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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참육장(五關斬六將)
다섯 관문을 지나며 여섯 장수를 베다는 뜻으로, 겹겹이 쌓인 난관을 돌파하는 것과 충(忠), 의리(義理)를 비유하는 말이다.
五 : 다섯 오(二/2)
關 : 빗장 관(門/11)
斬 : 벨 참(斤/7)
六 : 여섯 육(八/2)
將 : 장수 장(寸/8)
출전 :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조조(曹操)가 십오만 대군을 몰아 서주(徐州)를 공격하자 겨우 몸을 의탁하고 있던 유비(劉備)는 도망하여 원소(袁紹)에게 의탁하였다.
한편 하비성을 지키던 관우(關羽)도 함께 조조의 공격을 받아 성을 빼앗기고 유비의 두 아내인 감부인(甘夫人)과 미부인(미夫人)마저 적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관우는 싸우다 산으로 잠시 은신했고 항복을 권유하는 조조의 부하 장요(張遼)에게 3가지 조건을 받아들이면 투항하겠다고 말하였다. 첫째, 자신의 항복(降伏)은 조조(曹操)가 아닌 한(漢)나라 황제에게 항복하는 것이며, 둘째, 자신이 모시고 있는 유비의 두 부인에 대한 안전과 황실의 녹봉을 보장할 것, 셋째, 지금은 행방을 모르지만 유비가 있는 곳을 알면 언제든지 떠나겠다는 것이었다.
조조가 이 조건을 받아들이자 관우는 항복하였다. 관우는 후에 조조와 원소 간의 전투 중 백마(白馬) 전투에서 조조를 위하여 원소의 맹장 안량(顔良)과 문추(文醜)를 베는 공을 세웠고. 조조는 유비를 향한 관우의 충정과 의리의 마음을 자기에게 돌리기 위해 여포(呂布)가 타던 적토마(赤兎馬/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는 최고의 명마)를 주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관우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얼마 후 관우는 유비가 원소에게 의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를 떠나게 된다. 관우를 보내기 싫었던 조조는 관우의 작별인사를 받지 않으려 만나주지 않았고, 그런 입장을 눈치 챘던 관우는 조조에게 받은 보물을 포함하여 노예와 미인까지도 그대로 남겨두고 형수 두 분을 모시고 떠난다.
한편 조조 진영에서 유비 있는 곳까지 가려면 관문 여섯 곳을 통과하여야 하는데 관문을 지키는 조조의 장수들은 관우를 해치고자 통과를 허락하지 않고 싸움을 건다.
첫째 통관인 동령관(東嶺關)에 이른 관우는 통행령을 전달받지 못하였다며 가로막는 공수(孔秀)를 베고 낙양(洛陽)으로 향하였다.
두 번째 낙양관(洛陽關)에 이르러서는 낙양 태수 한복(韓福)과 그의 아장(牙將) 맹탄(孟坦)을 베고 돌파하였고, 세 번째 사수관(?水關)에서는 변희(卞喜)를, 네 번째 통관인 형양관(滎陽關)에서는 왕식(王植)을, 마지막 다섯 번째 관문에서눈 황하를 건너는 활주관(滑州關)에서는 진기(秦琪)를 베고 유비가 있는 원소의 영토로 들어선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조는 통관을 허락하고 직접 멀리까지 배웅을 나와 노자와 금포(錦袍)를 주니 관우는 의리상 노자는 사양하고 금포만 받고 유비에게로 간다.
관우는 이처럼 중국 역사상 수많은 무장 중에서 순수한 충성심, 의리, 뛰어난 용맹, 기묘한 무예, 당당한 성품 등이 두드러져 사람들에게 신으로 숭배되었으며 공자와 함께 '문무이성(文武二聖)'으로 일컬어진다.
관우에게 왕이라는 작위가 붙기 시작한 것은 송나라 때부터다.
이후 관우를 황제로 높여 부르기까지 하였고. 실제 동양권에서의 관우는 도교의 위세에 크게 힘입어 문(文)에는 공자(孔子), 무(武)에는 관우로 대우받게 된다.
이어서 중국 사람들은 관우의 묘를 '관림(關林)'이라고도 하는데, '림(林)' 자는 오직 성인의 무덤에만 붙였던 글자다. 중국 역사상 '림(林)' 자가 붙는 무덤은 단 두 개뿐으로, 바로 유학의 시조 공자의 무덤인 공림(孔林)과 관우의 무덤인 관림이다. 관림은 모두 세 곳으로 관우의 목이 안장된 낙양관림(洛陽關林), 그의 시신이 묻힌 당양관림(當陽關林), 그의 고향에 세워진 운성관림(運城關林)이다.
