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우즉사(學優則仕)
배우고 남은 힘이 있거든 벼슬을 해야 한다
學 : 배울 학(子/13)
優 : 넉넉할 우(亻/15)
則 : 곧 즉(刂/7)
仕 : 벼슬 사(亻/3)
子夏曰 仕而優則學하고 學而優則仕니라.
자하가 말하였다. “벼슬을 하고 남은 힘이 있거든 배우고, 배우고 남은 힘이 있거든 벼슬을 해야 한다.”(子張 13)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다산 정약용(丁若鏞)이 신유사옥(辛酉邪獄)에 연루되어 전라남도 강진(康津)에 유배된 지 18년째 되던 해에 저술한 책이다. 지방관의 책임과 임무에 관해 쓴 책의 제목을 '목민심서'로 정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다산은 목민관(牧民官)이 되어 자신이 직접 좋은 지방행정을 펼치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 그는 귀양지에 있는 한낱 죄인의 몸으로 자신의 소망을 담아 마음으로만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마음의 글’이란 의미에서 ‘심서(心書)’라는 제목을 정했다고 서문(序文)에서 밝히고 있다.
전체 12편(각 편마다 6개조), 총 72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지방관이 부임할 때부터 퇴임할 때까지의 일들을 항목별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현재에도 대한민국 공무원 교육의 필수교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목민심서에는 “다른 벼슬은 구해도 좋으나, 목민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부임편 제1조)”라고 쓰여 있다.
다산은 백성과 나라를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이 있는 사람만이 목민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백성들은 그 목민관을 신뢰하고 존경하며 그 권위에 복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만약 일신(一身)의 안락만을 위해 목민관이 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기에게 부여된 권한과 책임을 사적인 이익 추구에만 활용할 것이다. 따라서 다산은 목민관이 되는 필수조건으로 애국(愛國), 애민(愛民) 정신을 강조한다.
학문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배움을 통해 앎을 완성하는 것인가? 아니면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은 ‘공부가 우선인가’, ‘실천이 우선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학문의 길에 있는 각자의 처지와 조건, 주어진 객관적인 상황이 저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학문의 길에서는 앎(知)과 실천(行)이 모두 중요하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만약 앎이 부족하다면 실천의 동력과 지속력은 자연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지식은 한낱 책상에만 머무르는 탁상공론이 되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 때문에 공자는 자공(子貢)에게 “먼저 그 말을 실행하고 뒤에 따르는 사람이 바로 군자다(위정 13)”라고 말한다. 이는 얼핏 보면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야 한다’는 의미로 보이지만,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중요성을 언급한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산 역시 목민심서 서문에서 “군자의 학문은 수신(修身)이 반이요, 목민(牧民)이 반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학문을 하는 이유와 목적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다.
중국 남조(南朝)시대 주흥사(周興嗣)가 지은 천자문(千字文)에 보면, 학우등사(學優登仕) 섭직종정(攝職從政)이란 구절이 있다. “배움이 넉넉하면 벼슬에 올라 직위를 얻어 정치에 종사한다”는 뜻이다.
물론 학문의 목적이 벼슬길에 올라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 전문지식을 쌓았다면,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널리 베푸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의 도덕적 의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의 벼슬이란 개인적인 부귀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길이요 신성한 의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배움을 통해 지식을 쌓은 군자가 벼슬에 오른다는 것은 학문의 완성인 동시에 아름다운 선택이 되는 것이다.
