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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웜(Blueworm)-29
58.
“여보! 제임스. 뭐가 보여요?”
“아니. 안보여.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내 허리를 꼭잡아.”
“아. 제임스. 그리로 가시게요? 가면 죽어요. 못가요. 제임스~”
“선애야. 당신은 리쎗펀 본부까지 가서 나를 내려주고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 알았지?”
“못 알았네요. 그렇게는 못해요. 나도 같이 갈거에요. 아셨지요?”
선애는 제임스의 허리를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더 꽉 잡았다. 눈보라 때문에 시야를 확보할 수가 없었다. 제임스는 해변가를 따라 올라가기 위하여 스키두를 오른쪽으로 꺽었다.
“제임스. 다시 신호가 왔어요. 어떻게 해요?”
제임스는 속력을 줄였다.
“선애야. 그 번호를 바로 다시 눌러. 끊어지기 전에.”
제임스는 그 말과 동시 스키두를 세우고 내렸다. 그리고 선애를 안아서 내리고 스키두 뒤로 가서 섰다. 제임스가 선애를 보았다. ‘왜, 하라는대로 했는데?’ 하듯 어깨를 으쓱한 선애는 전화 화면을 보였다. 번호는 30123155였다. 그는 선애의 어깨를 잡아 눌러 스키두 옆면에 앉게하고 멀리 북쪽을 바라보았다. 그때 헬리콮터 한대가 하늘을 날아 동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사격 사정거리 밖이었다. 제임스가 낙망하여 고개를 돌려 선애를 보았을 때 북쪽 하늘아래에서 불길이 솟았다. 그리고 곧 폭음이 들렸다. 벨리스가 해낸 것이다. 선애가 제대로 한 것이다. 그들의 본부건물과 연구동 건물이 폭파되고 있었다.
그 화염은 제임스와 김선애가 눈보라 속에서도 뚜렸이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제임스는 그제서야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비틀거렸다. 옆에 서있던 선애가 얼른 쓰러지는 그의 몸을 안아 받았다.
“제임스. 정신차려요! 여기서 쓰러지면 안돼요.”
“선애야. 나 기운이 빠져. 더 버틸 수 없겠어. 사랑한다 선애야. 당신만 한도 끝도없이 사랑한다.”
그는 작은 선애의 가슴에 몸을 묻고 쓰러지고 있었다.
“안돼요. 더 말하지 말아요. 어서 스키두에 타셔야 해요.”
선애는 겁이 털컥났다. 선애는 한손으로 가방속에서 침낭을 찾아 꺼내서 뒷좌석에 그를 앉히고 몸을 둘러쌌다. 그리고 앞좌석에 앉아서 준비한 점퍼를 꺼내 그의 등을 덮고 남은 두 팔을 그녀의 앞으로 당겨 잡았다. 제임스는 선애의 등에 머리를 기대었다. 시간이 없었다. 그동안 피를 많이 흘렸던 것 같았다. 선애는 스키두에 시동을 걸고 핸들을 돌려 남쪽으로 나아갔다. 헬기에서 내리기 전에 해변가의 쉘터를 봐 둔 기억이 떠 올랐다.
“제임스. 죽지말아요. 죽으면 안돼요. 저기 쉴 곳이 있어요. 우리 저기로 갈거예요. 조금만 참아요. 여보! 제임스.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죽으면 안된다고 속으로 부르짖었다. 이사람 죽으면 선애도 죽는거다. 우린 한 몸인데 내가 당신을 구할거예요. 선애는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눈물이 뺨에 얼어붙었다. 선애는 좌측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통나무쉘터를 발견했다. 스키두는 그곳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하였다. 해는 져서 어두웠지만, 눈에 비치는 달빛으로 주변은 환했다. 선애는 악셀레이터를 밟아 스키두를 작은 언덕을 넘어 입구까지 올라가게 하여 문 앞에 세웠다. 다행히 쉘터의 문은 쉽게 열렸다. 선애가 무의식속에 제임스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자신도 모르게 문을 온힘을 다하여 잡아당겨 연 것을 그 때는 몰랐다.
