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조선영상미디어 인턴기자 |
복잡한 도시 경영할 '도시행정 전문가' 집중 육성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에 대한 오해 세 가지. 첫째, 도시행정학과는 행정학과의 하부 전공이다(?) 아니다. 행정학과의 한 갈래가 아니라 기존의 행정학에 도시학 분야를 더하고 그 이상의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 학문이다. 둘째, IMF때 만들어진 역사가 짧은 전공이다(?) 아니다. 1973년 신설된 이래, 서울 시립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학과다. 지금껏 1000여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셋째, 2000년대 들어 도시개발이 어느 정도 정점을 이루면서 더 이상 비전이 없는 학과다(?) 아니다. 지방분권이 점점 더 강조됨에 따라 도시행정인의 정책 결정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해졌다.
이 같은 오해를 걷어내고 실상을 제대로 보면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만큼 작지만 강한 학과가 없다. 아는 사람만 아는 알찬 학과로 유명하다. 매년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지원한다. 지원자의 입학성적을 놓고 보면 서울시립대 내에서 늘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도시행정학과 김일태 학과장은 "행정학, 법학, 정책학, 사회학 등을 포괄하는 스펙트럼이 넓다"며 "자랑거리가 많은 학과"라고 강조했다.
◆소수정예로 걸출한 도시행정 전문가 배출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는 도시관련 학과의 전신이다.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의 성공적인 정착에 이어 타 대학에서도 유사학과가 신설되거나 기존 학과 명칭을 도시행정학과로 변경했다. 학과 관계자의 말이다.
"70년대 초, 도시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인구 편중, 난개발 등 도시문제가 등장했어요. 도시행정학 연구의 필요성도 따라서 커졌지만 그 당시까지는 우리나라에 도시관련 전공이 없었죠. 자연스럽게 서울특별시가 설립·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공립 종합대학교인 서울시립대에 도시행정학 전공이 만들어졌어요. 우수한 전문가들이 배출되자 다른 대학에서도 이어서 전공이 신설됐어요."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는 설립 이후 30여 년간 학과의 정원을 40명 선으로 유지했다. 소수정예를 유지해야 집중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석윤 조교는 "인원이 적어 거의 모든 수업이 프로젝트형으로 진행된다"며 "수업의 집중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자연스럽게 선배 및 교수들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졌다. 학생회장인 3학년 이석환씨는 "학과 분위기가 마치 가족 같다"며 "인원이 많지 않아서 재학생들은 물론 교수님들과 직접 마주할 기회가 잦다"고 말했다.
동(同)대 출신 교수의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전공교수 8명 중 5명에 이른다. 김일태 학과장은 "서울시립대가 도시행정학 분야의 모태이기 때문에 동(同)대에서 학사를 전공한 교수가 많다"며 "제자이자 사랑스런 후배로 학생들을 대한다"고 말했다.
◆재학생이 인정하는 학과
도시행정학과는 서울시립대 내에서 학과 만족도가 높은 전공으로 유명하다. 이를 부러워해 다른 학과에서 전과를 해 오거나 복수전공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전과의 경우, 평점 3.5 이상이라는 까다로운 자격기준이 있음에도 매년 5명 이상 선발될 정도다. 재학생들이 말하는 도시행정학과의 장점은 다양하다.
김일태 학과장. |
"도시개발율이 오름에 따라 앞으로 도시행정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 확신해요. 현재 우리나라에 도시관련 전공이 있는 대학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립대에서 열심히 전공을 소양하면 이후 좋은 기회가 많이 찾아올 것 같아요.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좀더 심화된 전공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는 개인별 맞춤 진로지도 시스템으로 일컬어지는 멘토링 제도를 운영한다. 올해 신입생이 된 이정은씨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전담 교수 또는 상담가를 배정해줘 일찍부터 진로를 설정하도록 도와준다"며 "학과 졸업생이나 해당분야 종사자도 연계시켜준다"고 말했다. 또 "장래희망이 청와대 비서관이라서 청와대에 입성한 동문 선배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3학년 이석환씨 역시 든든한 선배를 자랑거리로 꼽았다.
"졸업생 선배들로부터 취업에 관한 도움을 많이 받아요. 재학생 다수가 행정 사무관이나 직업 공무원을 꿈꾸는 데 이미 그 분야로 진출한 선배들이 많아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듣지요. 선배들과 얘기하다 보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가 보여요."
저렴한 학비와 다양한 장학금도 강점이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지역 장학금, 동문 장학금, 성적 장학금 등 다양한 이름의 장학금 혜택이 있다. 실제로 50%에 이르는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정도다. 전액장학금을 받는다는 2학년 유성은씨는 "타 대학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마련하는 시간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2학년 배성환씨는 전공에 대학 애착을 강조했다.
"학부제가 아닌 학과제로 입학하기 때문에 재학생 중에 도시 행정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도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도시 관련한 각종 캠페인이나 공모전에도 삼삼오오 출전하고 있어요. 학과내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죠. 저는 '인간을 위한 도시 연구회'라는 도시행정학과의 대표적인 학술 소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서울 숲, 올림픽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우리에게 친숙한 지역을 탐방하기도 하고, 도시와 관련된 주제를 잡고 논문제작을 하느라 바쁘게 방학을 보내죠."
배씨는 이어 "도시를 비롯해 사회 현상에 관심이 있는 신입생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댓글 오늘자 조선일보 맛공시리즈,,,,,별중의 별,,,도행
나 원래 목표는 여기였었음. 여기 좋음.
도행이면 뭐하나여 수강신청실패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