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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매에서 지분 3분의 19억원에 낙찰
네로르 순종, 질 낮은 사료 먹어도 잘 자라
번식력 높고 더위·곤충에도 강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인 브라질 네로르 순종 '비아티나-19'. [카사 브랑카 아그로파스토릴(Casa Branca Agropastoril) 인스타그램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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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브라질의 유명한 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에 등극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아란두(Arandú)에서 열린 경매에서 비아티나(Viatina)-19이란 이름의 4살 반 된 네로르(Nelore) 순종(純種) 소가 지분 중 33%가 경매에 부쳐져 699만 헤알(한화로 약 19억 원)에 낙찰됐다.
이 날 팔린 지분 가격으로 환산하면 전체 몸 값은 430만달러(56억 6000만원)에 달한다.
경매 전까지는 축산회사 카사 브랑카 아그로파스토릴과 아그로페쿠아리아 나페모가 각각 50% 지분율로 해당 소를 소유했다. 2022년 이 소의 소유권 절반이 약 80만 달러에 팔려, 당시 최고가를 썼다.
지난달 브라질 아란두에서 열린 소 경매 시장에서 지분 3분의 1이 세계 최고가인 19억 원에 낙찰된 네로르 순종 비아티나-19. [카사 브랑카 아그로파스토릴(Casa Branca Agropastoril)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이번에 세계 최고 가격 기록을 자체 갱신한 셈이다.
비아티나-19의 몸값이 치솟은 건 품종 개량에 사용되는 유전자 정보 때문이다.
네로르 소는 밝은 흰색 털을 특징으로 하는 품종으로 어깨 위에 뚜렷한 구근 모양의 혹이 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네로르 소는 축 늘어진 피부와 유럽 품종 대비 두 배 크고 30% 더 많은 땀샘 덕에 태생적으로 더위에 높은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이 품종은 인도에서 유래했으며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넬로르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소는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 중 하나다. 건강한데다 효율적인 신진대사 덕에 질 낮은 사료를 먹고도 잘 크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암컷은 넓은 골반과 큰 산도를 지녀 쉽게 번식한다. 송아지가 어른 소로 성장하기 위해 사람 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네로르 소는 또한 피부가 두꺼워 피를 빨아먹는 곤충이나 기생충에 저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네로르 정액 또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브라질에서 네로르 소 정액의 판매는 소의 전체 인공 수정 시장 정액의 65%를 차지한다.
브라질에는 약 1억 6700만두의 네로르 소가 있으며 이는 전국 소의 80%에 해당한다.
이 소의 지분 소유자가 3명으로 늘자, 지분을 가진 축산회사 카사 브랑카 아그로파스토릴은 "비아티나-19의 유전자를 이용해 더 좋은 품종을 개발하는 건 환상적인 프로젝트"라면서 "이 프로젝트에 새로운 동지가 생겨 더욱 환상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