쉘터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렇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4평 정도 되는 사각형의 공간 바닥 중간에 타원형으로 깊이가 50센티 넓이가 50센티 정도 파져 있었다. 나무판자 바닥은 좌측이 약 1미터 정도되었고 우측이 약 2미터정도 되었다. 그 속에 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쉘터 안 문뒤에 불을 피울 수 있는 통나무와 작은 가지들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한쪽 벽에 3개의 그을러 검은 색이 된 냄비가 매달려 있었다. 그것이 다였다. 됐다. 생각한 선애는 제임스를 일으켜 세웠다.
“여보! 제임스. 정신차리세요. 이제 당신은 누울 수 있어요. 조금만 힘내세요. 제가 혼자 당신 못 안고 간단 말이예요. 으흐흑~ 여보! 제임스. 나 좀 도와주세요! 힘 좀 내세요!”
선애는 정신없이 온 힘을 다하여 제임스의 왼쪽 팔을 어깨에 올리고 그를 등으로 지탱하며 한발 한발 나아갔다.
“네에. 그렇게요. 조금만 더. 제임스. 사랑해요. 힘내세요. 제발 정신 좀 차리고 힘내세요. 으흐흑. 엉엉엉.”
눈물로 인하여 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침낭을 나무 판자 바닥 위에 깔고 지퍼를 열어 그 속에 제임스를 겨우 눕게 했다. 그리고 달려 나가서 스키두 뒷좌석에 붙어있던 작은 프라스틱 통을 가져와 통속의 휘발유를 나무에 부어 불을 먼저 피웠다. 제임스 주머니에는 언제나 라이터가 있다는 것을 선애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포라이터는 먼저 챙겨 주머니에 넣는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있었다. 지포라이터는 찌그러져 있었다. 우선 꺼내어 간신히 불을 붙혔다. 이내불은 이글거리며 타 올랐다. 제임스가 제대로 누워있는 것을 확인하고 선애는 냄비를 들고 밖으로 나가 눈을 가득 채워 들어왔다. 그리고 붉게 타고 있는 나무 위에 올려 놓고 제임스의 상처를 살폈다. 왼쪽 다리 무릅위를 총알이 뚫고 나갔다. 또 있었다. 지포를 꺼낸 주머니쪽이 붉게 피로 젖어 있었고 얼었다 녹는 것이었다. 총알이 관통했는지 왼쪽 겨드랑이 아래가 터져 짖물러 있었다. 선애는 겁이 덜컥났다. 이 상처는 감당키 어려울 것 같았다. 급한 김에 이것 저것 생각할 수가 없었다. 선애는 재빨리 면 팬티를 벗어 눈 녹은 더운 물에 담갔다 꺼내 상처 부위의 말라 붙은 피와 터져 헝클어진 살갖들을 닦아내었다. 제임스가 눈을 뜨고 선애를 바라보다 신음한 후 다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제임스. 절대 포기 하지마요. 선애가 당신을 살려서 지영이를 만날테니까. 아셨죠?”
그녀는 눈물이 섞인 목소리로 의식을 잃은 제임스의 귀에 대고 말하며 총알이 뚫고나간 상처를 다시 살폈다. 다리는 검붉은 피가 아직 많이는 아니나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정맥성 출혈인 것 같았다. 슬리핑 빽의 다리부근에 통나무를 받쳤다. 다리가 약 30도 이상은 높아졌다. 그리고 가져 온 응급처리 상자에서 알코홀과 거즈를 꺼내 주변을 소독하고 상처 위 허벅지를 붕대로 감았다. 또한 거즈로 상처부위에 충분히 올려 대고 붕대로 감아두었다. 문제는 옆구리 상처였다. 지금은 피가 엉켜붙어 더 이상 출혈은 없었다. 그러나 오래 지체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선애는 그가 누운 오리털 침낭의 지퍼를 목까지 올려 닫고 무의식인듯 두리번 거리다 녹이 슨 군용칼을 찾아 바닥을 좀 더 넓게 파내고 평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제임스가 누운 쪽은 경사지게 만들었다. 장작불의 열기가 그에게로 가서 몸을 더 덮게 데울 수 있게 하였다. 실내의 문 옆에 모아둔 마른 나무들도 많았지만, 선애는 밖에서 찬 공기속에 있던 마른 나무가지와 모아둔 듯한 땔감들을 골라가지고 와서 불을 피웠다. 불은 파아란 불꽃을 내며 타 올랐다. 곧 실내가 훈훈하여졌다. 물이 끓는 소리가 나자 선애는 입고 있던 면 셔츠를 벗었다. 그리고 냄비의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꺼내 두손으로 꽉짜서 물기를 제거하고 그의 이마에 대었다. 그가 뜨거운 열기에 눈을 떳다. 뜬 눈에 힘이 없었다.
