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8일
강원도 에서도 가장 깊은 덕풍계곡에 사는 우리부부는 그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납니다.
아침 기도를 마치고 아내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멀고도 먼 전남 나주를 향하여
떠납니다.
아내는 이른새벽이라서 게곡의 산새들과 동물들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차를 천천히 조용히 몹니다.
그러나 풍곡 이르러서는 속력을 내며 태백으로 달리는데
그 길은 산길이라서 꼬불꼬불하여 운전에 익숙한 자라도 겁을 냅니다.
커브에서 갑자기 맘모스 같은 어마어마한 트럭이 확 나타나면
깜짝 깜짝 놀랍니다.
그렇게 우리는 태백을 지나 단양을 지나 경북의 영주에 이릅니다.
여기에서 중앙 고속도로로 올라가는데
아내는 그동안 고속도로를 한 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중앙고속도로 위로 올라가자
차들이 번개같이 지나가는데 아내가 겁을내며 간신히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기야 속도를 내"
그러자 아내가 좀 빠르게 달립니다.
"100km로 달려야 할껄"
그렇게 하여 우리는 군위 휴게소에 들러 아침겸 점심을 먹습니다.
2003년의 군위 휴게소는 참 잘 되어 있습니다.
가게에 맛있는 것들이 많고 친절하고 화장실도 아주 깨긋합니다.
우리는 다시 대구를 향하여 달리고
대구를 지나 88고속도로로 들어갑니다.
길이 금방 만든 것이라서 조금은 거칠어 보입니다.
우리가 광주에 이르자 나주로 가는 길로 들어섭니다.
내가 그동안 산을 다닐때 이곳을 많이 와 봤었는데
그때는 광주에서 나주 까지는 허허벌판이었으나
지금은 광주와 나주가 이어질 만큼 큰 도시로 변하였습니다.
우리는 나주에 이르렀는데
율리아는 유명한 여자라서 모두 나주 사람들은 잘 알것이라고 생각하며
"율리아님의 집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라고 물어도 사람들은 다 모른다고 합니다.
`이상하다 선전에는 아주 훌륭한 여자라고 했는데`
아무도 모르기에 우리는 나주 천주교회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한 부인을 만나자
"저 율리아님의 집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라고 묻자 부인이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보면서
"거기는 왜가요?"
"예?"
"교회에서 나주는 이단이라고 하여 가지말라고 하는데 왜 가느냐 말예요"
라고 따집니다.
"가면 안되나요?"
"주교님이 가지말라고 했어요 순명하세욧"
우리는 괜히 야단만 맞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물어 물어 찾아간 곳은
나주 고등학교 옆에 있는 조그만 나주천이 흐르는
그 옆의 율리아님의 경당 이 나옵니다.
(계속)
첫댓글 참 먼~ 길을 달려 가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윤주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천주교 신자이고 신앙에 투철한 사람들이기에 길이 멀어도 달려갑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