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dney 여행기

[김태협]

Sydney 여행기
ㅡ(Sydney Railway System은 별도게시)



2019.1.07(월)~16(수) 3년을 기약하고 유학 떠난 손자 얼굴도 볼 겸해서 Sydney 북부지역에 위치한 채스우드(Chatswood)를 방문했다.

한국에서 연이은 겨울 감기에 시달리다 서울보다 22도 이상 따뜻한 날씨의 위력을 실감하고 기후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했다.

또 예전과는 달리 이번 여행의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ㆍ望七旬 나이로 인한 체력노화와 무열정
ㆍ10년의 해외거주경험 탓에 무호기심과 무감동



-Blackstone-
2019. 1. 26

2019.1.08(화) Circular Quay(써큘러 키) 지역에 있는 Opera House를 아니보고 어찌 Sydney를 방문했다고 할수 있겠는가?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는 취미를 가진 며늘 아기가 이 사진을 보고 감탄하더라. 수도 없이 이곳을 들렀는데 이 만한 사진을 얻지 못했던 탓일 게다. (내 사진은 배경을 먼저 잡은 후에 비로소 사람을 위치 시키는 특징이 있다)

Wynyard(윈야드)에서 환승하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 중 하나인 Harbor Bridge(503m × 49m)를 지나 요트의 돛과 조개 껍질을 모티브로 했다는 Opera House로 접근한다.

여행기간 내내 눈을 뗄 수없는 시드니 제일의 랜드마크인 Opera House에서 뒤돌아 본 모습, Circular Quay 지역에 야경으로 물들어 가는 sky line이 아름답다.

Circular Quay에서 Opera House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이국 땅의 분위기에 취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나처럼 구경/산책/데이트 나온 인파들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손자와 기념 촬영도 하고..

인기 드라마 Sky Castle에서 말하는 한국의 경쟁사회, 그 사회에서 도저히 맛 볼수 없는 천진난만과 자유분방을 표방하여 이렇게 커줘서 고맙다.

2019.1.09(수) Circuar Quay에서 유람선을 타고 황금빛 모래 백사장이 펼쳐진 Manly Beach( 맨리비치)로 간다.

백사장 사진 3장은 한자리에서 차례대로 좌측, 가운데, 우측을 각각 찍은 거다. 3장을 합치면 파노라마가 된다.

Manly Beach는 부산근교 동해안 송정 해수욕장의 규모보다 절반 정도의 작은 사이즈더라. 그러고 보니 광안 대교와 연계된 해운대 해수욕장의 그 규모와 화려함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남해 구조라, 서해안 만리포 해수욕장처럼 좀 더 멀리 나서도 깊지 않다만 오늘따라 세찬 파도에 안전요원은 연신 바쁘고, 한편 한켠에서 즐기는 surfing 족은 절호의 찬스를 만났다.

at Hurricane.. 우리 가족 안착에 절대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Jude 엄마에게 감사 인사로 허리케인 그릴에 초대했다. 그녀는 이민을 목적으로 2년 전에 와서 정착 중에 있다.

한국인들의 해외정착 커뮤니티의 중심인 교회 목사부부의 초청이 여러번 있었지만 애써서 사양했다. ㅡ목사입장 역지사지로 이해하지만 민폐 끼치는 일이고 내가 비기독교인이기 때문

돼지등갈비 바베큐(7만원 정도), 보기는 그럴 듯 해도 배보다 배꼽이 커서 갈비뼈 발라내면 먹을 거 없더라.

브라질 슈하스꼬(바베큐 뷔페)와 저절로 비교되던데 슈하스꼬 측이 가성비 높고 테이블이 풍성하고 고기를 즐긴다는 분위기에 도취된다.

ㆍ고기량,고기양념유무,야채서비스,음료제공,인당가격,식당분위기

2019.1.10(목) Town Hall 驛舍를 겸하고 있는 Queen Victoria Building(QVB), 1898년 호주 정부 주도로 수많은 전문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잔틴 양식의 대형 쇼핑건물이다.

내부 모습은 이와 같고 비교적 깔끔하더라. 그동안 여러번 개보수를 하였다고 한다.

2019.1.10(목) QVB 앞에 역시 비잔틴 양식의 교회건물, 현대식 빌딩숲 사이에서 이런 옛건물 양식은 좀체 볼수 없다. 그 만큼 호주 200년 역사가 짧다는 뜻이다.

