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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표지): 온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비 후드>
“수면제 탄건 아니겠죠?”
다온이 심각한 표정으로 민아진에게 물었고, 굳게 닫혀 있던 입술을 연 민아진은 미간을 좁힌 상태에서
말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그런것 같네요. 일단 먼저 팀장님께 연락하고 움직이죠.”
전화를 하려고 팔을 들어 거치대에 올려놓았던 휴대폰을 두어번 터치를 하더니 밝게 화면이 켜졌다.
이런 상황이 마음에 안드는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혀를 찼다.
“피해자가 더 나오기 전에 저희가 먼저 쳐들어가죠?”
듣는체 만체 상황을 그대로 진행하는 민아진은 강이월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딩주제에 뭘안다고
저렇게 떠들어대는지, 처음 볼때부터 마음에 안들었던 아진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뱉었다.
“질서가 우선이니 팀장님께 현상황을 보고하는 것이 먼저예요.”
‘하-.’
이 웃음은 민아진의 웃음이 아니였다. 맞는말을 했을뿐인데, 다온이는 기분나쁜 콧웃음을 쳤다.
그러다가 피해자 더 생기면 어쩌려고 저러는 걸까.
계속 해서 무전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한지혜 목소리뿐이였지만 이둘 사이에는 이미 이 무전기의
무자도 저멀리 우주로 보내버린 모양이다.
“그럼, 잘난 민아진 경위님께서는 그렇게 하시고 저는 사람들이 더이상 눈앞에 죽는걸 보기 싫기
때문에 먼저 쳐들어가겠습니다. 말리지 마십시요.”
날카로운 목소리로 선전포고 하듯 내뱉고는 손잡이를 거세게 열어 몸이 반쯤 나가 있을때 깜짝
놀란 민아진은 다온의 이름을 다급하게 불러 세웠지만 이미 문을 닫고 나가버린 다온이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휴대폰 너머에서 강이월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걸 보니 드디어 전화를 받았
다는 거에 시선을 돌렸다.
‘꼭 저렇게 막무가내로 설치는건 누구랑 닮았다니까.’
“아, 팀장님. 한지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출동하셔야 되겠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가는동안 상황이 커지지 않도록 시간을 좀 벌려주시고,…그리고 …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요?”
-…
침착하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치를 알려주더니 말끝이 흐려졌고 민아진경위의 물음에 망설어졌다.
그리고 …
-다온양에게 무슨일 생기지 않도록, 다치는일 없도록 지켜주세요.
“네? 다온양이요?”
-네. 혹시라도 다치거나 무슨일 생겨서는 안됩니다. 절대. 아시겠죠?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고는 끊어버린 강이월이였다. 걱정하는것인가. 그저 능력 하나만으로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것인가. 아니면 … 나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것일까.
11. 사이코메트리
“1012호 …1012호…”
급한 발걸음으로 복도를 휘어졌고 있는 다온이는 무언가를 주문을 외우듯 혼잣말을 하였다.
햇빛이 쨍쨍한 날씨에 반팔티 하나만 입어도 더운데 이런 고생을 하다니…. 하아.
잡히기만 해봐 아주.
“찾았다. 1012호.”
1012호에서 몸이 지나치다가 자신이 찾고자 하는 1012 호 앞에 다시 멈춰섰다. 빙고.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고 팔을 들어 손잡이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이였다. 눈빛이 변하고 눈앞에서 무언가가 선명하
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파노라마처럼, 한지혜가 얼마나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고 다녔는지, 순간
속에서 울렁 거림을 느낀 다온이는 미간을 좁혔다.
“안으로 들어가기도 싫다.”
사람이 어떻게 이지경까지 올수 있는건지ㅡ 얼마나 상처를 받으면 얼마나 버림을 받아야만 사람이
이렇게 까지 올수 있는건지ㅡ. 가늠이 안된다. 주섬주섬 주머니속에 휴대폰을 꺼내 민아진 경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1012호 입니다.”
-어디라고요?
“1012호.”
-거기 꼼짝 말고 있으세요.
뭔가 화가 난듯 시니컬한 목소리로 명령조로 말하는 민아진 경위에 '네'라고 얼떨결에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몇분뒤 눈앞에 나타난 민아진 경위는 안심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여기예요? 한지혜집이?”
“네. 여기.”
