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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left;">● 같이 걷는 행복!! ●<br><br>할머니와 할아버지는 <br>장날에 맞춰 늘 두 분이 <br>손잡고 장에 가시는 행복 하나로 사신답니다. <br><br>햇살 곱게 다려 하늘 위에 올려놓은 아침, 그날도 <br>두 분은 행복을 <br>어깨 위에 걸쳐 놓고,<br>읍의 오일장 서는 곳으로<br> 나들이를 나가십니다.<br><br>장터국밥 한 그릇에 시름을 들어 내고 깍두기 한 조각에 지난 설움을 씹어 넘기며, <br>저마다 곡절과 사연을 매달고,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br>지난 해 걸음을 잊고 사시나<br>봅니다<br><br>해 걸음에 집을 행해 <br>걸어가시는 두 분은 <br>낮에 뜬 달처럼 멀뚱거리며 <br>점점 멀어져 갑니다!<br><br>“뭐혀 빨리 걸어 그러다 <br>똥구녕에 해 받치겠어 “ <br><br>“뭐 그리 급해요?  영감! <br>숨차여 천천히 갑시다“ <br><br>봄바람이 불어 줘서 인지 종종걸음으로 휑하니 대문을 <br>열고 들어오면서 투덜투덜 <br>화를 내시는 할아버지,<br><br>“사람이 느려 터져서라무네,,, <br>이젠 같이 못 다니겠다!" 며<br>들으라는 듯 빨래 널고 있는<br>며느리에게 역정을 <br>내 보이십니다 <br><br>“아버님 그럼 먼저 <br>식사하세요 “<br>라는 말에 안들은 척<br>애꿎은 장작더미만 <br>매만지더니, 마지못해  <br>“니 시애미 오면 <br>같이 먹으련다. 하신다. <br><br>길가에 흙먼지 먹고 자란 <br>이름 없는 들꽃이랑 <br>얘기 하다 온것 처럼 <br>한가한 얼굴로 대문을<br>열고 들어서는 할머니를 보며<br>다그치는 할아버지.<br><br>"풀피리 꺾어 불어도 <br>벌써 왔을 시간인데 <br>뭐 한다고 이제 오누?”<br><br>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br>할머니 손에는 막걸리 <br>한 병과 고기 한 덩어리가<br>들려져 있었습니다.<br><br>걷는 것 하나만으로도 힘든 아내가 남편의 저녁상에<br>올릴 술과 고기를 사오느라 <br>늦은 걸 알고는 양손에 든<br>비닐봉지를 얼렁 건네 들고,<br><br>“이리 무거운걸 뭣하러 <br>사 오누 혼자 걷는 것도 <br>힘든 사람이... “<br><br>삐꺽 거리는 나룻배의 <br>그림자 인양 서있는 아내 <br>눈을 마주 보지 못한 채<br>뒤돌아서며 애처러움에 겨운<br>한마디를 더 던집니다.<br> <br>“뭐혀 며느리가 밥차려 났는디<br> 배 안 고파? 얼렁 밥 먹어 “<br><br>서산마루 해 쉬 넘어간<br>자리에 빨간 노을이 펼쳐져 <br>갈 때 상에는 막걸리 한 병과 <br>잘 삶은 고기가 같이 놓여<br>있습니다.<br><br>“영감 뭐해요 식사 하세요.“ <br>라는 말과 함께 방문을 열고<br> 들어서는 남편의 손엔, <br>하루 온종일 햇살에<br>잘 달여진 삼계탕이 들려져<br>있었습니다.<br><br>“아니,,,<br>그건 언제 끓였어요..<br>진작 알았으면 고기를 <br>안 사 왔을 건데 “ <br>“이건 임자 꺼여..”<br><br>이젠 니 애미가 가면 갈수록<br>걷는게 힘들어 지나 보다며<br>할아버지가 장에 가기전<br>뒤뜰에다 아내에게 먹일<br>삼계탕을 푹 삶고 있었기에, <br>그 국물 한 방울이 줄어 들까<br>저어하며 빨리 가자며 할머니를<br>보챘든 할아버지 이십니다.<br><br>다리 하나를 툭 뜯어<br>내밀어 보이며 <br>“임자 얼렁 먹고 힘내소... <br>힘내서 우리 죽는 날까지 <br>같이 걸어서 장에 가야제..<br><br>"고맙슈,,,<br>영감 이것 먹고 잘 걸을 게요 “ <br>“그려 달구 새끼 처럼 <br>잘 따라오소,,,,허허” <br><br>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저 같이 하는 행복 하나면<br>충분하다며 우리처럼 <br>사랑하는게 습관이 되어서 <br>소중해진 사람!!<br>그들을 부부라 부른다 <br>말하고 있었습니다...<br><br>***<br>물질문명에 온통 범벅이 되어 <br>눈에 보이는게 모두 욕심뿐인 현실에서 가슴을 쓸어내리게 <br>하는 진솔한 이야기!<br><br>오늘도 서로 사랑으로 <br>아롱지는 멋진 휴일날 <br>되시기 바랍니다~!!<br><br>[펌]<br><br>◇24년3월31일 일요일 <br>아침.송암◇</p><p style="text-align: lef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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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범띠동우회
● 같이 걷는 행복!! ●
송암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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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
24.03.31 07:0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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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부부 같아요 그저께도 투닥투닥 했는데
앞으론 이해하고
웃고 살자우~
부부간에 투닥투닥 하는것도 사랑이 있어서
투닥투닥 하시는 겁니다~
그래요~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지요~
서로 이해하고
웃고 사는것이
행복이지요~ㅎ
부부란?
그런것인가봐요
마음이 짠 해지는 글입니다 ㅎㅎ
언니
잘지네시죵
여전하세여
지금처럼 행복하세요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노년의
사랑 이야기 이지요~
노년의 부부는
이렇게 살아야~ㅎ
@비치
겨울에 이정이네 결혼식장에서 보고
내일 청량리영화관에서 보겠어 ㅎ
송암잠실 오라버님
글잘읽고감니다
고맙습니다
아니~
이게 누구여?
비취님이 여기도
가입되어 있었어요?
그럼 진작에 인사를
좀하지~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해~ㅎ
이곳 범방까지
왕림하여
댓글 주셔서
감사 합니다~
다음달에
보드래요~ㅎ
@송암잠실 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