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누군지는 다들 알거라고 믿습니다.
왠일로 내가 까페에 글을 남기느냐~
외박을 나왔기 때문입니다.
진짜 조~올라게 힘들게 외박나왔습니다.
젠장~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난 현재 세상이 어케 돌아가는 지
하나도 모릅니다.
신문도 못보고 뉴스도 못보니 뭘 알 수가 있어야지 말입니다.
매일 벌어지는 신문 기사들에 대해
그런 고로 난 할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뭘 알아야 말이지..
철도가 파업을 했는지..
정대철이 몇억을 처먹었는 지..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군대에서 내가
느끼는 답답함입니다.
#연대관심사병
신병교육대는 25사단이었는데
난 툭하면 불려나갔다.
남들 다 종교행사가서 쵸코파이 얻어먹을 때
난 행정반에 불려가서
내가 지금까지 참여한 집회 및 시위,
참여 동기,
내가 생각하는 사회상
무려 에이포 일곱장에다 빼곡히 적어야 했다.
사격교육 중에 혼자 소대장한테 또 불려갔다.
뭔 생각으로 데모같은 걸 하다 잡혔는지 낯낯이 고했다.
자대는 17사단 100연대 수색대다.
난 전입하자마자 행보관과 상담에 상담을 거듭했다.
또 에이포 다섯 장에 신교대에서 적은 걸 또 썼다.
두 시간동안 쓰다가 짜증나 뒈지는 줄알았다.
백일 휴가때 전날 밤 난 또 불려갔다.
소대장 말은 자기 한테 나에 대해 기무대에서
연락이 온단다.
내가 휴가 나가서 뭘할 지
에이포 다섯장에 빼곡이 시간대 별로 적으라 했다.
고놈의 기무대...
하여간 난 연대관심사병이다.
아니무슨 내가 군대와서도 데모 할까봐..
누가 기무대에서 그리고 헌병대에서
내 신상에 대한 건 어떻게든 졸라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 쯤 모를 까봐..
결국 내 신상 나의 사고 나의 행동 나의 성향을
그렇게도 꽉 잡아두고 싶은 건지..
간단한 질문을 하면
"군이 중립이다"가 맞는 말이냐?
어떤 현재의 비판에 대해서도
봉쇄하려는 것은 결국 현 체제의 철저한 유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결국 군의 사고는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뿐이다.
그리고, 그 군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남성들의
가장 예민한 시기를 한번씩 만져둔다.
그리고 난 정신교육이 싫다.
어짜피 무슨 생각을 갖든 난 그걸로
군에서 논쟁하고 따질 맘이 전혀없다.
모든 군인 아저씨들의 생각도 비슷하겠지만
정신교육이란 것은 한가지 체제에 대한 보수파의 관점을
그대로 갖다 심을 뿐이다.
난 결코 김정일을 찬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를 조금이라도 좋게 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의 사고는 군에서 위험한 것이 될것이다.
왜냐면 난 어떻게든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 체제를 갈궈댈 것이니까.
이것조차 이적일까?
북을 이롭게 하는 것일까?
이 글을 보는 당신의 생각은 얼마나 자유로울까?
결코 난 사람들이 진보와 보수, 이열 횡대로 헤쳐모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다고 난 양자 모두에 무관심한 것을 중립이라고
믿는 것엔 더욱 더 부정하고 싶다.
사고의 자유란 주류가 만든 사고의 틀을 넘어보는 것이다.
이런 생각도 해보면 좋을 듯 싶다.
이혼률이 높아 지는 게 나쁜 건가?
중학생들도 성교를 한다는 게 비정상인 건가?
동성애자들이 변태인가?
유승준이 군대 제낀게 그렇게 욕먹을 짓인가?
군에서 자살한 애들이 그렇게 또라이들인가?
.
.
.
냉혹하게 현실을 짚어보면
내 글 역시 어떤 기관에 의해서든 검열을 당할 것이다.
그럼 그 기관은 이런 글을 "불온"으로 딱지 지울까?
그럼난 휴가 통제받고
재수없음 징계들어가는 것일까?
내 생각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사실 국방부가 정해준 룰에 개기는 것이되는 것이다.
확실히 난 연대관심사병 다운 짓을 하고야 말았다.
물론 난 훈련일정, 상관의관등성명, 부대사정등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지 않을 꺼다.
어디에 글을 쓰든 그건 보안사항이니까.
다만 난 내 사고가 보안이 되어야 하는 것은 불만일 뿐이다.
첫댓글 오빠 여러모로 수고 많으시네요~ 제가 밖에서 열심히 투쟁할께요~ 어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