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카폐
몇달전 깉은 문중 족조뻘 되시는 분이 한옥 카페를 오픈했다고 해서 한번 다녀 와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가보지 못하고 있다가 어제 마침 잠깐 시간이 나는지라 다녀왔다.
돌담카페는 삼랑진읍 행곡리에 있는 한옥 카페로 건물의 이미지와는 달리 커피 전문으로 히는 커피숍이다.
해발 300터 정도가 넘을 듯한 지역에 다소의 경사가 있긴 하지만 제법 마을 규모가 있어 보인다.
곳곳에 귀촌을 하신 분들이 새로이 터를딲고 집을 지어 카페나 식당을 하기도 하고 또는 전원 주택을 지어 전원생활을 하기도 하는 전형적인 전원주택 마을이다.
적당한 해발이 있으니 산고수장( 山高水長 ) 산좋고 물좋으며 주변에 공장이나 도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 적막강산 소음없어 조용하고 혐오 시설이나 축사 그리고 매연 등이 없으니 공기도 맑아 심신이 건강 하고 힐링이 절로 찾아 올만한 곳이다.
寂寂孤鶯啼杏園(적적고앵제행원)
적적한 꾀꼬리 살구동산에서 울어대고,
寥寥一犬吠桃源(요요일견폐도원)
쓸쓸힌 개는 복숭아 밭에서 울고 있다.
落花芳草無尋處(낙화방초무심처)
낙화방초를 찾을 길 없구나
萬壑千峰獨閉門(만학천봉독폐문)
만학천봉은 전과 같으나 은자의 문은 굳게 닫혀있네
- 劉長卿 -
물론 옛날은 그랬을 것이다
첩첩산골 杏谷洞天은 金烏山과 九天山이 지맥을 이루어 남으로 뻗어 내려 7부능선에 자리를 잡았으니 속세의 잡다한 사건이나 일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온전히 자손을 지키고 보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려다 보니 주변은 높거나 낮은 산들이고 대자연의 싱그러운 신록이 발 아래라 뷰가 환상 적이며 마을 아래로 내려 가면 천태호 호수가 자리하고 있어 이 또한 충분히 볼꺼리가 된다.
이곳은 산중 마을 이라 찾아 오는 길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은 곳이다.
초입에서 삼랑진 양수발전소 하부 댐을 지나 같은 길을 들어 오다 오른쪽으로 가면 인근의 삼랑진 양수발던소 상부 댐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행곡리 마을이다.
삼랑진읍 杏谷里
조선시대 동래나 양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영남 대로가 지나가는 곳으로 행곡리와 감물리가 그 길목에 있었다고 하며 봄이면 골짝에 온통 살구나무 꽃이 하이얗게 피는 마을이라 해서 살구나무 杏字를 따와 살구나뭇골 杏谷里(행곡리)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행곡리를 지나 가던길을 쭈윽 가면 감물리가 나오는데 감물리 역시 이곳이나 다름없이 높은 산중턱이 자리한 마을이고 더 가게 되면 단장면이 된단다.
밀양에 3대 오지를 일러 솔방.덕달리.오치라 들았는데 이곳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오지 마을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욕심을 낼만한 그런 경치좋고 조용하며 한적한 산촌에 접근성 또한 나쁘지 않은 풍수상 길지 이자 명당 이란다.
돌담카페
주변에 더러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지만 이집에 특히 눈길을 끌고 마음을 붙잡는다.
잘 지어진 전통의 황토 한옥에 편백으로 마감 처리를 하였고 인테리어로 장식된 각종 소품들 또한 한옥에 참 잘 어울린다.
이곳은 찾는 손님이 많은지 주차장은 제1주차장 에 제2주차장 까지 있고 따스한 온돌방과 누각 형태의 홀이 있어 손님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도 제법 되어 보인다.
엷게 깔린 구름이 햇빛을 다 가리지는 못했고 초하의 기온은 제법 더위를 느끼게 하는 날 향이 진한 차 한잔 받아놓고 차방에 앉아 있으니 산 아래서 불어 오는 산들 바람이 세상 시름을 잊게 한다.
思茶佳麓祈禱 (사다가록기도 )
차를 생각하는 것은 아름다운 기도
對茶香氣儀式(대다향기의식 )
차를 만나는 것은 향기로운 의식
喫茶甘味饗宴 (끽다감미향연 )
차를 마시는 것은 감미로운 향연
이 한옥 카폐는 지은지 아직 채1년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기와며 황토 벽체의 색이 선명하고 나무결이 오염되지 않은 채로 살아 있어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들어선 여러동의 건물로 여백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거북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다.
경사지의 땅을 골라 터를 잡은 탓에 돌담이 많아 그럴까 ? 아니면 원래 부터 돌이 많은 탓이라 그럴까 ? 이카페의 이름이 돌담 카페 이고 이 마을의 별칭 또한 돌담 마을 이란다.
선이 고운 황토 한옥 그리고 주변 자연과의 조화로움
아름드리 바위로 쌓은 석축 사이 사이에 막 피어난 꽃잔디의 붉음이 운치를 더하고 정겨웁다.
별달리 계획이 없는 어느 주말 쯤 무료한 일상을 떠나 드라이브 겸해 맑은 공기 마시러 나서 봄도 좋을법 한 이 곳
잠시 천태호 호수변을 산책하며 걷기도 하고 산중의 돌담 카페를 찾아 차한잔 앞에 놓고 일상의 시름을 지우는 시간도 좋은 곳 그곳에 잠시 머무는 것이 곧 힐링일 것이다.
靜座處茶半香初(정좌처다반향초)
고요히 앉은 이곳 차는 반나절이 되어도 향기는 여전하네
妙用時水流花開(묘용시수류화개)
신묘한 작용이 일어나니 물 흐르고 꽃 피어나누나
- 茶半香初 / 완당 김정희 -
쉬어감이 필요한 날 잠시 차 한잔이 생각 나는 날 갈만한 곳을 찾는다면 난 이곳 행곡 마을 돌담 카페를 강력 추천한다.
오늘 같은 여름 날에는 싱그러운 신록을 융단처럼 깔아 놓은듯 사방이 바라다 보이고 조망되는 누마루가 좋고
북풍한설 바람 차가운 날에는 따신 온돌방이 좋은 곳.
연두빛 고운색으로 채워가는 봄이면 살구꽃 지천으로 피어나 골짝 가득 꽃으로 채우고, 파아란 하늘 해맑은 가을이면 알록달록 춘삼월 꽃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에 다락논 마다의 황금 빛깔이 좋은 곳 그곳 행곡리에 돌담카페가 있었더라.
돌담카페
전 인동징씨 부산 종친회 회장을 역임하신 삼돌(31세) 종인께서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에 작년말 오픈한 한옥카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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