관제묘(關帝廟)가 사당 형식으로 처음 세워진 것은 명(明)나라 말기인 1594년으로, 명나라가 자신들의 임진왜란 출정 때 이긴 것을 관우장군의 덕이라고 여겨서 세워져 중국대륙 각지, 나아가 대만, 홍콩, 한국, 일본 등지에도 관제묘가 세워졌다.
우리나라에는 관왕묘나 혹은 관제묘라고 하며 주로 충청도, 경상도 지방에 더러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숭인동에 위치한 '동묘(東廟)'가 바로 이 관왕묘 중 하나이다.
이 관왕묘에는 관우를 죽인 여몽의 성(姓)과 같은 여(呂)씨와 육손의 성과 같은 육(陸)씨가 들어오면 아무 이유도 없이 해를 당한다는 터무니 없는 전설이 있다.
우리는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읽으면서 유비의 관용(寬容)함에 감명되고, 재갈량의 지혜(知慧)에 놀라고, 관우의 의리(義理)에 감동하고, 조조의 간특(姦慝)함에 분노하기도 한다.
세인(世人)들은 늘 세상이 인(仁), 의(義), 예(禮), 지(智)는 없어지고, 충(忠), 효(孝)사상이 사라져감을 아쉬워한다.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고 고단하며, 이제는 경쟁을 넘어 남을 깎아내려야 자기가 체면이 서는 이상한 풍토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학교에서 문(文)만 배우고, 인성(人性)을 소홀히 하고, 정치(政治)는 국민을 구제(救濟)함을 버리고 싸움과 분탕(焚蕩)질로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과 암흑 같은 세상에 젊은이들의 올림픽 성과는 너무 신선하고 자랑스럽다, 구린내가 진동하는 세상에 한 줄기 밝은 빛을 보는 것 같아 다시 대한민국의 희망을 기대해본다. 이제 제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以掌蔽天) 얄팍한 속임수는 없어야 될 것이다. 국민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이런 때 관우(關羽)가 그리운 것은 그의 변함없는 의리와 거짓 없는 정의가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은 아닐까?
▶️ 五(다섯 오)는 ❶지사문자로 乄(오)와 동자(同字)이다.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 선을 하나씩 늘려 썼으나 다섯으로 한 단위가 되고 너무 선이 많게 되므로 모양을 바꿔 꼴로 썼다. 五(오)는 나중에 모양을 갖춘 자형(字形)이다. ❷상형문자로 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보통 1~3까지는 막대기를 눕히는 방식으로 숫자를 구분했지만 4를 넘어가면 혼동이 생겼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자이다. 갑골문에서의 五자는 二사이에 X자를 넣은 방식으로 표기했었지만,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었다. 그래서 五(오)는 다섯이나 오(伍)의 뜻으로 ①다섯, 다섯 번 ②다섯 곱절 ③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④제위(帝位: 제왕의 자리) ⑤별의 이름 ⑥다섯 번 하다, 여러 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를 오륜(五倫), 한 해 가운데 다섯째 달을 오월(五月), 그 달의 다섯째 날 또는 다섯 날을 오일(五日), 음률의 다섯 가지 음을 오음(五音), 다섯 가지 곡식(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五穀), 다섯 가지의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오감(五感), 다섯 가지 빛깔 곧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다섯 가지 색을 오색(五色), 다섯 가지 계율이나 계명을 오계(五戒), 퍽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오만(五萬), 다섯 가지 욕심이라는 오욕(五慾), 사람이 타고 난 다섯 가지 바탕을 오사(五事),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오십 보 도망한 자가 백 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안다는 뜻으로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을 오십천명(五十天命), 다섯 수레에 가득 실을 만큼 많은 장서를 일컫는 말을 오거지서(五車之書), 좀 못하고 좀 나은 점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십소백(五十笑百),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만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오풍십우(五風十雨) 등에 쓰인다.
