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 1991 제작
미국 | 범죄 외 | 1991.06.15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18분
감독 조나단 드미
출연 조디 포스터, 안소니 홉킨스, 스캇 글렌, 앤소니 힐드
<양들의 침묵>은 안소니 홉킨스, 조디 포스터라는 필모그래피가 화려한 두 남여 주연배우들이 그 화려한 경력을 통틀어서도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볼 수 있으며 치밀한 각본, 섬세한 연출, 군더더기 없는 편집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스릴러의 교과서이자 영화 역사상 최고의 심리 스릴러입니다.
FBI요원 스탈링(조디 포스터)은 몸집이 비대한 여자들의 살을 도려내는 변태살인자를 추적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는다. 스탈링은 사건 해결의 단서를 얻기 위해 인육을 먹은 죄로 감옥에 수감된 정신과 의사 렉터 박사(안소니 홉킨스)를 찾아간다. 지능범인 렉터와 침착하게 대처하는 스탈링은 긴장감 속에서 협상을 한다.
이러한 와중에 상원의원의 딸 캐더린이 납치된다. 결국 범인의 정체를 알려준다던 렉터는 다른 감옥으로 이송되고 스탈링은 수사에서 제외된다. 범인에 대한 단서를 알아낸 범죄심리 전문가인 렉터는 이송중에 도주한다.
스탈링은 혼자 수사를 계속하던 중 렉터와 나눈 마지막 대화를 기억하고 추적하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의 ‘BIG 5’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각본(각색)상'을 일컫는데 ‘BIG 5’를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영화는 현재까지 <어느날 밤에 생긴 일>(1935년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6년작) 그리고 <양들의 침묵>까지 단 세 편뿐이며
<어느날 밤에 생긴 일> 리뷰 참고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리뷰 참고
<양들의 침묵>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유일한 호러 영화이자 2011년부터 미국 의회도서관의 미 국립영화등기부가 영구 보존하는 영화이며 1900만 달러로 제작되어 북미에서 1억 3천만 달러, 전 세계 2억 7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비평과 흥행 모두 초대박을 터트리는 등 당시 전례가 없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었습니다.
범죄 스릴러 소설가인 토마스 해리스가 FBI 프로파일러들을 취재하여 1988년 출간한 소설 '레드 드래곤'이 원작이며 1986년 '맨헌터'에 이어 해리스의 소설을 각색한 두 번째 작품이며 한니발 렉터 시리즈 4부작 중 내용상 3부에 해당됩니다.
<양들의 침묵>은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FBI 연수생 '클라리스 스탈링'이 연쇄 살인범 '버팔로 빌'을 잡기 위해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한 똑똑하지만 미친 '한니발 렉터' 박사의 도움을 구하는 과정을 그려냈고 '클라리스'와 '한니발 렉터'의 관계는 복잡한 권력 역학적이며 '렉터'는 자신의 지능을 사용하여 '클라리스'를 조종하고 멘토링하는 과정은 심리적으로 강렬하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서사를 엮어내며 내러티브는 세심한 속도감으로 전개되어 시청자를 끊임없는 긴장감을 형성했고 클로즈업 촬영같은 요소에서 뿐만 아니라, 미술, 음향, 편집의 세심함은 서스펜스를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렉터와 스털링의 첫 만남
마무리된듯하지만 의구심이 남는 결말은 관객들에게 안도감과 동시에 찝찝함을 남겨 이 작품의 연장 가능성과 또다른 기대감을 갖게 하였고 이러한 모호함은 이 작품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만듭니다.
1990년대 초반은 냉전은 끝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던 전환과 변화의 시기였고 할리우드 또한 심리스릴러, 범죄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르의 변화를 겪고있는 찰나에 심리적 깊이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 화면 속 캐릭터 간의 숨막히는 케미스트리가 어우러진 <양들의 침묵>의 엄청난 성공은 스릴러 장르의 궤적에 영향을 미쳤고 많은 영화 제작자들은 복잡한 캐릭터와 플롯에 중점을 두고 심리적으로 주도되는 줄거리를 탐구했고 이후 연쇄 살인범과 심리 스릴러 장르의 인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권력, 성별, 악의 본질을 주제로 탐구하면서 다양한 비평과 분석이 이뤄졌는데 영화의 범죄와 폭력의 묘사, 한니발 렉터를 둘러싼 도덕적 모호성, 범죄의 미화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었고 잠재적으로 유해하고 대중에게 민감한 콘텐츠를 묘사하는 데 있어 영화 제작자의 책임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속 주인공들은 사이코패스와 트라우마부터 정체성 혼란과 무력함 그리고 이를 이겨낸 자신감과 결단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심리적 상태를 엿볼 수 있으며 정신 건강에 대한 미묘한 이해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인간 정신의 엄청난 복잡성을 상기하게 되는데 이는 영화가 어떻게 인간 마음의 깊이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예시입니다.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며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한니발 렉터는 지성과 도덕적 복잡성을 동시에 갖춘 캐릭터이고 이는 대중문화속 안티히어로에 대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딱 15분만 나오는데도 내내 연기하는 듯한 그의 엄청난 존재감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의 극찬에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역 캐릭터이자 영화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니발 렉터는 심리 분석 분야의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며 정신과 의사에서 식인 연쇄 살인범으로 변한 그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APD)를 나타내는 특성을 보여주는데 이 장애는 옳고 그름을 무시하고, 기만하고, 타인의 권리를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지속적인 패턴이 특징이지만 렉터는 APD의 일반적인 경계를 초월하며 그의 높은 지능은 교활한 매력과 예술적 성향과 결합되어 전통적인 정신의학적 분류에 도전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선택적으로 공감하고, 자기 통제를 유지하고, 정교한 지적 관심을 보이는 그의 능력은 표준 사이코패스 프로필을 넘어서는 복잡성을 암시하며 사이코패스 자체의 본질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합니다.