▶️ 學(배울 학, 가르칠 교, 고지새 할)은 ❶회의문자로 아이들이 양손에 책을 들고 가르침을 본받아 깨우치니 배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學자는 '배우다'나 '공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學자는 臼(절구 구)자와 宀(집 면)자, 爻(효 효)자,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學자를 보면 집을 뜻하는 宀자 위로 爻자를 감싼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한자에서는 爻자가 무늬나 배움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으니 이것은 '배움을 가져가는 집'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니까 갑골문에서의 學자는 집이나 서당에서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子자가 더해지면서 '아이가 배움을 얻는 집'이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學(학, 교, 할)은 (1)철학 또는 전문적인 여러 과학을 포함하는 지식의 조직체. 곧 현실의 전체 또는 그 특수한 영역 및 측면에 관하여 체계화된 지식의 계통적 인식 (2)학문(學問) 등의 뜻으로 ①배우다 ②공부하다 ③흉내내다 ④모방하다 ⑤가르침 ⑥학교(學校) ⑦학문(學問) ⑧학자(學者) ⑨학통(學統) ⑩학파(學派) 그리고 ⓐ가르치다(교) 그리고 ㉠고지새(되샛과의 새)(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익힐 련(練), 익힐 습(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르칠 교(敎), 가르칠 훈(訓), 가르칠 회(誨)이다. 용례로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을 학교(學校),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히는 일을 학문(學問), 사물을 배워서 익히는 일을 학습(學習),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학문의 실력이나 역량을 학력(學力), 공부하여 학문을 닦는 일을 학업(學業), 학문의 사회나 학자의 사회를 학계(學界), 한 학년 동안을 규정에 따라 나눈 수업 기간을 학기(學期), 출신 학교에 따른 연고 관계를 학연(學緣), 학문의 기술 또는 학문의 방법이나 이론을 학술(學術), 공부한 이력을 학력(學歷), 공부하는 데 드는 돈을 학비(學費), 배워서 얻은 지식을 학식(學識), 한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벗을 학우(學友), 학생의 무리 또는 학문을 닦는 사람을 학도(學徒), 학업을 닦음을 수학(修學), 실지로 보고 학식을 넓힘을 견학(見學), 배우지 못함이나 학문이 없음을 불학(不學), 일정한 목적과 방법으로 그 원리를 연구하여 하나의 체계를 세우는 학문을 과학(科學), 인간이나 인생이나 세계의 지혜와 궁극의 근본 원리를 추구하는 학문을 철학(哲學), 언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어학(語學), 학교에 들어감을 입학(入學), 개인의 사사로운 학설 또는 개인이 설립한 교육 기관을 사학(私學), 외국에 가서 공부함을 유학(留學), 학문에 나아가 닦음 또는 상급 학교로 나아감을 진학(進學), 학교에서 학기를 마치고 한동안 수업을 쉬는 일을 방학(放學), 방학을 마치고 다시 수업을 시작함을 개학(開學), 다니던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옮겨가서 배움을 전학(轉學), 학문에 힘써 공부함을 면학(勉學), 배우고 때로 익힌다는 뜻으로 배운 것을 항상 복습하고 연습하면 그 참 뜻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학이시습(學而時習), 학문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 쉬지 말고 노력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학여불급(學如不及), 배우는 일에 정성을 다해 몰두함을 일컫는 말을 학업정진(學業精進), 배움이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말을 학여역수(學如逆水), 외고 읽을 뿐으로 이해하려고 힘쓰지 않고 또 실천하지 못하는 학문을 일컫는 말을 기송지학(記誦之學), 배우지도 못하고 아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불학무식(不學無識), 널리 공부하여 덕을 닦으려고 뜻을 굳건히 함을 이르는 말을 박학독지(博學篤志) 등에 쓰인다.
