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에서 보내줘야 한다, 올시즌 끝나고 쿨하게 도전해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자꾸 설레발성 MLB 기사가 나오지만 그런것은 뭐 스킵하더라도요.
먼저 윤석민은 FA가 아니라 포스팅이 허용되는 겁니다. 물론 기아구단에서 보낸다면 보낼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에이스입니다. 축구에서도 문제가 되었지만 헐값에는 보내기 힘들다는 거죠. 축구도 한때 K리그 선수들의 바이아웃이 너무 싸게 잡혀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만일 해외구단에서 헐값에 영입하려고 한다면 그걸 그냥 보내는게 정말 구단으로서 해야 하는 것이냐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건 당연히 아닙니다.
특히나 윤석미은 뭐 국내 최고의 투수라기에는 뭐하지만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로 불리는 선수고 국대에서도 류현진-김광현등과 함께 에이스 역할을 한 선수죠. 구단과 본인의 자존심도 있고 또 KBO를 위해서라도 포스팅을 통해서 간다면 헐값에 보내기는 힘들겁니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되고요. FA를 통해서 이적료 없이 가는 거라면야 선수의 당연한 권리이니까 그렇다고쳐도 포스팅을 통해서 아주 헐값에 가는건 정말 아니죠.
그런데 문제는 과연 윤석민에게 포스팅이 온다면 어느정도로 올 것이냐는 거죠. 예전에 마쓰자카가 5000만달러짜리 포스팅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NPB와 MLB의 차이점, 마쓰자카와 윤석민의 성적 차이를 감안하면 솔직히 1/10도 받기 힘듭니다. 더 중요한건 그 마쓰자카조차도 사실상 망한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200~300만달러라면 정말 후하게 한 것이고 100만달러 정도 배팅도 예상됩니다. 그보다 낮을 수도 있고요.
NPB는 물론이고 트리플 A보다도 수준이 떨어진다고 미국에서 인식하는 KBO 선수를 포스팅으로 큰 돈을 배팅해서 데려올 구단은 별로 없을 겁니다.
게다가 포스팅으로 돈을 들여서 데려온다는 것은 즉전감이나 팀에서 꾸준히 기회주고 키워야 한다는 것인데 NPB와 달리 KBO에서 MLB로 간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건 MLB 구단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죠.
그리고 일본... 아마 윤석민이 몇번 이야기 했지만 일본행에 대해서 그리 흥미가 없어보이기도 했지만 일본 구단 입장이나 윤석민 입장에서도, 그리고 기아 구단에서도 일본이라면 포스팅으로 보내긴 싫을 겁니다.
일본 구단은 일단 기존의 한국 선수들은 자유계약을 통해서 이적료 없이 왔기에 연봉도 후하게 대해줬고 그로 인한 이득도 챙겼습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 선수중에서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박찬호는 논외로 하고 이승엽의 경우도 부활중이지만 활약이라고 하기 힘들고 임창용 정도만이 남아있죠. 더군다나 김태균의 계약 해지로 인한 이미지 하락도 있고요.
또한 윤석민 역시 미국이 아닌 일본을 택한다면 어느정도 금전적인 면도 있을텐데, 포스팅 비용에 윤석민의 연봉까지 하면 기존의 선수들보다 더 지출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그런데 윤석민의 상품성이 이승엽은 비교하기도 힘들고 김태균보다도 높다고 하기 힘든 상황이니...
거기에 안그래도 투고타저에 일본에 뛰어난 우완 투수들이 많은 상황인데요. 일본에 희귀한 좌완(류현진-김광현)에 비해서 우완인 윤석민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죠.
그거때문에 한창 양현종 잘나가고 윤석민 조금 부진할때 오히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전에서 잘 던진 양현종을 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고요.
윤석민 입장에서도 일본으로 간다면 소위 말하는 도전이라는 측면도 희석되고요.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측면에서 손해가 가능하니까요. FA로 가는 것과 달리 이적료가 발생하기에 상대적으로 연봉측면에서 양보가 있어야 할텐데요. 윤석민이 정말 해외로 가고 싶다면 2년 더 뛴 후에 FA로 가는게 자유도라던가 금전적인 면에서 이득이죠. 2년동안 국내 최고대우, 올시즌 성적을 보자면 가능할테니까요. 물론 부상이라던가 올시즌이 자신의 커리어하이이니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싶을때 가고 싶겠지만 포스팅 비용 감안하면 일본측에서도 윤석민 연봉을 낮게 측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아 입장에서도 일본이라면 MLB 행에 비해서 좀 더 포스팅 비용을 받을 생각이겠고요.
기아 입장에서도 FA로 가는거야 어쩔 수 없지만 대체할 수 없는 팀내 에이스를 포스팅을 통해서 MLB가 아닌 일본이라면 도전이라는 측면도 적으니까 그 기회를 막는 것에 대해서 그리 부담을 느끼지도 않을테고요.
