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날이 많이 덥습니다. 이 더위를 어떻게 지내십니까?
90이 넘은 어머니는 아침에 깨어나자 누워서 아침 운동하시고, 밖에 나가 대문을 여시고, 낮에 더워서 못하는 일을 간단하게 하시고는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시고, 해야 할 기도와 읽어야 할 신문을 읽으시고, 작은 한숨을 주무시고, 또 점심을 드시고, 개밥 차려주시고, 말리고 있는 고추를 손질하시며 분주하게 움직이십니다. 해가 질 무렵에는 밭에 가서... 심어놓은 고추, 참깨, 들깨, 오이, 가지, 콩, 파 등과 그리고 집 안팎에 심어놓은 화초들과 노니십니다.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그렇게 농부의 아내이며 할머니이지만, 한편으로 예술가로서 그 역할을 다하십니다. 저녁이 되면, 아니 아픈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아들과 딸이 무어라고 할까봐, 일 이야기는 일절하지 않으십니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주말에 어머니 밭에 가보면, 잘 가꾸어 놓으셨습니다. 심을 자리에 비니루도 깔고, 고추와 깨와 콩밭에 줄도 띄우고, 풀도 다 뽑으시고... 참으로 깔끔하십니다.
그리고는 저녁을 드시고, 정말 고이 주무시고, 다시 10시쯤 일어나시어 저녁기도와 묵주기도, 학교 성월기도를 하시고, 한참을 묵상하신 다음, 누워서 어깨 돌리기 운동, 발바닥 부딪히기 운동, 다리를 들어올리는 뱃살 빼기 운동, 얼굴 마시지 운동, 손바닥을 비며서 눈 보호 운동을 하시고는 주무십니다. 저는 요맘때쯤 어머니에게 전화드려, 안부 전화드리고 하루의 일과를 보고받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이야기 나눈 다음, 사랑해... 많이 많이”라는 고백을 서로 한다음... 전화를 끊습니다. 그것이 저의 하루의 끝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기도와 일, 운동, 잠... 하루의 삶은 수도자의 삶입니다.
집 거실에 CCTV를 설치해놓아, 어머니의 일상을 다 보고 있노라면, 눈물겹게 고맙고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시는 어머니 모습을 그리며, 더 잘 살아보자고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안법을 위하여 기도하고 사랑을 나눠주며, 안법 사랑 가득하신 우리 영적은인들의 역할을 한편으로 우리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라 여깁니다. 그래서, 저도 자기 전에 우리 영적은인 분들에게 고맙다고, 큰 절 한번하고 잡니다.
내일부터 수능 전 100일기도를 시작합니다. 이 기도도 그러한 마음으로 함께 하실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 좋습니다. 날을 덥지만, 마음을 시원하고, 기분은 날 것만 같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기도하시는 어머니 모습(주일 미사 가시기 전 아침기도.. CCTV 한 장면)
성경필사를 하시고 기도하시는 존경스러운 어머니의 모습...
항상 기억하고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환한 어머니의 미소. ^^
어머니가 가꾸어놓은 참깨 밭과 고추밭..
어머니가 가꾸놓은 집 앞 화단..
집앞에 모신 은혜의 성모상.
어머니가 가꾸어 놓으신 뒤뜰.. 꽃밭. ㅎㅎ
어머니께서 정말 부지런한 수도자의 생활을 하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라며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밭도, 꽃밭도 어머님의 손길이 닿아 참으로 질서 정연하고 정갈합니다.
지금 모습처럼 건강하게 여름 잘 나시길 기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하루 하루 행복한 삶을 사시는 어머니 존경합니다. 어머니의 환한 웃음을 마음에 간직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