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살아봐야만 알 수 있을까요?
인생을 배우기 좋은 방법에는
독서와 연예 그리고 여행이 있다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독서는 진부하고 연예는 어려워서
여행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느 내력이 오래된 음식점이 있습니다.
모녀가 운영하는 곳인데, 딸이 대학교 때
부터 쭉 10년을 일해왔다고 합니다.
이런 모녀가 모처럼 해외여행을 간다고
즐거워하던 게 생각납니다.
그 딸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었더니
유럽으로 가며, 일정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다니기도 혼자 다니기도 한다고
하면서 들뜬 마음을 표현하더군요.
자신은 먼저 출발하여 한 달 일정으로
여행하며, 엄마와는 나중에 만나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딸을 보며 요즘 젊은이들에게 여행이
어떤 의미와 느낌으로 받아들이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볼빨간사춘기의 "여행"이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 ♪~~
저 오늘 떠나요 공항으로 핸드폰 꺼 놔요 제발 날 찾진 말아줘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도 어쩔 수 없어 나 가볍게 손을 흔들며 bye bye
쉬지 않고 빛났던 꿈같은 my youth 이리저리 치이고 또 망가질 때쯤 지쳤어 나 미쳤어 나 떠날 거야 다 비켜 I fly away
Take me to London Paris New York city들 아름다운 이 도시에 빠져서 나 Like I'm a bird bird 날아다니는 새처럼 난 자유롭게 fly fly 나 숨을 셔
Take me to new world anywhere 어디든 답답한 이 곳을 벗어나기만 하면 Shining light light 빛나는 my youth 자유롭게 fly fly 나 숨을 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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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휴대폰, 노트북 끄고 지치고 미쳐서 이
답답한 곳을 떠나 아름다운 여러 도시들을 자유
로운 새처럼 날아다니며 숨 쉬고 싶다고 합니다.
ㅎㅎ~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나요?
그 모녀의 여행 뒷얘기가 있습니다.
여행 중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너무나 반가워서 모녀가 펑펑 울었답니다.
이때 제가 기념품인 토카이(Tokaji) 디저트 와인
을 선물로 받았는데 맛있게 마신 기억이 납니다.
그때가 2019년 10월이었던 것 같네요.
한 가지 이 와인을 구입할 때 팁(Tip)을 드리자면
빈티지가 7~8년 된 것이 숙성이 절정에 도달해
맛이 가장 좋고, 그 이상이 되면 피니쉬가 약해져
김 빠진 느낌이 듭니다. 보통 등급만 보시는데
빈티지도 확인하시면 더 좋습니다.
20대들의 여행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곡이 하나 더
있습니다. 권나무라는 포크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
터입니다. 2014년 29살에 데뷔 앨범 "그림"을 발표
하고 활동 중이네요. '여행'이라는 곡에서 20대 남자
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 ♪~~
나는 괜찮은 남자고 친구고 연인이고 아들이고 청춘이고 열정이라는 굴레들을 잠시 벗어던지고 좀 더 진짜인 시간들을 노래하고 싶어서
이제 난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비밀을 간직한 채로 떠나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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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수는 20대는 자유롭지만 그 자유를 멈추고
이제 세상에 자리 잡으려는 남자의 마음을 노래
하는 것 같이 들리네요. 또한 그 마음의 비밀을
간직하고, 찬찬히 새로운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가사는 장 그르니에의 산문집《섬》에
나오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일상에서의 탈출과 해방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일찍이 "빌딩 숲 속
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자~~"라고 조용필이
노래했지요.
이외에도
실연을 서로를 향해 돌아오는 여행이며 사랑을
운명이 내린 끝이 없는 여행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노을의 '여행')
단 둘이 떠난 여행을 천국이 있다면 이 순간이기
를 바란다고도 합니다.(황예린의 '여행')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기 때문에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별을 여행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별의 아픔을 여행으로 추억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그와의 좋은 기억들을
낯선 그곳에 버려두고 이제 잊으려 한다(박혜경의
'여행')고 합니다.
내가 아닌 너를 위한 '이별여행'(원미연)을 떠나기도
하고요. '좋아했던 바닷가에서 이젠 너를 놓아주려'
(홍지윤의 '이별여행')한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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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서부터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이 걸린다
~~ 간주 중 독백~~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떠난다
아가 이 애비 말 잊지 말아라
가서 배불리 먹고 정 붙여 사는 곳이
고향이란다"
여기서부터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이 걸린다
# ♬~~
장사익의 '여행'은 자식이 자라 부모 곁을 떠나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여행에 빗대여 노래합니다.
이 가사와 독백은 서정춘 시인의 시(복간 시집
「죽편」에서'죽편竹篇 1-여행'과 '30년 전-1959년
겨울')를 차용한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대나무처럼 칸칸마다 굵은 마디를
만들어간다. 기차가 터널을 통과하듯 깜깜한 어두운
시기를 지나 대나무가 하늘로 자라듯 인생이 흘러
대꽃이 피는 부모님 묘소 옆에 오기까지 백 년이
걸린다.
