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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기하네~' 성적 부진으로 방출된 훕 스티븐스 감독에 이어 임시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한스 마이어.(유로포토) | 현재 노장 한스 마이어가 올 시즌에 한해 임시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특별히 진척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못한 형편이다. 새로 영입한 보비치와 니코 코바치가 여전히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공격의 시발점인 브라질 출신의 마르셀리뇨가 부상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베를린은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임은 분명하다.
베를린은 전통적으로 개인의 기량보다는 조직력으로 승부를 하는 팀컬러를 가지고 있다.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터프한 수비력 또한 헤르타의 특징이다. 독일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마코 레머와 네덜란드 출신의 주장 반 뷰릭 그리고 크로아티아 국가 대표팀의 수비수 시무니치 등은 대인 마크에 능한 선수들로 필요에 따라서는 거친 수비도 마다하지 않는 강력한 수비의 대명사들이다.
헤르타 공격의 시발점은 브라질 대표 경력을 지니고 있는 마르셀리뇨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상과 이에 따른 슬럼프를 겪으면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지난 두 시즌을 통해 각각 13골과 14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어시스트도 각각 5개와 11개씩을 기록,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의 활약이 절대적인 만큼 그의 공백을 메울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그가 7경기에 연속 결장했을 때 팀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는 것이 좋은 예.
베를린은 완벽한 조직력을 갖춰 공격수들이 미드필더들과 유기적인 조합을 이룰 때 득점력이 높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공격 루트로 인해 창조성을 중요시하는 즉 자신이 기회를 직접 만들어 처리하는 스타일의 남미 출신 공격수들이 능력을 발휘하기 힘든 팀이다. 2002 월드컵 브라질 우승의 주역들 중 한 명인 루이장이 지난 시즌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며 고전했고 브라질 출신의 테크니션 알렉스 알베스 역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펼쳐보지 못한 채 올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로 귀향했다. 그만큼 완벽한 어시스트 능력을 자랑하는 마르셀리뇨이기에 특별한 개인기보다는 직접 볼을 받아 넣을 수 있는 위치 선정과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가 헤르타의 공격진에는 더 어울리는 조합인 것이다.
올 시즌 헤르타는 통독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부리그로 떨어진다면 최근 쌓아왔던 강호로서의 이미지를 상실하게됨은 물론 공들여 영입했던 선수들을 다시 내놓으면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느 팀에게나 있을 수 있는 슬럼프를 헤르타가 슬기롭게 극복하고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2부리그로 밀려나면서 과거의 어려움을 재현할지 이래저래 헤르타에게는 중요한 시즌이 아닐 수 없다.
헤르타 베를린 정식 명칭 : Hertha BSC Berlin(헤르타 BSC 베를린) 창단 : 1892년 7월 25일 연고지 : 베를린 홈구장 : Olympiastadion(올림피아슈타디온, 총 5만5,000명 수용) 주요 성적 : FA컵 준우승(2회), 리가 포칼(컵) 우승(2회) 홈페이지 : www.herthabsc.de 팀 주요 기록 : 분데스리가 통산 순위(02~03 시즌까지)-14위, 역대 통산 선수 수(02~03 시즌까지)-201명, 통산 최다 출장 선수-미하엘 스치다트(Michael Sziedat, 280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