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을 하니 제천실버홈 입구를 푸르게 장식하고 있는
들풀들의 잎사귀에 아침이슬이 송알송알 맺힌 것을 보며
해가 뜨는 아침에도 이슬이 맺힐 정도로 날씨가 시원해진 것을 느껴봅니다
낮에도 내리쬐는 햇볕이 아직은 조금 따갑긴 하지만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마치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일요일입니다 ^^
하나님을 믿으시는 어르신들께서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시고
말끔하신 모습으로 목사님과 함께 예배를 드리십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귀기울여 집중하시기도 하고~
말씀을 들으신 후에는 찬송가를 즐거이 불러보셨답니다 ^^
오늘은 예배에 참석하시나 했더니
하나님 말씀은 종교가 달라서 잘 안들린다고 하시며
저~기 저편으로 사라지시는 박*세 어르신
김 선생님과 함께 두 손 모아 불경을 외워봅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에 우리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나누시고자
오늘도 많은 분들이 방문하여 주셨습니다~
조*예 어르신 할아버님은 제가 출근하기도 전에 오셔서
어르신 자리에 누워서 잠을 주무시고 계셨어요
어르신 방에 방문 드리자 눈을 반짝 뜨시더니
"내가 다리도 아프고 해서 잠깐 누워있었어~"
그래도 어르신 뵙고자 오셨는데 조*예 어르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셔야죠~~
오*규 어르신은 할머님께서 싸오신 맛있는 국밥과 후식으로 맛있는 과일까지 드시고
같이 산책을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셨답니다 ^^
날씨가 싸늘하다고 하시며 담요를 두르셨으면서도
아들이 준거라며 부채를 손에 쥐고 팔락팔락 흔들어보시는 어르신~
역전에 있는 영화사에 심부름을 가는 이야기... 예전 직장에 함께 근무하고
운동을 하던 동료들 이야기... 여러가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셨어요
이*순 어르신은 따님이 오신 것도 반갑고~
피곤해서 누워도 있고 싶으시고~
하여 따님이 오시자 옆에 같이 눕자고 자리를 훌쩍 내어주셨어요
모녀가 다정하게 누워 이야기꽃을 피워보셨답니다
김*단 어르신께서는 그간 색칠해보신 도안을
팔락팔락 넘겨보며 최고의 작품을 찾아보시고~
예배를 다녀오시고 기분 좋으신 권*주 어르신은
얼쑤 좋다~ 노래를 하여보셨어요~
얼마 전에 드린 한자공부책을 보고계시는 심*섭 어르신께서는~
어르신 성함을 책 뒤에 한자로 적어보시기도 하고
책에 나와 있는 한자를 마음에 드는 부분부터 정해서
꾸준하게 채워나가고 계시답니다 ^^
"어디서 왔어요? 나는 요기서 얘들 돌보느라 어디 가지도 못해요~"
하시는 이*정 어르신께서는 아이들 돌보는 게 즐거우셔서
어디를 가지도 못하시고 아이들을 안고 둥가둥가~♬
최*진 어르신께서 TV드라마 삼매경에 빠져계신 사이에
박*세 어르신과 정*순 어르신은 화투를 치시고
한*희 어르신과 장*순 어르신은
말랑말랑~ 공을 선생님과 주고 받아보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어요~
오늘따라 고향 생각 간절하신 신*녀 어르신은 바깥 산책도 하시고
선생님들과 함께 오동추 노래를 불러보시면서
새로운 마음의 고향을 한자락 만들어보셨답니다~
가을 날씨 같은 일요일~ 어르신들 마음 속에
풍성한 행복과 사랑이 영글었기를 바라봅니다 ^^
첫댓글 가을 날씨 같은 일요일의 일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실버홈의 풍성한 행복속에 들어와 있는 듯 합니다~~~
주말이라 못 뵌 어르신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을 보니 반가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느집보다 따뜻하고 여유로운 어르신들의 색이 담겨있는 보금자리네요~~~이쁨이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네요~~ㅎ
ㅎ 보고픈 울엄니 바람쐬셨네 ᆢ
80평생을 지켜온 강구를 매일 그리워하시죠 ᆢ선생님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