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The Shining, 1980 제작
영국 | 공포 외 | 2023.06.28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44분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잭 니콜슨, 셸리 듀발, 스캣맨 크로더스, 대니 로이드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역사상 최고의 감독중 하나인 스탠리 큐브릭과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중 하나인 잭 니콜슨이 과거와 현재, 실제와 초자연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기괴하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로 이끌며 큐브릭 특유의 실험적인 영상미, 잭 니콜슨의 명연기, 역동적인 스토리텔링, 강렬하고 충동적인 사운드와 더블어 인디언 학살과 흑인노예,청교도적인 가부장제에 기반을 둔 미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은유적으로 비판한 철학적 깊이까지 갖춘 공포 영화의 걸작이자 교과서입니다.
<스티븐 킹> 참고
<잭 니콜슨 전기> 참고
겨울 동안 호텔을 관리하며 느긋하게 소설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잭’은 가족들을 데리고 눈 내리는 고요한 오버룩 호텔로 향한다. 보이지 않는 영혼을 볼 수 있는 ‘샤이닝’ 능력을 가진 아들 ‘대니’는 이 호텔에 드리워진 음산한 기운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폭설로 호텔이 고립되자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점점 미쳐가는 ‘잭’,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아내 ‘웬디’와 아들 ‘대니’.
가까워져 오는 극한의 공포!
단조로운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고요한 호텔에서 고립된 가족과 살인마의 인생 파노라마가 펼쳐지며 잭 니콜슨은 가난한 예술가가 겪는 삶의 무게로 인해 점점 미쳐가는 인간의 심리와 상태를 기가막히게 연기했고 제한된 공간과 날씨의 혼돈이 더해진 주인공의 심리적 마찰은 지금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공포감과 사이코의 절정으로 이끌며 큐브릭의 완벽주의와 강박증이 더해진 유려한 미장센은 이 작품을 우아하고 스타일리쉬한 호러 작품으로 각인시킵니다.
<샤이닝>은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심리적 공포를 이끌어내는 오늘날의 <컨저링>, <겟아웃>, <미드소마> 같은 심리공포물의 원조격이며 인간의 정신 상태, 광기와 어둠의 힘에 대한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고 주인공 잭 토랜스의 광기는 결국 그의 내면속 어둠과의 싸움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잭을 공감시켜 고립된 상태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에 대한 생각을 자아내게 하며 가족과 사회로 부터 벗어난 특별한 조건에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욕망도 영화의 주제 중 하나로 다루어집니다.
영화 내내 고립감이 지배적이고 후반으로 갈수록 잭 니콜슨의 증폭되는 광기에 압도되며 각양각색의 상황과 묘사를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면서 남자가 살아야 하는 강박적인 현실을 고립무원에서 표현했는데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사회와 폭력이라는 미국의 얼룩진 역사 그리고 이를 커버하는 가족이라는 치유 장치의 한계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적용된 구도와 조명, 색감을 바탕으로 호텔 내부의 어둠과 절망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공포와 끊임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특히, 호텔의 복도를 오가는 장면에서 사용된 스테디캠 기법은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창출해 냄으로써 암울한 색감과 상징주의적인 이미지들이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영화속 색감도 놓칠 수 없는데 주로 사용된 색상은 빨강과 녹색으로, 공포와 광기를 상징하는데 사용되었는데 빨간색은 폭력과 공포를,
녹색은 광기와 불안을 시각적으로 표현했고 이러한 색상의 사용은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를 강화하고, 관객의 감정과 불안감을 증폭시킵니다.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오버룩 호텔(Overlook Hotel)이 주 무대이며
원작 소설의 후속작 <닥터 슬립>을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에서도 이 배경을 사용했는데
모티브는 원작자 스티븐 킹이 소설을 집필한 콜로라도의 스탠리 호텔이나, 촬영은 오레곤의 호텔 팀버라인 롯지에서 촬영했습니다.
원작자 스티븐 킹이 매우 싫어하는 영화로 유명하며 스티븐 킹이 1982년에 처음으로 TV 인터뷰에 응했을 때는 당시 개봉한 또다른 걸작 공포영화 <이블 데드>와 비교해 '영화 샤이닝은 공포 영화라고 볼 수 없다'며 평가했고 자신의 평론집 죽음의 무도 개정판 머릿말에도 냉소적으로 "소설은 호텔이 폭발하며 화려하게 끝나는데 영화는 모든 게 얼어붙는 끔찍한 결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공포 묘사 관점의 차이이며 원작은 샤이닝이라는 초능력, 그리고 오버룩 호텔의 유령 등 오컬트 소재, 잭 토렌스의 불행한 과거가 맞물리며 서서히 광기에 먹혀드는 과정을 보여주었지만 영화는 소설의 심리 묘사를 다수 생략한채 호텔의 유령이나 샤이닝에 대한 묘사는 주변인의 언급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묘사하고, 잭이 호텔에 틀어박혀 미쳐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만 집중했다 보니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단순히 사람이 미쳐가는 과정이라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이 많고, 원작을 아는 사람이 볼 때는 서사가 부실하다고 느끼게 되었고 이로 인해 결말도 원작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뀝니다.
훗날 스티븐 킹은 소설 <아웃사이더>에 주인공 홀리가 <영광의 길>을 큐브릭의 걸작이라 하고, <샤이닝>과 <배리 린든>보다 낫다고 말하는 대사를 넣어 영화 <샤이닝>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지만 큐브릭의 역량 자체는 인정하여 영화 <샤이닝>의 완성도 자체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광의 길> 리뷰 참고
<배리 린든> 리뷰 참고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는 잭 니콜슨의 캐스팅에 대찬성했지만 스티븐 킹은 그의 캐스팅을 마음에 안 들어했고, 대신 크리스토퍼 리브 등 안정적 느낌을 주는 배우를 추천했지만 정신병자로 둔갑해 잭을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 및 차세대 할리우드 슈퍼스타로 등극시켜준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보고나서 잭의 캐스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잭 니콜슨은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그의 엄청난 커리어를 다져놓는 미친 연기를 선보입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리뷰 참고
<샤이닝> 최고의 명장면 1
<샤이닝> 최고의 명장면 2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대량의 피가 파도치며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한 매체에서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만족할 만한 장면이 나올 때까지 9일 동안 닦으며 재촬영했으며 이 장면은 여러가지 해석이 난립하나,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로는 백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탄압한 역사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과 호텔에서 죽은 망령들의 원한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샤이닝> 최고의 명장면 3
극중 잭 니콜슨이 도끼로 화장실 문을 부순 다음 그 틈으로 얼굴을 내밀며 "자니가 왔다!(Here's Johnny!)"고 말하는 장면이 매우 유명한데 영어권에서 '잭'의 애칭 중 하나가 '자니'이겠거니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대사는 1960~1980년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TV 프로그램 투나잇 쇼의 호스트 자니 카슨이 등장할 때 나오는 캐치프레이즈를 잭 토렌스가 따라한 것인데 이 장면은 3일간 촬영했으며 무려 60개의 문 소품을 사용했습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000
첫댓글 눈이 마니 오는 날 밤, 혼자 보면 좋아요! 꿈에도 매번 나오고! 크리스마스 무비!
레드럼!!
엄청난 걸작이죠
미미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연기는 돌았고, 연출은 황홀하고, 작품은 끝내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