손으로 이쪽이 한지혜 집이다 라는 제스쳐를 취한 다온이를 보며 민아진 경위는 순간 의문이 들었다.
한지혜가 몇호인지 알려준적이 있었나? 생각하는 바람에 살짝 침묵이 다가왔지만 바로 말을 이어갔다.
“일단 나오게끔 유인하죠.”
“어떻게요?”
“여기 올라오면서 성경책 발견했어요.”
성경책이요? 왠 성경책? 뜬금 없는 소리에 눈이 커진 다온이였다. 그런 다온이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민아진 경위.
“벨을 먼저 누르고 난 다음에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라고 하면서 불러내는거야. 우리가 들어가면 더 좋고.”
“…고작 생각해놓으신게 그겁니까?”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시니컬하게 물어보는 다온이를 쳐다보는 민아진 경위는 혀를 차며 아니꼽게 말을 이어갔다.
쪼끔한게.
“그럼- 다온양은 따로 생각해본적 있으세요?”
“그냥. 쳐들어가죠? 뭣하러 범인한테 그렇게 대해요?”
팔을 끼며 도도한채 아니꼽다는 듯이 물어보는 다온의 물음에 이해하지 못한 어이없는 표정을 하는 민아진경위는
바로 말을 이어갔다.
“경찰입니다. 하면 쉽게 열어줄까요? 다온양같으면?”
시니컬하게 물어보자 살짝 그 기에 밀렸는지 혀를 찬 다온이는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민아진 경위가 하자고 했던대로 하기로 결정났다.
조심스럽게 문앞으로 다가가는 민아진 경위는 벨을 누른뒤 다온에게 눈빛과 손짓으로 신호를 주었다. 내가 하라고?
나참.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아이디어를 줘서 거의 반 강제로 수락했는데- 나보고 연기를 하란다.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는 나에게! 미간을 좁히며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였다.
‘누구세요-.’
그때 안에서 들려오는 한지혜 목소리에 모두 동작을 멈추었고 민아진 경위는 한지혜가 눈지 못채게 성경책을 주면서
신호를 주었다. 어쩔수 없이 다온이가 연기를 하게 되었지만 곧잘 하는 다온이였다.
“주님의 좋은 소식을 전해주러 왔습니다ㅡ”
애써 되지도 않는 연기를 하려니 경련이 일어났다. 억지로 웃으려고 억지로 살갑게 대하려고 이 한마디 하는데 있어서
10년을 더 늙어지는 것 같이 느껴졌다. 당장 때려치우고 싶지만,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딱 하나다.
‘교회 안다닙니다.’
별로 달갑지 않는지 퉁명스럽게 한지혜가 말했다. 저런 싸가지.
그래. 때려치우고 싶어도 때려치우지 못하는 이유는 단하나. 흑나비- 범인을 잡기 위해서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아무말이 없자 실패 했나 상실감이 들었는지 민아진 경위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민아진경위에게 다온이는 입모양으로
거봐요. 제가 뭐랬어요. 그냥 쳐들어가자니까.
삐삐삐빅. 삐리릭.
“어디 교회에서 오셨어요?”
열었다. 문이 열리자 마자 의심 들어가지 않도록 너나나나 눈치 않보고 바로 애써 웃어보였다.
현관문이 열리자 한지혜 집안으로 들어온 민아진 경위는 살짝 긴장을 했으나 티를 내지 않았다.
뒤에 감추고 있는 총을 걸리지 않기를 바랬고 안으로 들어오세요 라며 안내하는 한지혜의 말에
신발을 벗는 은다온이였다.
걸릴게 없다는 뜻인가. 아니면- 뭔가가 있다는 뜻인가. 너무나도 태연스럽고 너무나도 아무일이
없다는 뜻으로 열어주는 한지혜가 의심스러웠다.
한지혜에게 티내지 않게 집구경을 슬쩍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민아진 경위와 은다온이였다.
꽤 고급스러운 분위기였고 마치 지은 집이 얼마 안된 새로 인테리어 한듯 깨끗해 보였다. 무엇보다
전혀 살인자가 사는 집이 아닌 평범한 집이였다는 것도 의문스러운 두사람이였다.