2019.1.10(목) Sydney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흥지 달링하버(Darling Harbor), 야경이 그토록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이슬비 살폿이 내리는 오후에 찾았다.

Darling Harbor에는 쇼핑센터, 모노레일, 해양박물관, 아쿠아리움 터널 등등.. 게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맥스 스크린, 항구를 전망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줄지어 있다.

현재 대형 쇼핑몰 신축등 한창 재개발 중에 있으며 옆켠에 가족 잔디 공원도 펼쳐져 있다. Town Hall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위 사진 3장도 한곳에서 찍었고 파노라마로 보면된다.

낭만에 젖어 든다는 Darling Harbor(달링하버)에서..

2019.1.11(금) 휴식
감기기운도 돌고 피곤한 듯하여 하루 집에서 쉬기로 했다.

2019.1.12(토) Sydney Museum(제2박물관), 식민시절부터 이 땅에 내린 인간 발자취에 대한 역사 박물관으로 초대 총독 아서 필립(1788~1792) 생가 터에 세워졌다.

Australia는 영국연방(commonwealth)으로서 입헌군주제이며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의 여왕임과 동시에 Australia의 여왕이기도 하다. 하지만 1986년 영국과의 모든 법적인 연계를 끊은 상태다.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광장에 사진과 같은 동상이 도전의 역사를 기린다. 당연하겠지만 Sydney도 영국인의 후예들이 살아가는 도시답다.

Thomas Sutcliffe Mort (1816영국탄생~ 1837 호주정착~ 1878사망) ㅡ호주의 면화산업을 일으킨 선구자

Australian Museum(제1박물관), 200년의 보물은 한 편의 National Geographic 이며 Wild Planet 였고

공룡화석

그들은 신에게 기원하며 춤을 춘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우뢰같은 자연이 두려웠고 사랑하는 이의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이 무서웠다.

나이가 드니, 고목나무, 오랜건물, 박물관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은연중에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갖게 하는 거 아닐까?

박물관 근처에 聖 메리 대성당(St Mary's Cathedral 1868~2000완공), 호주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2008년도에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주목 받았고

탐크루즈와 니콜키드먼이 여기서 결혼한 곳으로 더 유명해 졌다. 예배없는 날여서 성당내부는 공개 되었는데 여늬 성당과 유사하며 바티칸에서 내려주는 표준설계가 있는 듯하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서양에서 좀체 볼수 없는 표준화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본다.

호주의 역사와 명맥을 같이하는 유서깊은 Hyde Park 에서 그 성당 옆모습을 세계 10대 분수 중 하나라는 아치볼드(Archibald) 분수대와 함께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긴다.

넓디넓은 Hyde Park에는 11월 즉, 봄이면 미국 LA 5월처럼 보라빛 Jacaranda 꽃이 만발하다고 한데 이번 기회에 쟈카란다 꽃을 못본게 못내 아쉽다.

푸른 하늘을 보라. 그대는 무엇을 느끼는가?

며늘 아기가 물었지.
''아버님, 유명한 관광지는 모실텐데.. 원하시는 곳 있으심 부담없이 말씀해 주세요.''

''글쎄.. 그런 관광말고,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남십자성을 보고 싶다.''

오른쪽 마름모 별 형상이 바로 '남십자성'이다.

브라질도 9월이면 밤하늘에 초롱초롱한 별들이 손에 잡힐듯 했고 우리의 가을 밤하늘처럼 은하수가 흐른다.

14년 전, 브라질로 떠날 적엔 베사메무쵸, 엘콘도파사, 나자리노를 허밍하며 새로운 땅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의 꿈에 젖었었지...

2019.1.13(일) 휴식
집주변에 손자가 다니는 학교를 어슬렁거렸다. ㅡ아래 참조

2019.1.14(월) 어제 좀 비실비실 휴식을 취했더니 며늘 아기가 (혈기 왕성한 젊은이 기준으로) 마음이 안됐던지 Watsons Bay 놀러가자고 몇번이나 되뇌인다.

써큘러 키(Citcular Quay)에서 유람선 타고 시드니 항의 남쪽 입구 격인 왓슨베이(Watsons Bay)로 향한다. 그 유명한 빠삐용 절벽 보러...

왓슨베이로 향하는 유람선상에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홍보용 사진과 똑같은 각도에서 운좋게 한 컷 잡았다. 오늘따라 날씨마져 청명하다.

이 사진도 홍보용 사진에 준할만큼 운이 좋았다.