▶️ 優(넉넉할 우/뛰어날 우)는 ❶형성문자로 优는 간체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가면(假面)을 쓴 무인(舞人)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憂(우)로 이루어졌다. 憂(우)가 근심, 걱정을 뜻하는 것과 구별(區別)하여 특히 가면을 쓴 무인(舞人), 배우(俳優), 연기자(演技者)를 뜻한다. 또 裕(유)와 통하여 풍부(豊富)한 모양이 전(轉)하여 '더 낫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優자는 ‘넉넉하다’나 ‘뛰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優자는 人(사람 인)자와 憂(근심할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憂자는 근심·걱정을 하며 느릿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느릿한 걸음이 응용되었다. 사람의 삶이 넉넉해지면 행동 역시 여유롭게 바뀐다. 그래서 優자는 느릿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그린 憂자를 응용해 삶이 여유롭다는 뜻을 표현했다. 이러한 뜻이 확대되어 후에 ‘뛰어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優(우)는 ①넉넉하다 ②도탑다(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 ③후하다(厚--) ④품위(品位) 있다 ⑤뛰어나다 ⑥낫다 ⑦구차하다(苟且--) ⑧부드럽다 ⑨넉넉히 ⑩장난 ⑪광대(직업적 예능인) ⑫연기자(演技者), 배우(俳優)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俳(배우 배/어정거릴 배), 秀(빼어날 수), 裕(넉넉할 유) 등이고 반의어로는 劣(못할 렬/열), 劣(못할 열/렬) 등이다. 용례로는 여럿 가운데 아주 뛰어남을 우수(優秀), 우수함과 열등함을 우열(優劣), 아름다운 품위와 아취를 우아(優雅), 다른 것 보다 앞섬을 우선(優先), 경기나 경주 등에서 첫째로 이기는 것을 우승(優勝), 마음이 부드럽고 약함 또는 마음이 부드러워 끊고 맺는 데가 없음을 우유(優柔), 남보다 유리한 위치나 입장을 우위(優位),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롭게 잘 지냄을 우유(優遊), 남보다 나은 형세를 우세(優勢), 물건의 품질이나 상태가 좋음을 우량(優良), 다른 것보다 뛰어나게 나음을 우월(優越), 후하게 내려 줌을 우사(優賜), 다른 것과 비교하여 수가 많음을 우수(優數), 훌륭하게 빼어난 등급이나 성적 따위가 우수한 것 또는 그런 성적을 우등(優等), 특별히 잘 대우함을 우대(優待), 편안함 또는 안일함을 우일(優逸), 침착하며 성질이 느긋한 사람을 우인(優人), 두터운 동정 또는 두터운 은혜를 우권(優眷), 두터운 은혜로 내리는 명령을 우명(優命), 특별히 뛰어남을 우수(優殊), 뛰어나게 아름다움을 우미(優美), 은혜가 두터운 임금의 말씀이라는 뜻으로 신하나 백성들에게 한 임금의 말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우조(優詔), 연극이나 영화 속의 인물로 분장하여 연기하는 사람을 배우(俳優), 여배우의 준말을 여우(女優), 모습은 나타내지 않으며 목소리만으로 출연하는 배우를 성우(聲優), 늙은 배우 또는 노련한 배우를 노우(老優),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자처하는 느낌을 일컫는 말을 우월감(優越感), 어떤 일이나 대상을 다른 것에 비하여 가장 먼저 문제로 삼거나 다룸을 일컫는 말을 최우선(最優先), 어떤 것을 먼저 차지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차례나 위치를 이르는 말을 우선순위(優先順位),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 또는 결단력이 부족한 것을 이르는 말을 우유부단(優柔不斷), 편안하고 한가롭게 마음대로 즐김을 이르는 말을 우유자적(優遊自適), 나은 자는 이기고 못한 자는 패함이나 강한 자는 번성하고 약한 자는 쇠멸함으로 적자 생존을 이르는 말을 우승열패(優勝劣敗), 뛰어나고 열등함을 분간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우열난분(優劣難分), 하는 일없이 한가롭게 세월을 보냄을 이르는 말을 우유도일(優遊度日), 여유가 있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우유무사(優遊無事), 우맹이 의관을 입었다는 뜻으로 사람의 겉모양만 같고 그 실지는 다름을 비유하는 말 곧 사이비한 것을 이르는 말 또는 문학 작품이 독창성과 예술성이 전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우맹의관(優孟衣冠), 느긋하고 침착하여 서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우유불박(優遊不迫), 느긋하고 침착하여 서두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우유염담(優遊恬淡),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에 오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학우등사(學優登仕), 농지가 가장 먼저다는 뜻으로 농지가 가장 중요함을 이르는 말을 농지우선(農地優先),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을 학우등사(學優登仕) 등에 쓰인다.
