 기록으로 남겨야 해, 인증 대상이 바뀌는 순간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정자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정자가 있으면 올라가 보는 게 정상이라, 위로 올라가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정자 기둥에 붙은 '붕괴 위험' 경고문이다. 그리고 정자 중앙의 마루가 약간 함몰된 게 보인다. 인솔 대장이 버스에서 언급한 상황이다. 해서 까만 소는 인증 대상을 정상석이 아니라, 정자다. 아래에 있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 남기다, 정자가 붕괴하는 사고가 나면, 회피하기 위한 방책이다. 해서, 까만 소 봉우리 인증 대상 중 아마, 유일한 정자일 거다. 와중에 여성 등산객이 사진을 부탁해 포항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그리고, 정상의 정자는 곧 전망대라 보이는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으나, 아래의 바위 전망대보다 시야가 좋지 않다! 이후 삼각대를 이용해 시내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고 정자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정자를 배경으로 기록을 남기고, 12시 19분 정상을 떠나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을 떠나자, 인솔 대장이 언급한 대로, 해병대의 표어가 곳곳에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옛말이 있는데, 그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인지, 'Empty vessels make the most noise.'라는 영어 속담도 있다. 정상에서 100m가량 내려오자, 갈림길 이정표다. 좌는 대왕암으로 0.7km, 왕복 1.4km, 당연히 하산은 직진으로 2.5km인지, 3.0km인지 애매하다. 현재 시각 12시 22분, 마감인 1시 30분까지 1시간 8분이 남았다. 대왕암을 다녀온다면, 길면 4.4km, 짧으면 3.9km로 남은 시간 내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 참석한 사람 중에는 인증꾼도 많지만, 산꾼도 있어, 그중 몇은 대왕암을 다녀올 확률이 높은데, 늦지 않기를 바라며, 미련을 버리고 직진했다. 11시 30분이면 점심을 먹는 인간이라, 밥때가 지나, 서둘러 배낭에서 김밥을 꺼내 먹으며 갔다. 역시 단무지와 같이 먹는 김밥이 최고다. 이후 직접 끓여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보리차로 입가심하는 거로 점심을 끝냈다..
12시 35분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안내문이 서 있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보니, '운제산 문화재 추진위원회'가 세운 '바윗재' 표지다. 문화재 추진위원회? 역사적으로 중요한 산인가? 그보다는 무너져 가는 정자를 바로 세우는 게 우선인 거 같은데, 이 동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 같지만? 그건 그렇고, 바위고개라면 넘기 힘들거나, 기묘한 바위가 있어야 할 거 같은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눈에 띄는 바위는 없다. 뭐 그러려니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해 급경사 100여 미터를 내려가자, 갈림길 쉼터다. 직진은 휴양림 방향, 좌회전은 ‘오어사’다. 그리고 그 쉼터 옆에 포토 존이라는 안내문이 서 있고, 그 아래는 포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는 안내가 보인다. 그걸 보고 지나칠 인간이 아니라, 전망대로 가, 뭐가 보이나 봤다! 시야나 좀 정리하고, 포토 존 운운할 것이지!
갈림길이라, 앱의 지도로 살펴봤다. 운제지맥 갈림길로 지맥은 좌회전의 오어사 방향으로 뻗어간다. 고로 직진은 운제지맥에서 벗어나는 거다. 그걸 확인하고 다시 길을 재촉해, 12시 46분 작은 체육공원에 도착했다. 체육공원이 있다는 건, 마을이 멀지 않다는 얘기로, 거기 이정표에 의하면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주차장까지는 1.7m가 남았다. 12시 51분 이번 코스 처음 보는 갑판 계단을 내려가, 12시 58분 대각2리 갈림길에 도착했다. 주차장까지 남은 거리는 0.8km! 다 왔다. 그리고 100여 미터를 더 가니, 흙길이던 등산로가 돌길로 바뀐다. 그것도 작은 돌을 깐 게 아니라, 큰 돌을 깐 거라, 걷기에 아주 편하고 좋은 게 산림욕장이 관리하는 산책로 같다.
