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洪井)"이라는 우물 이야기♡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밋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도망갔다네 이쁜이도 금순이도 담보 짐을 쌓았다네’∼♡♡ 우물가에는 언제나 아녀자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장소이기도 했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들이 이곳 우물가를 기점으로 퍼져나갔다고나 할까? 예를 들면 “누구 엄마 또 애기 가졌데”, “누구네 아들 군인 나간 데”, “누구 엄마 또 딸 낳았데 그것두 네쌍둥이를”, “아이구 이걸 어떡하나 안그래도 딸부자집에 또 딸 네쌍둥이라니, 그러나저러나 아무개 엄마 큰일 났네”, “오늘 장터 소전에서 말광대 공연을 한다는데, 있다가 저녁에 구경갈까?” 등 이런 소문은 삽시간에 동네 밖에까지 퍼져나가지.ㅎㅎ 또 TV가 없던 시절 시골에서는 조간신문을 접하기도 어렵던 그 시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우물가에서 그렇게 전파가 되었었지. 우물가 샘터는 언제나 여인네들이 나누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였다. 아녀자들이 물을 긷는 시간은 주로 아침저녁 시간이고, 낮에 한가한 시간에는 가사일에 바쁜 안여자들의 일손을 도와주려고 남자들(주부들의 시동생이나 아들)이 물지게를 지고 물을 긷기도 하지. 한가로운 처녀들도…ㅎㅎ 그래서 처녀 총각들이 우물가에서 살짝 만나서 약속을 하고, 밤에 같이 장터 소전에서 공연하던 말광대 구경도 같이 가지 않았을까? 이때 총각들은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쌀이나 고추 같은 농작물을 부모님 몰래 조금 훔쳐내어서 팔아먹기도 하지.ㅎㅎ∼♡♡ 노무현 대통령님도 총각 시절에 고시 공부할 때 권양숙 여사님과 우물가에서도 만났었다는 얘기가 생각나네. 아무튼,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우물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생명수가 솟아나는 샘터이지. 마을 사람들의 젖줄이고, 지나가던 나그네의 목을 축여 주던 곳 마을의 모든 애환과 역사를 간직한 우물이 아닌가.∼♡♡ 세계적인 천년고도 경주에는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얽힌 “나정”이라는 우물이 있다는데 우물을 본 기억은 없고 우물터는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하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지금까지 몰랐던 우리 풍산에도 이런 설화를 담고 있는 우물이 있다는 얘기를 어제 고향 친구가 하는 얘기를 흥미롭게 들었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풍산 지서 뒤에 우물이 하나 있는데 그 우물을 풍산홍씨의 시조(홍지경)가 풍산에 터를 잡고 이 우물을 팠다고 한다. 그 우물을 “홍정”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풍산홍씨 종친회에서 매년 후손들이 모여서 풍산을 찾아온다고 한다. 풍산홍씨 시조 할아버지가 이 우물을 팠지만, 풍산홍씨, 풍산류씨, 풍산심씨, 풍산김씨 이렇게 4개 성씨가 이 샘물을 마셨다고 해서 4성정(四姓井)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는 설도 있다고 하는데, 그 후에 우리 조상께서도 풍산에 정착을 해서 사셨는데 그 샘물을 마시지 않았을까? 만약 100개 성씨가 마셨다면 백성정(百姓井)이라고 불러야 하나? 백성(百姓)은 원래 100가지 성씨인데 그 의미가 그러니까 전체 국민의 성씨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지. 오늘날은 우리나라 성씨가 2백 몇십 개의 성씨가 있다고 한다. 풍산홍씨 시조가 판 홍정을 만백성이 마시는 우물 백성정(百姓井)이라고 하면 우물의 주인인 풍산홍씨 종친회에서 기분이 어떨까?ㅎㅎ∼♡♡ 풍산홍씨 집성촌은 검색 결과에서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우봉리,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도래마을 등이 언급되고 있으며, 풍산홍씨 시조 홍지경(洪之慶)의 묘소 위치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신성포 오산당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천면 신성포는 풍산에 있는 홍정이라는 우물가에서 낙동강 하류 쪽으로 7~8㎞ 떨어져 있다. 하회마을에서 가까운 곳이다.∼♡♡ 우리 이웃에 사시던,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의정부에서 제일 큰 배터리 집(자동차 정비업소)을 경영하시던 나와는 같은 교회에서 같은 구역 식구로서 신앙생활을 하시던 이장환 장로님께서 외가집과 처가댁이 모두 풍산홍씨라고 하시면서 풍산 얘기를 여러 차례 같이했었는데, 이장로님의 몸가짐과 마음가짐만 봐도 풍산홍씨가 확실한 양반임이 틀림없다. 장로님께서 경영하시던 광주배터리집과 현대부품대리점을 지금은 장로님의 동생이 이어받아서 경영하고 있다. 정말 어디를 봐도 양반가문이다.∼♡♡
지난달에는 남양홍씨인 숙의 홍 씨 이야기를, 이달에는 풍산홍씨 시조 할아버지의 우물 이야기로 두 홍 씨 이야기를 해 보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