유람선은 쌍동선이고 엔진은 강력하여 속도도 엄청 빠르다. 하드웨어는 고물 같아도 개선된 성능으로 운영하는 양이 시드니 레일웨이 신형 전동차를 탄 느낌이다.

폼생폼사!! ''야는 나중에 무대에 설란가?'' 폼 하나는 끝내준다. 평소에 그런 감각이 엿보인다.

끊임없는 도전의 표상, 빠삐용이 탈옥 불가능한 극한 상황 속에서 자유 만을 꿈꾸며 목숨을 걸고 뛰어 내렸다는 전설 어린/레전드가 된 절벽이 저 멀리 보인다.

이 사진도 내가 신경써서 구도를 잡았고 여러 컷 중에서 한 컷 건졌다.(先구도 後사람)

Watsons Bay.. 결이 고운 금빛 바닷모래는 펄처럼 부드럽고 휴양지 시드니는 자그마한 이런 Bay/백사장이 지형적으로 여기저기 잘 발달 되어 있다.

수면 위에 떠있는 요트들이 무척 한가롭게 여겨지고, 문득 서양인들이 저토록 비켜갈수 없는 햇볕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서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든다. ''언제 또 요녀석을 만나게 되려나?''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제 여행도 내일이면 막바지에 이르고..

요 몇년 겨울이면 면역력 결핍으로 감기로 고생하는 건, 오랜 세월 끽연때문이야! 아니야 담낭절제수술 이후부터 아니었던가?

겨울철에 날씨 따뜻하고 물가 싼 동남아에서 골프나 치면서 두세달 살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번 여행기간 내내 떠나질 않는다.

이번 여행의 포인트, 자유분방한 개구쟁이로 커줘서 고맙다.

''준후야, 저 나무처럼 큰나무가 되어라''
''할아버지, 빌딩이 더 높고 더 크잖아''
(어쭈~~ 이 넘봐라)

from Watsons Bay to Circular Quay 돌아가는 선상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는 아쉬움으로 船上에서 하버브릿지를 한 컷.

2019.1.13(일) 손자 Jaden이 다니는 Chatswood 동네 유치원/초등학교를 둘러 본다. 100년이 넘은 붉은 벽돌 건물이다.

아세안 특히 중국인이 많이 살고 있어 교통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백인들만 사는 오지로 이사 갈거라고 한다.

킨즈가든 운동장이 동네 놀이터 수준이고 best friend Jude와 놀땐 영어로 대화하고 영어(구조)가 한국어보다 말하기 편하단다.

물론 집에서는 한국어로 대화한다.

기실 사립 영어유치원에서 1년 이상 영어수업을 받아와서 그런지 아주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한글공부 하자니깐 손사래친다. 3년 후 한국에서 공부할거고 공부의 기초는 국어 이해력인데 걱정아닌 걱정이다.

사물을 거꾸로 보는 습관은 유치원 교육에서 권장하는 듯... 아님 반골성향인가??
사진처럼 선풍기에 풍선을 달아놓는 창의력을 발휘한다.

2019.1.15(화) 오늘 밤 비행기로 돌아간다.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유연/절묘하여 파란 낙엽이 강렬한 이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하자 했더니 그림을 거꾸로 뒤집는다.

그래서 ''너도 거꾸로 서야지'' 했더니 사진처럼 몸을 뒤집더라.ㅋㅋ

결국 사진 한장을 남겼는데 할아버지 목을 껴안은 거 보니 가족은 가족(핏줄)인 모양이다.


-Blackstone-
2019.1.26

[성호경]

부럽다, 하지만 나는 주말이면 늘 손자랑 뒹구니까 더 기분좋다.

[최남걸]

여행이란 항상 즐거운 것이랍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그리고 다른 문화와 더불어 마음이 풍요롭고 삶의 여유로움을 맛보는 것이지요.

[이종열]

부럽다.
좋은 정보 감사

[윤종업(할리윤)]

멋진여행에
성의있는 사진자료 올려줘
고맙슈~~!!

[박외철]

호주는 지금 한여름이라도 대륙답게 지역에 따라 큰 기온 편차. 지난 1월3일 중심부인 Red Centre는 낮 최고 48°C, 다음날 아침은 40°C로 차안에서 캠핑하면서 밤새도록 에어컨을 틀어놔야 했고, 순찰 경찰들도 반바지 차림. 사흘뒤 남호주 해안가 아침은 10°C, 추워서 잠을 설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