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The Killing , 1956 제작
미국 | 범죄 외 | 12세이상 관람가 | 85분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스터링 헤이든, 콜린 그레이, 빈스 에드워즈, 제이 C. 플리픈
스탠리 큐브릭과 제임스 해리스가 공동 제작한 <킬러스 키스>에 이어서 1956년 5월 19일에 개봉한 스릴러 범죄 영화로 스탠리 큐브릭이 28세때 만든 세번째 작품이자 초기 명작 중 대표작으로 꼽히며, 시대를 뛰어넘는 재미와 긴장감이 넘치는 이 작품을 통해서 그가 묘목에서 거목으로 성장한 감독이 아닌 이미 거목임을 느낄 수 있는 50년대 느와르 장르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고전 걸작입니다.
이미 화려한 범죄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과자 조니 클레이. 그가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경마장에서 2천만 불을 강탈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우선 그는 이 작전을 함께 수행할 동료를 구하는데 모든 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과연 완전 범죄란 없는 것일까?
원작은 라이오넬 화이트의 <클린 브레이크>이며, <내 안의 살인마(한국 출시 제목, 영화 킬러 인사이드 미)>의 저자 짐 톰슨이 각색했고 존 휴스턴 감독의 <아스팔트 정글>을 모태로 하는데 주인공이 스털링 헤이든이고 범죄를 공모하는 장소인 좁은 방, 어두운 조명, 둥근 테이블, 담배연기 등의 장면은 <아스팔트 정글>과 굉장히 유사하지만 훨씬 더 진일보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경마가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짧은 순간의 장면을 반복해 보여주면서 각 인물의 시점에서 시간대를 나누어 보여주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속사포같이 빠른 대사와 함께 빠른 진행과 친절한 나레이션,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각색까지 겸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천재적인 연출이 곁들어진 아주 치밀하고 촘촘한 전개는 역사상 최고의 스릴러 감독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과 필적하게 만들며 당시 타임지에서는 오손 웰즈의 걸작 <시민케인> 이후 가장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라 평했고 개인적으로 히치콕 영화보다 더 박진감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범죄자들의 공모와 파멸의 과정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되며 특히 정교하게 배치된 세트와 함께 어둡고 불길한 느낌의 촬영은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특히 일을 도모하는 갱들의 모습을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인물 한 명 한 명을 쫓으면 보여주는 구성은 그 자체로 퍼즐게임을 보는 듯한데, 이러한 구성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전형적인 느와르 영화들의 공식처럼 이 영화에서도 팜므 파탈의 역할이 두드러지는데 마리 윈저가 연기한 악녀 쉐리는 늘씬하고 관능적인 여인으로 왜소하고 나이많은 무능한 남편을 농락하고 결국 범죄계획까지 방해하는, 욕망의 화신같은 악녀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아주 완벽하고 멋진 계획을 세웠어도 아주 사소한 것들에 의해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은 실수로 인해서 지금껏 이행했던 모든 계획이, 훔친 돈들이 거센 바람에 맥없이 날아가는 등 상당히 허무한 결말이 진하게 여운으로 남는데 당시 범죄자는 절대 성공하면 안된다는 불문율을 따른 결말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킬링> 최고의 명장면 1
<킬링> 최고의 명장면 2
<킬링> 최고의 명장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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