전작 <피고인>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디 포스터가 맡은 클라리스 스탈링은 고난과 실패에 대한 남다른 의지와 회복력으로 개인적 트라우마와 싸우는 캐릭터이며 스탈링과 렉터의 상호 작용은 트라우마 중심 심리 치료를 통해서 알 수 있으며 렉터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과거의 트라우마, 특히 아버지의 죽음과 양들의 비명을 지르는 잊히지 않는 경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는 그녀의 무력함과 취약성을 상징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노출은 그녀의 심리적 성장을 촉진시켜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이는 기존의 무력함과 취약성을 이겨낸 자신감과 결단력으로 탄생합니다.
조디 포스터는 FBI 수습 요원으로 열연을 펼쳤고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하는 분야에서 경력을 추구하는 여성이 직면한 사회적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강력 범죄는 남성이 처리한다'는 기존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이후 ' 스탈링' 캐릭터에 큰 영향을 받은 <엑스파일>의 스컬리 같은 많은 작품속 여형사의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원래 '클라리스 스탈링' 배역은 미셸 파이퍼에게 먼저 제안이 왔지만 그녀의 고사로 배역을 맡게된 조디 포스터는 스탈링 배역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두드러지게 화려한 연기보다는 조용히 극을 끌어가는 역할인 이 배역이 연기상 감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주변인들도 이미 오스카까지 탔으면서 자존심 상하게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 미셸 파이퍼가 안되면 대안으로 써달라고 사정하냐고 했지만 결과는 그 해 오스카뿐만 아니라 모든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습니다.
테드 레빈이 연기한 살인마 버팔로 빌 또는 제임 검의 캐릭터는 혼란과 괴로움으로 훼손된 심하게 혼란스러운 정신의 소유자이며 일반적인 오해와는 달리 그의 행동은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버팔로 빌은 반사회성 성격이 아동학대를 당한 경험과 결합되어 스스로를 트랜스젠더라고 착각할 뿐이며 성전환 수술을 세 번이나 거부당한 이유도 이 때문이고 마지막 총격전에서 빌이 뭔가에 매료된 듯 스탈링의 머리를 만지려 했던 장면도 이와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그의 행동은 심각한 신체 이형 장애(BDD)와 성별 위화감 요소를 포함하여 장애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시사하며 피해자의 피부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그의 집착은 뿌리 깊은 정체성 혼란과 왜곡된 자아상을 암시하는데 그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은 정신 건강 문제의 다양성과 복잡성 그리고 정체성 판단의 중요성을 이끌어냅니다.
본 영화의 백미는 중후반에 나오는 두 번의 교차편집이며 이 편집 테크닉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를 통해 알려진 편집 테크닉으로, 후대 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교차편집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연출은 이 작품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영상매체가 서술 트릭을 잘 사용한 좋은 예이며 실뭉치와 나방을 통해 대사 한 마디 없이 버팔로 빌이 범인임을 직감하는 장면도 영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잘 살린 연출입니다.
<대부> 리뷰 참고
이 작품에서 스탈링과 렉터는 단 한 번 직접 접촉하는데, 후반에 이송된 감옥에서 자료를 건네줄때 창살 너머로 손끝이 얼핏 스치는 순간에 손가락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이며 본래는 회상 장면을 넣으려 했으나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둘의 대화 장면으로 끝냈지만 두 사람 모두 출중한 연기를 펼쳐 오히려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양들의 침묵> 최고의 명장면 1
<양들의 침묵> 최고의 명장면 2
<양들의 침묵>의 클라이막스는 연쇄살인범 버팔로 빌을 추적하면서 펼쳐지는 가슴 뛰는 장면이며 최근 희생자와 함께 숨어 있는 희미한 조명의 지하실을 탐색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에서 스털링이 위험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동안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양들의 침묵> 최고의 명장면 3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000
첫댓글 한니발 렉터가 워낙 강렬한 캐릭터여서 그렇지
버팔로 빌도 정말 엄청나게 끔찍한 악역이죠.
너무 어릴때 봤는데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어느 날 뉴욕택시에서 드레드락을 한 여성 운전기사가 갑자기 (뮤직비디오 감독이력이 있는)드미 감독에게 대뜸 뮤직비즈니스를 하냐고 묻곤 자신의 데모를 들려줬는데 드미는 맘에 들어서 세개정도의 영화에 그녀의 음악을 삽입하였고 그 중 하나는 버팔로 빌의 등장음악으로 쓰여지게 됩니다.
https://youtu.be/X_DVS_303kQ?si=bOfiKdONxdGSo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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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뷰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몰입력이 훌륭한 또 보고 싶은 명작
영화 마지막 교차편집 장면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훌륭하기도 하구요
앤소니 홉킨스 정말 무서웠어요.
어린 시절에 정말 무섭지만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몇 년 전에 다시 봤을 때도 정말 최고더라구요.
앤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의 연기는 물론이고, juns님 말씀처럼 마지막 편집은 정말 대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