“제임스. 저 선애예요. 보여요?”
그는 흐리멍텅한 눈동자를 껌벅이며 선애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선애는 안타까웠다. 걱정도 되었다.
“제임스. 제가 누군지 아세요? 제말 들여요? 말 좀 해줘요? 제임스! 엉엉엉.”
결국 울고 말았다. 그가 눈을 뜨고도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자 더럭 겁이 난거다. 그것은 정확이 뭔가 모를 공포였고 두려움이었다. 제임스와 함께 눈보라속에서 추격자들의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을 겪으면서도 두렵지 않았다. 걱정하지도 않았다. 제임스 그가 다 지켜 줄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선애가, 그녀가 제임스를 지키고 있으며 눈을 뜨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얼마나 두려운가. 독자는 짐작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제임스. 어떻게해요. 당신이 이러면 선애는 어떻해요. 으흐흑. 어어엉.”
“선애야. 왜 울어? 당신 왜 그렇게 벌거벗고 있어? 이리와. 내곁에. 무슨 일이야?”
“으아아앙. 엉엉엉. 이 제임스. 나쁜 제임스야! 제가얼마나 가슴 죽이며 당신 숨쉬길 빌고 있는데 이제서야 그렇게 말해요. 이 바보 제임스야!”
선애는 놀라웁고 기쁘서 그의 가슴을 팡팡 때리며 울었다. 그는 그렇게 눈물로 얼굴이 하얗게 된 선애를 안아 침낭속으로 당겨 넣었다.
59.
“저의 분야가 아니라서 추정할 수가 없지만, 1천만년 전에서 2-3억만년 전에 외계로부터 많은 운석이 지구로 날아와 표면과 충돌했을 때도 소멸되지 않고 존재한 어떤 미생물 즉 박테리아들은 원래의 숙주를 팽개치고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기생충 제국’을 쓴 칼 짐머는 테트라보스리드 촌충 또한 외계에서 날아와 지구와 충돌하며 해양 조류인 바다오리나 농병아리, 또는해양 포유류인 고래와 물개에 기생하기 시작하였다 고 하였습니다. 물론 싸이언스 픽션같은 가설이겠지만, 언뜻보기에도 그와 같은 조합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조합의 동물들이 공통의 조상으로 부터 똑같은 유물을 물려받았다고 하기에는 생물학적으로 관계가 너무 멀어 같은 종류의 촌충을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충돌하며 분산된 파편들 속에 존재했던 미생물들은 그 당시살아있던 파충류 혹은 조류 혹은 공룡들의 체내로 먹이와 함께 이입 되었을 수 있습니다. 테트라보스리드의 가장 가까운 촌충류가 육지의 파충류에 기생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촌충의 이야기입니다. 쿠르타이스 박사는 ‘세계 과학 잡지' 에 실린 그 논문을 간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촌충이라 명명된 고대파충류를 숙주로 하여 기생하며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테트라보스리드가 있다면, 아직 존재하지만 그 존재를 발견하지 못한 미생물이 있을거라는 확신을 그 논문들에게서 부터 가졌습니다. 그래서 쿠르타이스 박사는 고대 즉 아주 고대의 운석이 발견되었다 하면 지구 어디이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조사를 했습니다.”
김지영 박사는 호흡조절을 위하여 말을 잠시 쉬고 테이블 위의 맑고 깨끗한 생수를 병째 들고 마개를 직접따서 벌컥 소리내며 마셨다.
회의실에 앉아 듣고 있던 10여명의 회원과 신문기자와 세계 싸이언스 메거진의 미생물담당기자들 모두가 긴장하여 김지영 박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지영은 지금 피곤하였다. 어머니와 제임스를 사지에 두고 혼자서 헬기를 타고 이곳 학회에 도착하자 쉴틈없이 곧 브리핑을 해야했다. 그 만큼 블루웜의 백신을 아시아 국가들은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그때 더글라스 박사(고대분자생물학 [Ancient Molecular biology, 古代分子生物學]의 세계 최고권위자)가 김지영박사를 향해 질문을 했다.
