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본격적으로 지상의 사역을 시작하신 예수님은 삼 일째 되던 날에 가나에 있는 결혼 잔치에 초대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 곳의 포도주가 다 떨어졌습니다. 유대인의 혼인 잔치에는 신랑이 돈을 부담하고 연회장이 잔치를 준비합니다. 연회장은 다른 가까운 사람에게 역할을 맡겼습니다. 마리아는 포도주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마리아는 예수님께 먼저 그것을 알렸습니다. 포도주는 기쁨을 상징하기 때문에, 포도주가 떨어지면 연회장과 남편은 큰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아직 자신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한 복음에서 “때”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합니다. 그 때가 이르지 않았지만 이적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그 때를 암시해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물로 포도주를 바꾸시는 기적을 베푸십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밖에서 돌아오면 그 발과 손을 (물을 퍼서) 씻기 위해 마련해 놓은 항아리 여섯에 물을 가득 채우고 사람들에게 갖다 주라고 합니다. 하인들은 그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맛 본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좋은 포도주를 이제야 내놓았다고 말합니다(1-11). 이것이 예수님의 첫 표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기쁨을 상실한 백성들에게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 오신 분임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이 기적은 궁극적으로 어린양의 혼인 잔치를 내다 봅니다. 참된 신랑이자 연회장으로서 예수님은 신부이자 손님인 교회에게 풍성한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계19:7).
이 일 후에 예수님은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을 쫓아내 성전을 정결하게 하십니다.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요한은 예수님이 잡히시기 직전에 일어난 사건을 먼저 배열하여 예수님께서 참된 성전이심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결하게 하시자 성전을 관리하던 자들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 지 표적을 보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참된 성전이신 당신의 육체를 헐면 삼일 만에 이르켜 세우겠다고 합니다. 바로 부활이 표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이 말씀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이뤄진 것을 믿었습니다(12-22). 예수님께서 참된 성전이신 것은 그 분 안에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충만하고, 성전에서 드려지는 제사를 그 육체로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성전은 이 참된 성전의 그림자로서 성전의 실체이신 예수님이 왔을 때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은 AD 70년 경에 파괴됩니다. 이제 건물로서 성전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예루살렘에서 표적을 행했고 표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표적에 의존하여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신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마음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기적을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야만 합니다(이어지는 3장에 다룸). 새롭게 태어나지 않는 이상 그들을 당신의 진정한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의 첫번째 기적을 다룹니다. 그것은 잔치의 기쁨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다시 잔치의 기쁨이 회복되도록 하셨습니다. 기쁨을 잃어버린 백성에게 참된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참된 기쁨은 오직 예수님만 줄 수 있습니다. 이 참된 기쁨을 예수님이 다시 오시고 베푸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서 우리도 만끽하게 될 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참된 성전으로서 성전을 정결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오직 예수님 안에서만 하나님의 임재를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이 주시는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갑시다. 우리가 장차 누리게 될 참된 기쁨을 소망하여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때로는 우리 속에 기쁨이 약해 질 때에도 주님께서 베푸실 어린양의 혼인 잔치를 바라보며 그 우리 안에 기쁨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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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