▶️ 則(법칙 칙, 곧 즉)은 ❶회의문자로 则(칙/즉)은 간자(簡字), 조개 패(貝; 재산)와 칼 도(刀; 날붙이, 파서 새기는 일)의 합자(合字)이다. 물건을 공평하게 분할함의 뜻이 있다. 공평의 뜻에서 전(轉)하여 법칙(法則)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則자는 '법칙'이나 '준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則자는 貝(조개 패)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則자의 금문으로 보면 貝자가 아닌 鼎(솥 정)자가 그려져 있었다. 鼎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솥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鼎자는 신성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則자는 이렇게 신성함을 뜻하는 鼎자에 刀자를 결합한 것으로 칼로 솥에 문자를 새겨 넣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금문(金文)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이 솥에 새겨져 있던 글자를 말한다. 그렇다면 솥에는 어떤 글들을 적어 놓았을까? 대부분은 신과의 소통을 위한 글귀들을 적어 놓았다. 신이 전하는 말이니 그것이 곧 '법칙'인 셈이다. 그래서 則(칙, 즉)은 ①법칙(法則) ②준칙(準則) ③이치(理致) ④대부(大夫)의 봉지(封地) ⑤본보기로 삼다 ⑥본받다, 모범으로 삼다 ⑦성(姓)의 하나, 그리고 ⓐ곧(즉) ⓑ만일(萬一) ~이라면(즉) ⓒ~하면, ~할 때에는(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근본 법칙을 원칙(原則),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을 규칙(規則), 반드시 지켜야 할 규범을 법칙(法則), 법규를 어긴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규칙을 벌칙(罰則),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표준으로 삼아서 따라야 할 규칙을 준칙(準則), 어떤 원칙이나 법칙에서 벗어나 달라진 법칙을 변칙(變則), 변경하거나 어길 수 없는 굳은 규칙을 철칙(鐵則), 법칙이나 법령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헌칙(憲則), 행동이나 절차에 관하여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한 규칙을 수칙(守則), 기껏 해야를 과즉(過則), 그런즉 그러면을 연즉(然則), 그렇지 아니하면을 일컫는 말을 불연즉(不然則), 궁하면 통함을 일컫는 말을 궁즉통(窮則通), 서류를 모아 맬 때 깎아 버릴 것은 깎아 버림을 일컫는 말을 삭즉삭(削則削), 가득 차면 넘치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오래도록 번성하기는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만즉일(滿則溢),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圖謀)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이르는 말을 필사즉생(必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이르는 말을 필생즉사(必生則死),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으로 오래 살수록 고생이나 망신이 많음을 이르는 말 이르는 말을 수즉다욕(壽則多辱),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말인즉 옳다는 뜻으로 말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언즉시야(言則是也), 잘못을 하면 즉시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다는 뜻으로 자기의 잘못을 덮어두고 남만 나무람을 일컫는 말을 책인즉명(責人則明), 너무 성하면 얼마 가지 못해 패한다는 말을 극성즉패(極盛則敗), 예의가 지나치면 도리어 사이가 멀어짐을 일컫는 말을 예승즉이(禮勝則離),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겸청즉명(兼聽則明), 예의가 너무 까다로우면 오히려 혼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예번즉란(禮煩則亂), 너무 세거나 빳빳하면 꺾어지기가 쉬움을 일컫는 말을 태강즉절(太剛則折), 세상에 도덕이 행해지면 