▶️ 關(관계할 관, 당길 완)은 ❶형성문자로 関(관)의 본자(本字), 关(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문 문(門; 두 짝의 문, 문중, 일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관(북에 실을 꿰는 모양)으로 이루어졌다. 문을 닫아 거는 빗장의 뜻으로 나중에 관문(關門), 닫다 등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關자는 '관계하다'나 '닫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關자는 門(문 문)자와 絲(실 사)자, 丱(쌍상투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丱자는 의미와는 관계없이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關자의 금문을 보면 門자에 긴 막대기 두 개가 걸려 있었다. 그런데 막대기 중간에 점이 찍혀있다. 이것은 문을 열쇠로 잠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關자의 본래 의미는 '닫다'나 '가두다'였다. 소전에서는 열쇠와 빗장이 絲자와 丱자로 표현되면서 지금의 關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關자는 후에 '관계하다'는 뜻을 파생시켰는데, 둘 이상의 친밀한 관계가 단단히 묶여 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關(관, 완)은 국경(國境)이나 국내(國內) 요지의 통로에 두어서 외적을 경비하며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화물 등을 조사하던 곳의 뜻으로 ①관계(關係)하다 ②닫다 ③끄다 ④가두다 ⑤감금(監禁)하다 ⑥주다, 받다 ⑦관문(關門) ⑧세관(稅關) ⑨기관(機關) ⑩빗장 ⑪난관(難關) 그리고 ⓐ(시위를)당기다(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일과 다른 일과의 사이에 인과적인 관계가 있음을 관련(關聯), 둘 이상이 서로 걸림을 관계(關係), 어떤 일이나 대상에 흥미를 가지고 마음을 쓰거나 알고 싶어하는 상태를 관심(關心), 어떤 일에 관계하여 참여하는 것을 관여(關與), 빗장과 자물쇠로 사물의 가장 중요한 곳을 관건(關鍵), 국가가 일정한 경계선을 넘는 화물에 대하여 매기는 조세를 관세(關稅), 뼈와 뼈를 결합하는 부분을 관절(關節), 국경이나 교통의 요로에서 통행인을 조사하는 곳을 관문(關門), 중요한 기로 또는 시기를 관두(關頭), 물건을 활동시키는 장치를 하여 놓은 기계를 기관(機關), 관계가 없음을 무관(無關),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사물이 서로 어울려서 의존하고 계약하며 전체를 이루는 관계를 연관(聯關), 서로 관계 맺음 또는 그 관계를 상관(相關), 타향의 달리 일컫는 말을 타관(他關), 건물의 출입문이나 건물에 붙이어 따로 달아낸 어귀를 현관(玄關),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길이 울퉁불퉁하여 걷기 곤란한 상태를 간관(間關), 근거 없는 일을 자기에게 관계 지으려는 망상을 일컫는 말을 관계망상(關係妄想), 권세가에게 뇌물을 주어 청탁하는 폐단을 일컫는 말을 관절지폐(關節之弊),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또는 그런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오불관언(吾不關焉),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죽고 사는 것이 달리어 있는 매우 위태한 고비를 일컫는 말을 사생관두(死生關頭), 큰 이익이 되는 바를 일컫는 말을 대리소관(大利所關),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을 일컫는 말을 불관지사(不關之事), 병이나 상처가 중하여 목숨에 관계됨을 일컫는 말을 명맥소관(命脈所關), 모든 일이 운수의 탓이라 하여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운수소관(運數所關), 도둑이 나가고 난 후에야 문을 잠근다는 뜻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적출관문(賊出關門) 등에 쓰인다.
▶️ 斬(벨 참)은 회의문자로 斩(참)은 간자(簡字)이다. 車(차)와 斤(근; 도끼)의 합자(合字)로 참죄(斬罪)의 뜻이 있다. 그래서 斬(참)은 (1)참수(斬首) (2)참형(斬刑) 등의 뜻으로 ①베다 ②끊다 ③끊기다 ④재단(裁斷)하다 ⑤다하다 ⑥도련(刀鍊)하지 않은 상복(喪服: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는 예복) ⑦가장 ⑧매우 ⑨심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벨 할(割), 벨 작(斫), 벨 주(誅)이다. 