장사익의 다른 노래인 "국밥집에서"는
# ♪~~
노래를 부른다
허리가 굽은 그가
탁자를 타닥치며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희망가를 부른다
이마의 깊은 주름은
세상을 덮고 머무는 나를 본다
그렇다 저 노인은 가는 길을 안다
끝내 흙으로 돌아가는 길을 안다
# ♬~~
인생은 여행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고
여럿이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다.
인생이라는 여행길.....
그 가는 길을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면서
그 인생길의 시작점으로 되돌아가는 길임을
끝내 알게 된다.
# ♪~~
삶이란 긴 여행
그 길의 시작엔
알 수 없었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
삶이란 긴 여행
그 길의 끝에서
뒤 돌아보니
그 시간 그 여정
모두 선물 같아요
# ♬~~
임성규의 CCM '인생'에서
그래서
또 누군가는 여행을 눈 뜨고 꾸는
꿈이라고도 한다.
일장춘몽..... 인생이 그러하듯이.
인생은 여행이고 만남과 별리別離이다.
그리고 사랑은 여행이다.
사랑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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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보다 좋은걸요
내일이 더 좋을까요
이런 느낌 처음인 거죠
모든 게 다 즐겁죠
나도 모르게 웃는 나를 봐
이런 나 아직도 어색해져
우리 함께 떠나요
운명 같은 여행을
·····
우리 처음 만나던 날
서로 관심 없던 우리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유치한 사랑이지만
네 곁에 있는 나는 '행복해'
이런 게 진짜 사랑이죠
# ♬~~
이 노래는 아리Arie라는 가수가 부른 '사랑여행'
이라는 곡입니다. 2010년 데뷔한 아리는
아리밴드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로서 '쌈, 마이
웨이' 등 여러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였으며,
상큼 발랄한 창법으로 캔디 록Candy Rock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네요.
어제보다 오늘이 좋고 내일이 더 좋을 것 같아
함께 떠나는 운명 같은 여행이 사랑이라고 노래
합니다. 유치해도 좋고 곁에 있어 행복한 게 진짜
사랑이죠. 정말 사랑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본
가사인 것 같습니다. 부모와 연인과 자식과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나 별리로 끝이 나는 여행이 인생
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 고전적인 '사랑여행' 노래가 있습니다.
트로트 가수인 김용임이 부른 곡입니다.
# ♪~~
험난한 가시밭길
그대와 함께라면
아무리 멀다고 해도
그 길은 분명 꽃길
진정한 사랑 진정한
행복 둘이서 만들어 가요
이렇게 많은 저 별들 중에
우린 인연이잖아
너와 나 손 마주 잡고
여행길을 떠나요
# ♬~~
별 먼지인 우리가 만나 함께하면 험난하고 머나먼
길도 꽃길이 되고 이 꽃길을 따라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만드는 여행길을 떠나자고 노래합니다.
별로 돌아가는 사랑여행.....
이외 Free Note라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곡인
'사랑 여행'도 있습니다.
남자는 말합니다.
"여행 갑시다 나의 여자여
하나뿐인 나의 여자여
상처투성이 병이 들어 버린 당신
여행 가서 낫게 하리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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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여행에는 힐링과 치유의 효과도
있는가 봅니다.
여행은 여유餘裕 에서 비롯됩니다.
여유를 즐기는 게 여행일까요. 여유는 여행의 충분
조건은 될 수 있어도 필요조건은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없는 여유를 만들어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에게 여행이란 무엇일까요?
일단 일상 탈출이자 일상이라는 규칙의 무게와 그
속에 숨어있는 책임으로부터의 해방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쌓인 여러 가지 아픔을 씻어
주는(다스림·治)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행
이란 낯선 풍경을 보면서 어제의 나(우리)를 버리고
새로운 시선으로 낯선 나(우리)를 찾는 이동(걸음·步)
이자 나(우리)의 삶에 변화를 만드는 멈춤(쉼·休)이라
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休_서정춘
가을걷이 하다 말고 앉아 쉬는데
늦잠자리 한 마리가 인정처럼
어깨 위로 날아와 앉습니다
꼼짝 말고 더 앉아 쉬어 보잔 듯
우리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 날을 기원하며
향긋한 향기와 산뜻한 신맛의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우두 꺼니 멍에 빠져듭니다~~^^
첫댓글 그러잖아도 문득 산미예가님 생각이 났었는데
봄처럼 화사하게 오셨습니다.
오실때마다 정성스런 글이 참 그리웠네요.
여행 좋아하는 저도 섬진강 근처도 못가고 두 해째 방콕중인데
깝깝하기는 우리 모두 마찬가지..
산미예가님 말씀처럼 그동안 애쓴 보람있어 이제 곧 여행 갈 수 있을거예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니
새롭습니다.
뜻대로 안되는게 세상인지라
한 2년 머리속에만 있던 생각을
글로 정리하니 저도 힐링되는
기분입니다.
서린님의 꾸준한 성실함에
카페를 찾게 되네요.
힘내시기늘 바라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