즉 정의로운 사회가 되면 나아가서 활동함을 일컫는 말을 유도즉현(有道則見), 논밭 따위의 등급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나역등칙(那易等則), 만물이 한 번 성하면 한 번 쇠함을 일컫는 말을 물성칙쇠(物盛則衰), 죽어서 남편과 아내가 같은 무덤에 묻힘을 일컫는 말을 사즉동혈(死則同穴),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꽉 차서 극에 달하게 되면 반드시 기울어 짐을 일컫는 말을 영즉필휴(零則必虧), 물건이 오래 묵으면 조화를 부린다는 말을 물구즉신(物久則神),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충성함에는 곧 목숨을 다하니 임금을 섬기는 데 몸을 사양해서는 안됨을 일컫는 말을 충칙진명(忠則盡命), 예의를 잃으면 정신이 흐리고 사리에 어두운 상태가 됨을 이르는 말을 예실즉혼(禮失則昏), 물의 근원이 맑으면 하류의 물도 맑다는 뜻으로 임금이 바르면 백성도 또한 바르다는 말을 원청즉유청(源淸則流淸),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자기가 남보다 먼저 실천하여 모범을 보임으로써 일반 공중이 지켜야 할 법칙이나 준례를 만듦을 이르는 말을 이신작칙(以身作則), 새가 쫓기다가 도망할 곳을 잃으면 도리어 상대방을 부리로 쫀다는 뜻으로 약한 자도 궁지에 빠지면 강적에게 대든다는 말을 조궁즉탁(鳥窮則啄), 짐승이 고통이 극도에 달하면 사람을 문다는 뜻으로 사람도 썩 곤궁해지면 나쁜 짓을 하게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궁즉설(獸窮則齧) 등에 쓰인다.
▶️ 仕(섬길 사/벼슬 사)는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뜻을 나타내는 士(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선비(士)가 학문에 힘쓴 후 벼슬에 나아간다는 뜻이다. 士(사)는 관리(官吏), 仕(사)는 벼슬하는 일의 뜻으로, 본디는 士(사)와 仕(사)는 하나의 말이었으나 나중에 士(사)는 명사(名詞), 仕(사)는 동사(動詞)로 나눈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仕자는 '섬기다'나 '벼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仕자는 人(사람 인)자와 士(선비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士자는 고대에 형관(刑官)들이 차고 다니던 무기를 그린 것으로 '선비'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고대사회에서 '선비'는 학식과 무예를 겸비하고 있던 사람을 일컫던 말이었다. 仕자는 이렇게 학식을 갖춘 사람을 뜻하는 士자에 人자를 더한 것으로 임금을 모시던 관리를 뜻한다. 그래서 仕(사)는 ①섬기다, 일하다, 종사(從事)하다 ②벼슬하다 ③살피다, 밝히다 ④벼슬(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 또는 그런 일) ⑤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받들 봉(奉), 받들 봉(捧)이다. 용례로는 벼슬아치가 정한 시각에 사무를 마치고 퇴근함을 사퇴(仕退), 벼슬아치가 규정한 시각에 출근함을 사진(仕進), 벼슬아치의 출근을 기록하던 종이를 사기(仕記), 벼슬자리에 있던 날 수를 사일(仕日), 벼슬아치의 명단을 사판(仕版), 남을 위하여 일함이나 노력함을 봉사(奉仕), 자기가 맡은 일에 부지런히 힘써서 일함을 근사(勤仕), 벼슬을 하여 관직에 나아감을 출사(出仕),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나이가 많아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남을 치사(致仕), 벼슬을 시켜도 나서서 하지 아니함을 불사(不仕), 낮은 벼슬아치가 구실을 내놓고 물러감을 퇴사(退仕), 그 날의 일을 끝냄을 파사(罷仕), 벼슬아치가 임기를 마친 뒤에도 계속하여 그대로 근무하는 일을 잉사(仍仕), 아침 일찍 출근함을 조사(早仕), 규정된 시각보다 늦게 출근함을 만사(晩仕), 관리는 빈한해도 녹을 먹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관리된 사람은 덕을 천하에 펴야 한다는 말을 사비위빈(仕非爲貧),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을 학우등사(學優登仕), 남행으로 처음 벼슬길에 오름을 일컫는 말을 남행초사(南行初仕), 여러 해를 벼슬살이 함을 이르는 말을 적사구근(積仕久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