용례로는 취향이 매우 새로움을 참신(斬新), 목을 자름을 참수(斬首), 칼로 베어 죽이는 것을 참륙(斬戮), 목을 베어 죽임 또는 그러한 형벌을 참형(斬刑), 참형에 해당한 죄를 참죄(斬罪), 짤러 죽이거나 또는 생으로 잡음을 참획(斬獲), 중죄인에 대하여 참형으로 재결함을 참결(斬決), 전투 과정에서 적병의 목을 베고 사로잡음을 참로(斬擄), 죄인을 참형에 처함을 참벌(斬伐), 칼에 맞아 죽음을 참사(斬死), 목을 베어 죽임을 참살(斬殺), 머리를 깎음을 참발(斬髮), 악인을 베어 죽임을 참간(斬奸), 목을 베고 손발을 끊음을 참절(斬截), 참형의 형률을 적용함을 의참(擬斬), 그 자리에서 바로 베어 죽임을 입참(立斬), 참형을 당함을 이참(莅斬), 죄인을 꿇어 앉히고 그의 목을 벰을 궤참(跪斬), 갈고리로 잡아 당겨서 목을 벰을 구참(鉤斬), 바로 그 자리에서 목을 베어 죽임을 즉참(卽斬), 목을 베어 죽이는 형벌에 처함을 처참(處斬), 중죄인의 허리를 베어 죽이던 형벌을 요참(腰斬), 잡아서 자름을 포참(捕斬), 사로잡아 베어 죽임을 금참(擒斬), 풀을 베어 내고 뿌리를 뽑아버린다는 뜻으로 화근을 아주 없애버림을 이르는 말을 참초제근(斬草除根), 큰 죄를 저지르고 죽은 사람에게 극형을 추가하여 관을 꺼내서 시신의 목을 베고 대역죄를 범한 사람의 집을 헐어버리고 못을 만드는 일을 참관저택(斬棺瀦宅), 추분 이후 춘분 이전의 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아니하고 즉시 목을 베어 죽이는 형벌을 참불대시(斬不待時), 묘를 쓸 때 풀을 베어 내고 땅을 파는 일을 참초파토(斬草破土), 법으로 정한 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참형을 집행하는 일을 부대시참(不待時斬), 무덤을 파 헤치어 시체를 꿇어 앉히고 그 목을 벰을 발예기참(發瘞跽斬), 중죄인을 일단 죽인 뒤 그 시신을 토막쳐서 각지에 돌려 보이는 형벌을 능지처참(陵遲處斬),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신하를 법대로 처단하여 질서를 바로잡음을 이르는 말을 읍참마속(泣斬馬謖), 그 자리에서 참수하여 무리의 본보기로 경계함을 입참이순(立斬以徇),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라는 뜻으로 항상 말조심을 해야함을 설참신도(舌斬身刀) 등에 쓰인다.
▶️ 六(여섯 육/륙)은 ❶지사문자로 두 손의 세 손가락을 아래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여섯'을 뜻한다. 五(오) 이상의 수를 나타내는 한자의 기원은 과히 뚜렷하지 않으나 다만 (四-六-八)은 닮은 글자이며 (五-七-九)도 같은 자형(字形)으로 되어 있다. ❷상형문자로 六자는 '여섯'이나 '여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六자는 八(여덟 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숫자 '여덟'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六자의 기원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설은 없다. 다만 六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지붕 아래로 기둥이 세워져 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본래는 작고 허름한 집을 뜻했던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六자는 이러한 해석과는 관계없이 일찍이 숫자 '여섯'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六(육/륙)은 (1)여섯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여섯 ②여섯 번 ③죽이다(=戮)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의 여섯째 달을 유월(六月), 60일 또는 60살을 일컫는 말을 육순(六旬), 열의 여섯 배가 되는 수를 육십(六十), 여섯 치 또는 재종 간의 형제나 자매의 서로 일컬음을 육촌(六寸), 한시에서 여섯 자로서 한 구를 이루는 형식을 육언(六言), 무엇을 직접으로 느끼어서 깨닫는 신비한 심리 작용을 육감(六感), 점괘의 여러 가지 획수를 육효(六爻), 사람의 여섯 가지 성정으로 희喜 노怒 애哀 낙樂 애愛 오惡를 이르는 말을 육정(六情), 여섯 가지의 곡물로 벼 기장 피 보리 조 콩을 이르는 말을 육곡(六穀), 예순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쉰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륙(望六), 언론계에서 뉴스 보도에 반드시 담겨져야 할 여섯 가지 기본 요소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를 일컫는 말을 육하원칙(六何原則), 온갖 법령을 다 모아서 수록한 종합 법전을 이르는 말을 육법전서(六法全書), 14~15세의 고아 또는 나이가 젊은 후계자를 일컫는 말을 육척지고(六尺之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오뉴월의 더운 날씨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유월비상(六月飛霜), 내장의 총칭으로 오장과 육부를 분노 따위의 심리 상태가 일어나는 몸 안의 곳으로서 이르는 말을 오장육부(五臟六腑), 서른여섯 가지의 계략 또는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능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수완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팔면육비(八面六臂), 두 팔과 두 다리와 머리와 몸통을 이르는 말로써 온몸을 이르는 말을 사대육신(四大六身),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등에 쓰인다.