“김지영 박사. 힘들고 어려웠던 일을 겪은 수고에 대한 감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블루웜을 박멸할 수 있는 백신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낼까가 가장 급선무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다각적인 경로를 통한 블루웜의 촉진적 성장과정을 거슬러 올라가 박멸요인을 찾아 봤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재까지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숙주를 찾아내어 제거하자는데 에는 동의하였지만, 블루웜은 이동한 곳이 환경에 맞으면 스스로 그 지점을 숙주로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저희들의 성과입니다. 자. 김지영 박사의 성과는 어떤 것인지? 저희의 성과와 연계할 수 있는지? 쿠르타이스 박사의 블루웜에 영향할 수 있는지? 하나도 빼지말고 상세히 보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김지영 박사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돌았다. 모두가 그것을 걱정스러운듯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는 세계적으로 각 분야의 연구실적이 우수하고 명성이 높은 그들 박사들의 각자의 연구본능을 일깨워 합체하여야 할 동기부여를 감동적으로 제시하여야 했다. 김지영 박사는 다시 생수병의 물을 한모금마셨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떳다. 등뒤가 화끈거렸다. 스키두를 타기 전 유탄이 빽쌕에 맞으며 받은 충격이 아직 남은 것이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요.”
그녀는 화장실을 다녀 오기에는 동기설정의 희박함을 느꼈다. 그녀의 좌측 옆에는 윌 케일러 박사가 앉아 있었고 우측에는 정인구 박사가 앉아 있었다. 맞은 편에는 엘레나 케플러 박사와 더글라스 박사 그리고 흑인인 싸이먼 박사와 그외 박사들과 티비 카메라와 사진기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김지영 박사는 정인구 박사를 봤다. 그는 회색 프랜치 코드를 입고 있었다.
“정 박사님. 어서 그 프랜치 코트를 벗어줘요. 그리고 화장지 좀 가져다 주세요. 빨리!”
영문을 모른 채 그는 옷을 벗어 지영에게 건냈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티슈박스에서 하얀 티슈를 충분히 꺼집어내어 김지영 박사 앞 테이블 위에 놓았다. 지영은 옷을 받아 허리에서 무릅아래까지를 덮었다. 그리고 소리쳤다.
“지금부터 제가 일어날 때까지 저를 보지 마세요. 사진도 찍지마세요. 모두들 아셨죠?”
그 말과 함께 그녀는 프렌치 코트로 앞을 가릴 수 있게 덮은뒤 방한복 원피스지퍼를 목에서 부터 복부까지 내린 후 엉덩이를 들어 올려 프렌치 코트속에서 다시 방한복을 무릅까지 내리고 허리를 숙여 한 손으로 허벅지 사이 깊숙한 곳으로 손을 넣어 가늘게 말아 둔 꼬리를 잡아당겨 USB가 든 비닐봉지를 꺼집어 내었다. 그리고 얼른 방한복을 추켜올려 다시 제대로 입었다. 그녀는 방한복외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었다. 아니 그들이 벗겼었다. 그녀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 송글 맺혔다. 모두가 그녀의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체와 젖가슴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긴장하며 침묵하였다. 지영은 그들을 보지않고 얼른 티슈로 그 비닐봉지 곁을 닦았다. 그리고 봉지를 열고 USB를 꺼내 우측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대형 모니터 화면과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을 테이블 중심부에서 잡아 당겨 앞에 놓인 랩탑 컴퓨터에 연결하였다.
“지금 보시는 이 연구내용은 쿠르타이스 박사가 USB에 저장하여 마지막 헤어질 때 저에게 주었습니다. 백신을 만들수 있는 모든 연구결과와 자료가 들어있다 하였습니다. 자. 함께보시죠.”
지영은 컴퓨터를 옆에 앉은 윌 케일러 박사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서 좀 쉬고 싶었다. 정인구 박사가 지영을 따라 나왔다. 지영이 비틀거리자 달려가 지영을부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