1시 7분 산불감시초소를 통과해 30여 미터를 가, 길옆 왼쪽의 다란 온실로 생각되는 건물의 옆면을 따라가다가, 좌회전 정면을 보니, 그냥 온실이 아니다. ‘시골 손칼국수' 즉 식당이라, 깜짝 놀라, 유리 창과 문으로 내부를 들여다봤다. 우리 일행인지는 모르나, 10여 명이 칼국수를 먹고 있다. 그냥 봐도 숨은 맛집이다. 대장은 분명 '혜림'인가 하는 식당만 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식당이 많다. 다른 건 관심 밖이고 이 ‘시골 손칼국수’가 있다는 걸 알았으며, 김밥은 준비도 안 했고, 유유자적 내려오지도 않았을 거다. 그래도 아쉬워 현 시각을 확인했다. 1시 8분, 마감까지 22분 남았다. 칼국수 한 그릇은 가능하나, 그럼, 호미곶에서 할 일이 없어져, 아쉽지만 걸음을 돌려 가다가, 길옆의 대나무밭에서 잘린 대나무를 주워 지팡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짚고 가다가, 이걸 서울까지 들고 가는 건 어린 시절에나 하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대나무밭으로 돌려보내기도 하며 갔다. 그리고, 1시 13분경 산악회 전세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에 도착해, 사실상의 산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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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끝났고, 마감인 1시 30분까지는 아직 17분의 시간이 남아 있어, 배낭에 있던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보조 배터리를 꺼내 주머니에 넣은 후 배낭은 버스 짐칸에 넣었다. 그리고 개울로 내려가 진흙투성이 등산화를 씻고, 다시 주차장으로 올라가는데, 다리 건너에서 에어건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보니 등산로 입구에 먼지떨이용 에어건이 있었다는 게 떠올라, 다리를 건너 그리로 가 에어건으로 등산화에 묻은 이물질을 털어냈다. 그리고 버스로 돌아가 자리에 앉아 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마감 시각이 조금 지난 도착해, 인원 점검을 하는 게 아니라, 마감이 지났으나, 여전히 버스 옆에 상을 차린 승객에게 달려가 노닥거리다 버스에 탔다. 그리고 첫 마디가 다 어디 갔냐다. 이후 버스에서 주변 식당을 돌았다. 그렇게 최소 마감에 맞춰 도착한 일행은 다 모았으나, 아직 여섯이 부족하다.
대장이 잘 아는 일행에게 연락하니, 아직 산이란다. 그리고. 뒤에서 대왕암에서 봤다는 얘기가 들린다. 고로 빠른 산꾼은 왕복 1.4km 대왕암을 다녀오고도 마감에 맞춰 도착했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여섯이란 얘기다. 그리고 1시 45분경 세 사람이 도착하고, 2시에 나머지가 도착했는데, 너무 당당하다. 변경된 마감에 맞춰온 사람만 바보 되는 순간이다. 그럼, 애초 시간을 단축하자고 인솔 대장이 제안했을 때 반대했어야지. 회비가 저렴해서 그런지, 저렴한 사람이 많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어쨌든 예정보다, 30분 늦은 2시에 호미곶으로 출발해 2시 39분경 주차장에 도착했다. 눈이 아픈 후유증인지, 산행이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이동 중 바로 잠이 들었다가 깼다.
내 희미한 기억으로 학창 시절에 포항에 왔던 거 같기는 한데, 정확한 건 아니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하다. 고로 최초의 호미곶 방문일 확률이 높아,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아 놀랐다. 새해 일출 때만 반짝할 거라는 생각이 틀렸다. 어쨌든 인솔 대장이 언급한 코스로 가며, 최대한 관광객을 피해 미래를 위해 기록했다. 차례로 문어, 새천년기념관, 상생의 손 등이다. 그런데, 상생은 누구와 누구의 상생일까? 바다에서 솟아난 손은 갈매기와 동영상으로 남겼다. 그 모든 걸 하는데, 고작 10분 정도 걸렸다.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하산주로 보내야 한다. 애초 들머리까지 이동 중에는 계속 눈이 아파, 하산주는 버리고 점심만 먹거나, 김밥으로 충분하면 그것도 버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산행을 시작하자, 눈이 다 나은 듯 아픈 게 사라지고, 모든 게 정상이라, 혹시 겨우내 환기라고는 거의 하지 않은 아지트의 환경 때문에 눈이 아팠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귀가하면 바로 환기하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눈이 다 나았고, 내 양으로 좀 많아 보이는 김밥이지만, 한 시간가량 지나니 배가 슬슬 고파져, 하산주가 필요했다. 해서, 도로변으로 늘어서 식당의 메뉴를 살피며 주차장 방향으로 갔다. 그런데, 다 횟집이다. 찾아 먹을 정도로 회를 좋아하지는 않고, 회를 좋아한다고 해도, 횟집에서 혼술은 불가능이라, 횟집을 지나쳐 계속 위로 가니, ‘호미곶왕짜장’과 ‘286식당’이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그것도 지나쳐 위로 갔으나, 더는 식당이 없어, 돌아내려 와 왕짜장으로 들어갔다.