여러가지 측면을 봤을때 올시즌 끝나고 기아가 보낸다고 해도 윤석민이 해외진출하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분명 올시즌 모습은 국내 최고의 투수의 모습이고요, 가능하다면 도전하는 것도, 전성기 나이때 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기아사정을 별개로 이적료라는 것이 발생하는 순간에 MLB나 NPB나 윤석민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헐값에 보내라는 것은 소위 말해서 KBO가 별개의 리그가 아닌 사실상 NPB등의 팜, 하위리그로밖에 머물 수 없게 하는 것도 KBO를 위해서도 그래선 안된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높게 잡을 필요는 없지만 적정선은 지켜줘야 하거든요.
그런 복합적인 면을 봤을때 윤석민의 올시즌 이후 해외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2년 뒤에 물론 나이가 만 27살이 되겠지만 여전히 젊은 편이고요, 그때라면 자유롭고 본인의 선택하에 이적이 가능할겁니다.
뭐 솔직히 기아에서 계속 남아서 많은 기록 세우고 레전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요.
첫댓글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일단 시즌에 충실해야겠네요, 본인도 신경쓰이는 수준까지 온거 같은데.
기사 나오는거 보면 거의 흔드는 수준입니다. 사실 어제도 불만인게 스카우터 왔다고 해서 올시즌 하지도 않던 몸쪽 승부 즐긴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제구 안되서 들쭉날쭉하는게 보였습니다. 몸쪽 승부 안하고서도 올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인데 갑자기 몸쪽 승부 하니까 상대 타자가 넘어가기 전에 본인의 제구가 흔들리더라고요.
저도 어제 초반 투구는 못봤는데, 응원방에서 몸쪽 얘기하시는 걸보니, 안 던지던 몸쪽 일부러 던지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ㅠ
포스팅이라 이적료가 발생하는군요... 깜빡했네요...
전 어느선수가 윤석민 메이져리그 15승 할 수잇다라는 둥 말도 안되는 글을 볼때마다 좀 짜증이 나기도 햇습니다. 윤석민 선수도 자꾸 이러한 기사를 통해 자극을 주는걸로 아는데 좀 그렇네요 선수입장에서 시즌에 충실해야하는데 시즌후를 이야기하고 잇으니 말입니다
그냥 립서비스겠죠. 한국에서도 15승 해본 적 없는데 메이저 15승이라뇨... 사실 그런 언플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 나오는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렇죠 주키치는 메이져에서 15승 찍어보고 15승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15승 투수 메이져리거에서 쌔고 쌔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해외에 나갈 그릇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나갈 수는 있지만 성공을 점치기엔 너무 낮은 가능성이죠..
어제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데 스카우터고 뭐고 그냥 못하는 날이었습니다. 직구 구속 자체가 148~150 나오던 선수가 최고 144, 보통 140~142수준에서 놀았습니다. 평소보다 5km가량은 구속이 덜 나왔어요. 제구도 잘 안됐고요. 올시즌 윤석민이 대단한건, 그렇게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QS를 찍는다는겁니다. 경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공배합을 바꾸며 타자들을 돌려세웠죠. 올시즌 윤석민은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어제 투구를 보고 빨리 내리는게 낫다... 싶었는데 결국은 퀄리티스타트를 해내는걸 보고 새삼 더 놀랍게 느껴지더군요 어제는 그냥 윤석민이 굉장히 못하고 안되는 날이었는데도 그걸 조절해서 경기를 그렇게 끌고 갈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그거지만 초반에 유독 몸쪽 승부에 집착하는 것이 스카우터를 의식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엠라이프가 원래 구속이 좀 적게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몸쪽 의식하다가 제구 무너진거 중반 이후에 다시 추스린게 크다고 봤거든요.
몸쪽 승부가 왜 스카우터를 의식한거죠? 유독 삼진을 노린다거나 구속을 더 내기 위해 제구를 도외시한다든지 하는 모습이 아니라, 어제의 윤석민은 그냥 제구자체가 잘 안되고 공도 매우 가벼웠죠. 윤석민은 원래 연타를 맞는 선수가 아닌데 어제는 공자체가 가벼워서 툭툭 건드리는 공이 내야를 쉽사리 넘었습니다. 최고구속 144가 꾸준히 나왔으면 문제없지만 어제는 140짜리 직구도 많았고 141정도가 평균이었던 것 같습니다. 윤석민은 종종 가운데 몰리는 공도 던지곤 하지만 구위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공들이 대부분 평범한 땅볼이나 플라이가 되죠. 하지만 어제는 그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다는겁니다.