▶️ 將(장수 장/장차 장)은 ❶형성문자로 将(장)의 본자(本字)이다. 문자의 오른쪽 부분은 月(월; 肉)과 寸(촌)을 합(合)한 모양, 옛날에는 肉, 月과 人(인)을 합(合)한 모양으로나 또는 肉, 月과 手(又; 손)을 합친 모양으로도 썼다. 고기를 손으로 가지는 일이라 생각된다. 음(音)을 나타내는 爿(장)은 몸을 의지하는 침대에서 의지(依支)가 되는 것을 나타낸다. 將(장)은 어린아이의 손을 끌거나 노인의 팔꿈치를 잡거나 하여 걸음을 돕는 일로, 나중에 壯(장; 씩씩한 남자)과 결부되어 군대가 의지(依支)로 삼는 사람에서 군대를 이끄는 대장(大將)의 뜻으로 쓴다. 또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將자는 '장수'나 '장차'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將자는 爿(나뭇조각 장)자와 肉(고기 육)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將자의 갑골문을 보면 爿자에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큰 평상을 드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肉자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갑골문에서의 將자는 혼자서도 평상을 들 정도로 힘이 센 사람을 뜻했다. 참고로 지금의 將자는 '장차'라는 뜻으로도 가차(假借)되어 쓰인다. 그래서 將(장)은 (1)장수(將帥), 장군(將軍) (2)준장(准將), 소장(少將), 중장(中將), 대장(大將)의 통틀어 일컬음 장관(將官) (3)조선(朝鮮) 시대(時代) 때 오위(五衛), 내금위(內禁衛)의 으뜸 벼슬 종2품(從二品) 문관직(文官職)임 (4)장기에서, 초(楚) 한(漢)자를 새긴 짝 장수를 나타내는 짝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장수(將帥), 인솔자(引率者) ②장차(將次) ③문득 ④청컨대 ⑤무릇, 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⑥만일(萬一), 만약(萬若), 혹은(或-: 그렇지 아니하면) ⑦또한, 한편 ⑧거의, 대부분(大部分) ⑨그리고, 그리하여 ⑩오히려 ⑪원하건대, 바라건대 ⑫어찌 ⑬거느리다, 인솔(引率)하다 ⑭기르다, 양육(養育)하다 ⑮동반(同伴)하다 ⑯행(行)하다, 행동으로 옮기다 ⑰나아가다, 발전하다 ⑱가지다, 취하다 ⑲받들다 ⑳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수(帥)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병사 병(兵), 마칠 졸(卒), 선비 사(士)이다. 용례로는 장교와 사병을 통틀어 장병(將兵), 군사를 거느리는 우두머리를 장수(將帥), 군을 통솔 지휘하는 무관을 장군(將軍), 군에서 소위 이상의 무관을 통틀어 이르는 장교(將校), 장군의 미칭을 장성(將星), 앞으로 닥쳐올 때를 장래(將來), 앞으로 늘어 나감이나 순조롭게 나아감을 장취(將就), 씩씩하고 왕성함을 장성(將盛)앞으로나 차차를 장차(將次), 때가 가깝게 됨을 나타내는 말을 장근(將近), 받아들여 순종함을 장순(將順), 기름 또는 양육함을 장양(將養), 우두머리 되는 장수 또는 운동 경기의 팀을 통솔하는 선수를 주장(主將), 항복한 장수를 항장(降將), 무술에 뛰어나고 군대를 거느려 다스리는 우두머리를 무장(武將), 손님 대우를 받는 장수를 객장(客將), 늙은 장수 또는 싸움의 경험이 많아 군사에 밝은 장수를 노장(老將), 이름난 장수를 명장(名將), 용맹스러운 장수를 용장(勇將), 범처럼 용맹스러운 장수를 호장(虎將), 사납고 굳센 장수를 맹장(猛將), 저편의 계략을 미리 알고 이를 이용하는 계교를 일컫는 말을 장계취계(將計就計), 장래를 설계함을 일컫는 말을 장래설계(將來設計), 장수 집안에서 장수가 남을 일컫는 말을 장문유장(將門有將), 장수나 재상이 될 만한 인물을 일컫는 말을 장상지재(將相之材),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뜻으로 학업이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진보함을 일컫는 말을 일취월장(日就月將),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독불장군(獨不將軍),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으로 어떤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개선장군(凱旋將軍), 잉어가 용으로 화한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양명함을 이르는 말을 어룡장화(魚龍將化)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