꽤 넓은 식당에 손님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주인장만 식탁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다가 내가 들어오는 걸 보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텅 빈 식당이라 어디 앉기도 애매했지만, 주방 가까운 식탁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봤다. 그래도 포항 호미곶까지 왔는데,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봤다. 물론 서울에서는 지방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그게 지방이 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낙지전복짬뽕'과 '돌문어짬뽕'이다. 둘 중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낙지전복짬뽕을 주문했다. 그리고 냉장고로 가 무슨 술이 있는지 살펴보고, 학창 시절 많이 마셨던 고량주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 사이 주인장이 집게와 가위, 밑반찬으로 단무지와 양파를 가져왔다. 해서, 단무지와 양파를 안주로 고량주를 한잔하려는데, 주문한 짬뽕이 나왔다. 응? 주문과 동시에 조리한다며?!
처음 식탁에 집게와 가위를 보고, 저게 왜 필요하지? 그리고 빈 접시는 또 왜? 했는데, 문어를 자르는데, 필요했다. 그리고 조개껍데기를 담을 빈 접시다. 그렇게 문어전복짬봉을 안주로 고량주를 홀짝이고 있으려니, 일행 셋이 들어와, 탕수육을 주문한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서너 살 먹을 딸내미와 함께 부부가 들어왔다. 역시 어린애가 있는 집은 중국집이다. 그리고 회를 좋아하지 않는지 한 쌍이 들어와, 갑자기 식당이 붐빈다. 역시 내가 손님을 몰고 다닌다! 53도짜리 고량주 한 병을 다 비우고 나니, 약간 부족한 듯했으나,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만개하지 않은 유채꽃밭을 지나, 주차장으로 갔다. 그리고 버스에 타, 잠이 들었다. 물론 자리를 눕히지 못해 아주 고개가 떨어져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 와중에 내가 왜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슬슬 짜증이 몰려왔으나, 참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휴게소로, 상행은 낙동강 구미다. 낙동강 구미? 여기는 왔었나? 역시 기록이 없는 게 초행이다. 이번 산행 고속도로 휴게소는 다 초행이다. 서둘러 볼일을 보고, 버스로 돌아가려고 보니, 차가 없어 여기저기 찾아보니, 주유소에 서 있다. 뭐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다른 일행도 버스를 찾아 우왕좌왕한다. 휴게소 도착했을 때 다른 기사들은 주유하겠다고 양해를 구하는데, 이 기사는 그런 게 없어 혼란이 생겼다. 다행히 우리가 버스를 찾아 주유소로 가지는 않았다. 이후 다시 불편한 잠과 싸움을 하다가, 죽전에서 승객이 내리는 걸 보고, 슬리퍼를 등산화로 갈아 신고, 짐을 챙겼다. 그리고 8시 52분 아침에 출발한 신사역에 도착해 내려, 역으로 내려갔다.
9시 40분경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씻은 후, 가장 좋아하는 두릅과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늦게 눈을 뜨니, 오른쪽 눈알이 빠질 듯 아프다. 역시 술을 마셔서는 안 되는 거였다. 계속 눈물이 쏟아지고, 눈이 아픈 영향인지 머리도 깨질 뜻 아파, 9시가 지나면 바로 안과에 가려고, 안과의 위치를 찾아봤다. 그런데, 몇 가지 응급조치를 하자, 눈알이 빠질 듯 아팠던 게 어느 정도 가라앉아, 안과에 가겠다는 건 없었던 일로 했다. 역시 완전히 낫기 전에는 술은 멀리해야 한다.
안내산악회 계획대로 '운제산 산림욕장 → 습지관찰원 → 산여봉 → 쉼터 1 → 쉼터 2 → 운제산 → 쉼터 3 → 계단 → 쉼터 4 → 운제교 → 주차장'의 7.2km(트랭글) 코스를 2시간 14분 동안 달렸다. 이동 2시간 13분, 휴식 1분! 이후 호미곶으로 이동해 1시간 50분 동안 즐겼다
운제산은 동네 뒷산으로 남아 있어야 했다. 까만 소가 한계에 달했다고, 동네 뒷산까지 인증 대상에 넣어 인증꾼을 희롱하는 건, 까만 소의 오만방자가 도를 넘었다는 방증이다. 그나마, 갈만한 산이 없어, 편도 요금도 안 되는 비용으로 다녀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무슨 짓을 벌였을지 나도 모르겠다.
와중에 지자체에서 사진찍기 좋은 장소이자 전망대라는 곳도, 잡목이 방해해 말 그대로 ‘꽝’이다!
싼 맛과 다른 산악회의 일반적인 코스와는 다른 코스 산행이 많아, 가끔 이용하는데, 산행이 끝나면 매번 불만이다. 그런데, 그건 대기업 안내산악회를 제외하면 다 비슷하다. 물건도 대기업 제품을 찾듯이 안내산악회도 마찬가지?! 그렇다고 전적으로 대기업 안내산악회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