지난시즌 여파인지 모르지만 올시즌 윤석민은 상당히 우타자 몸쪽 승부를 많이 배제한 패턴을 많이 쓴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스카우터 의식은 추측인데 왜냐면 전 경기, 전전경기만 해도 그런 모습 별로 안나왔거든요. 물론 몸쪽 승부 이후에 바깥쪽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명품이라서 그럴 수도 있긴 합니다만, 해설자도 지속적으로 말할 정도로 몸쪽 승부를 상당히 많이했거든요. 어제 유독 사구도 좀 나왔던 기억이 나고요. 윤석민이 올시즌 거의 우타자 몸쪽 버리고 철저하게 바깥쪽 공략해서 삼성전이나 넥센 전 등에서 완봉 거두는 모습 보여줬죠. 그런데 어제는 아니었습니다. 초반에 지나칠정도로 몸쪽에 집착했죠.
안하던걸 하니까 그게 스카우터 영향이 아니냐라는 말씀인데, 그게 설득력이 없다는겁니다. 윤석민은 할 줄 아는 것이 아주 많은 국내 최고 투수입니다. 한 경기 내에서도 몇 번씩이나 투구 패턴이 바뀌는 선수고, 또 그렇게 바뀌는 투구 패턴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이기도 하죠. 따라서 예전과는 다르게 던진다는 이유만으로 스카우터 영향이라고 하기엔 그 근거가 너무 미약하다는거에요. 스카우터 때문에 부담돼서 몸쪽을 던진다? 설득력이 떨어지고, 스카우터들에게 잘 보이려고 몸쪽을 던진다? 몸쪽을 유난히 공략하는게 성적에 도움된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 또한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거 다 떠나서 금요일 윤석민은 구위 자체가 평소보다 현격히 떨어졌다는 말입니다. SK타자들이 수월하게 쳐냈고, 쳐낸 공이 빗맞거나 내야 뜬공, 혹은 평범한 땅볼이 되기 보다는 제대로 맞아서 외야로 뻗었습니다. 타자 입장에서 더 컨택하기 편하게 스피드가 떨어지고 공끝이 무뎠죠. 그리고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요. 경기초반을 넘기면서 로케이션이 그나마 외곽으로 되기 시작했고 스피드는 떨어졌더라도 각이 큰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며 그 이후엔 실점을 안했죠. 전 지난 경기 부진은 90%이상 구위 실종이라고 봅니다. 최근 구위가 계속 안좋았지만 지난 경기는 특히 더 안좋았어요.
그 의견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몸쪽 승부는 투수의 배짱과, 제구와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죠. 스카우터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몸쪽 승부도 좋은 어필방법입니다. 설득력이 없다는건 한 쪽만 바라보고 너무 단정지으시는 말 같네요.
김성근옹이 볼에 힘이없었다고 햇습니다 그걸로 끝
전 금보라님 의견에 공감하는데 스카우터가 왔다고 한다면 오히려 잘 안하는 몸쪽 승부보다는 잘하는 투구를 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스카우터가 윤석민의 다른 능력은 다 합격이다, 그런데 몸쪽 승부는 못하나? 이런 언질을 한게 아닌 이상에야 굳이 부담되는 몸쪽 승부를 시도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죠 단순히 몸쪽 승부의 문제가 아니라 구위나 컨트롤 자체가 좋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전 윤석민이 왜 해외에 나가야되는건지 모르겠어요. 본인이 원한다면 나가는것이지만,팬들이 그걸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굳이 윤석민이 '선례'라는것을 남길 필요는 없지요.
사실 기아나 윤석민 이야기 나올때마다(물론 그러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을 탓하는 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그러한 댓글이 달리거든요. 더군다나 심지어 기사들조차도 그걸 선동하고 있으니~
윤석민이 해외진출을 강력히 원하죠 (이것도 기자의 선동인지는 자세히 알길은 없지만요)...일단 해외진출에 뜻에 대한 인터뷰도 종종 하는 편이구요...그러다보니 팬들도 공감대가 형성 된거 아닌가 싶네요
윤석민 스스로도 내심 해외 진출을 바라고 있죠. 윤석민 스스로 얼마 전에 '난 MLB레벨 아니다'고 한건 하도 그 관련 갑론을박이 많으니까 논란을 종식시키고 싶은 마음에 한 발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윤석민도 인터넷 분명히 하고 댓글도 읽어볼거거든요.
윤석민이 해외진출을 원하고 있다고 봐야하니까요 그것까지도 기자의 낚시질이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일단 그 부분을 믿고 본다면 말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올시즌 최고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현재 우리나라 투수 중에서 MLB에서 성공할 투수가 한 명이라도 있을까요? 그 날고 기던 괴물투수 마쓰자카도 일본에서는 하위타선에서 힘을 비축해서 긴 이닝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하위타선도 전력을 다해야지만 막을 수 있기에 육수 뻘뻘 흘리며 5이닝만 던지는 투수로 전락했죠. 해외에서 국위선양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의 김태균 케이스처럼 애매하게 돌아올 거라면 아예 국내에서 뼈를 묻어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