마루에 앉아 있는 은다온과 민아진 을 위해 음료 두잔을 부엌에서 컵을 꺼내 음료를 따라 가지고 오는
한지혜의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음료까지 안주셔도 되는데-”
“아니예요. 그래도 손님이시니까 드리는거예요. 무엇보다 옆에 있는 학생은 구면이니까요.”
기억하고 있었다. 구면이라는 것을. 다온앞에 살짝 컵잔을 내려놓은다음 민아진 경위앞에도 놓은 한지혜는 살며시
두사람 앞에 앉았다.
사실- 살인자가 주는 음료는 .. 혹시 모를 대비하에 먹으면 안되는 것인데, 의심을 하면 안되니 그래도 먹는 척은 해
야 되겠다 싶어서 컵잔을 들어 입에 가까이 대는 민아진 경위였다.
“그런데 아까 그 언니는 집으로 가셨나봐요- 안계시네요?”
다온이가 친근하게 호기심 가득하고 순수한 표정과 말투로 전혀 악의가 없다라는 것을 나타내며 물었다.
그러자 살짝 아주 미세하게 동요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을 다온이는 눈치 챘는지 눈썹을 한번 치켜올렸다.
“아-네. 좀전에 급한일 생겨서 먼저 갔어요. 아쉽게도.”
“그렇구나- 그나저나 집이 참 되게 좋네요. 부러워요.”
능청스럽게 칭찬을 떡하니 던지는 다온이의 말한마디에 분위가 바뀌어졌고 한지혜도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술을 열었다.
“하하. 아니예요. 혼자사는 집인지라 좀 썰렁하잖아요.”
“썰렁하긴요- 괜찮은데요뭘. 그쵸 언니?”
“어? 어. 좋네-”
다온이 아진의 오른쪽 팔을 가볍게 툭 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언니 라는 말을 참 자연스럽게 하네.
속으로 중얼 거리는 민아진 경위.
“실례지만 집 구경 해도 되요? 집이 진짜 좋다. 이쪽으로 아예 이사할까보다.”
“아ㅡ 그, 그러세요. 별것 없지만.”
벌떡 일어나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집구경 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다온의 물음에 당황했지만 거절을
못한 한지혜는 땀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이 긴장감을 티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결국 수락했다.
와- 되게 좋다.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여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는 사이에
민아진 경위는 한지혜에게 계속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리기 위해 질문을 하였다.
혼자 사는 집이지만 뭔가 넓어보였다. 그리고 더 의문스러운건 피한방울도 튀긴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감식반에게 요청해서 봐야 뭔가 나오겠지만 사람의 눈으로 봤을땐 전혀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안방으로 가보았다. 역시나 깔끔했다. 안방에는 작은 화장실도 있었다. 화장실에도 깨끗해 보였다.
뭔가 수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티나지 않게 수색을 나선 다온이는 순간 이상한게 포착이 되었다.
침대위 핸드폰을 발견했다. 것도 두개나. 뭐지? 두개나 있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다온이는
침대앞으로 다가갔다.
“뭐지? 이건?”
하나는 하얀색 브이텐으로 되어 있는 휴대폰이고 하나는 아이폰이였다.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집었다.
그 순간이였다. 눈빛이 변하면서 얼음같이 멈춰 있는 다온이는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 처럼 생생하게 보여졌다. 이건 자신이 원해서 쓴 능력이 아니였다.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능력이였다.
또 다른방. 그 방에는 수술실과 핏자국이 많이 튀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치과에서 많이 보던 침대위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 주변에는 무시무시한 연장들이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것이 보이는 것은 열쇠였다.
열쇠?
“여기서 뭐하세요?”
꺅. 안녕하세요! 너무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금난새 입니당 'ㅇ'* 원래 약속대로 11월1일에 오기로 했는데요-
사정상 늦게 오게 되서 이제서야 돌아오게 되었습니다ㅜㅜ
그래도 전보다 분량이 많아졌습니다. 애교로 봐주실꺼죵? ♥
10편에 댓글 달아주신분들 애정합니다 ♥
10편에 달아주신 분들: 태화님,ryuhyunwoo님,또롱별님,
첫댓글 오메, 언제쯤 올리실지 궁금해하던 참이었는데 딱 업데이트가 되어있네요! 난새님 오랜만이에요♡ 이번 편 재미있었어요!:)
헉..! 온영님♥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시다니ㅠㅠ 침울해있었는데 덕분에 힘이 나네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