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다른 엉뚱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오덕님의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제목이 정확치는 않지만 이와비슷한 게 있습니다. 아마도 맞을 겁니다. 저자는 확실하니까..
그런 책이 있습니다. 지금 치미님이 쓴 내용이랑 거의 비슷하게 그런게 문제라는 주제로 많은 부분을 할당해서 쓴 책입니다..
여러방법이 있겠지만 글쓰기에 관한한 이오덕 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서 저도 한두권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글쓰기의원칙 같은 건데..
이건 틀림없는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그책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오염시키고.. 아이들을 속이는 글을 쓰게끔 유도한다고 합니다.
글쓰기는 아이에게는 말과는 또 다른 표현방법이니까.. 아이가 그것을 문집에 낼수 있는지 아니던지 간에 순수하게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이 그책의주요내용이구.. 저역시 그리생각합니다.
당장에는 그런 발표의 기회도 중요하겠지만 더중요한것은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점이 더 아이에게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설프게 나선 것 같아 민망한 점도 있지만.. 그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원본 메세지] ---------------------
여러분은 "자녀 교육"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저는 아이에게
"공부가 다는 아니다....건강하게 실컷 놀아라...남을 배려하면서 살아라....크면서 네게 맞는 일을 찾아 하면 된다...꼴등만 안하면 된다
중간만 하면 된다...더 잘하면 더 좋고........." 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풀어 놔 주면서 안일하게 아이를 키웠어요.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가면서 마음이 조금 급해지기 시작했지요.
아이의 학교 숙제는 엄마들의 숙제가 되어 가고 있지만 저는 항상
어떻게든 너 스스로 해 가라는 식으로,
약간의 힌트만 줄뿐 아이에게 맡기고 손을 봐 주지 않는 편이지요.
요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립니다.
아이가 1학년때의 담임은 시인(동시)이었지요.
그래서 자신의 학급 아이들에게 동시에 관하여 많은 것을 가르쳤지요.
예를 들어 "가을"에 관한 시를 쓰게 된다면
칠판에 나무를 하나 그린 후에 그 가지위에 가을하면 생각나는게 뭐냐고 물어서 아이들의 답변을 열매처럼 적었어요.
낙엽, 단풍, 알밤, 홍시감, 열매, 여행, 빨간 사과...등등
그리고 그 주제(열매)로 생각나는 것을 쓰게 하였지요.
그 지도는 나름대로 공감을 한답니다.
거의 매일 어떤 주제로 동시를 쓰게 하였지만,
한번도 저는 그 숙제를 도와 준적이 없답니다.
그런데 한번은 학교에서 학부모님들을 오라고 하였지요.
그 선생님은 공개수업때,
그동안 아이들이 써온 동시를 작은 책으로 묶었다면서 나누어 주었어요.
그런데 좀 화가 났어요.
제 아이것이 하나만 올라가서 화가 나지는 않았어요.
요즘, 아이들 참으로 숙성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거기에 올려진
글들은 감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아이들의 글은 절대 아니었는데도 잘 쓴 아이의 글은 3~4 개씩 올려진 것에 화가 났지요.
분명, 엄마들의 글이었어요.
동시를 쓴다는 사람이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책묶음을 학부모들에게
그동안의 "성과"인냥 내 보인것이 화가 났지요.
그리고 작은 그 드러난 결과에 하나만 올라가 있는,
아들 녀석이 어떤 마음의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염려도 되었구요.
다음은 아들 녀석이 순수하게 쓴 글입니다.
제목 : 가방
엄마가 사 오신 내 가방
로보트가 그려져 있는 내 가방
최고 멋진 내 가방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이에 반대로 몇몇 아이들의 3~4 개의 글은
제목: 산새
산새,산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하지만 산새보다 더 큰 독수리가 잡아 먹을가봐
조심해서 날아야 한다
작은새는 큰 새한테 쉽게 잡혀 먹힐수 있다.
그래서 산새는 큰새한테 잡혀 먹힐까봐 조심해야 한다.
제목: 산이 울잖아
엄마!
아파트가 뭐야? 골프장이 뭐야?
산이 헐리는건 싫어! 산이 깎이는 건 싫어!
엄마!
새들은 살 집이 없어도 돼? 나무들이 놀 곳이 없어도 돼?
산이 불쌍하잖아! 산이 엉엉 울잖아!
제목: 가을비와 책
가을에 처음으로 비가 왔다
나무에 단풍잎들이 목욕을 하는 것 같다
나도 단풍잎이라면 시원한 바람과 비를 맞으면 좋을텐데
..............
제목: 붕어빵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붕어빵
나는 붕어빵을 제일 좋아하지요.
엄마도 하나, 나도 하나, 동생도 하나
손에 하나씩 들고 호호불며 맛있게 먹지요
동생은 하나 더 달라고 엄마를 졸라대지요
추운날 공부하다가도 생각나는 붕어빵
나도 동생을 닮아서 붕어빵
그래서 나는 붕어빵을 제일 좋아하지요.
제목: 산에 가는 길
한걸음 두걸음 아이고 다리야 한걸음 쉬었다 갈까?
머리로 뚝 떨어지는 빨강 단풍잎.
어깨위로 뚝 떨어지는 노랑 단풍잎.
옆을 보니 예쁜 코스모스 한들한들
뒤를 돌아보니 귀여운 산새 나를 반겨주네.
산에 가는길 힘은 들지만 예쁜 산을 보면 마음이 즐거워져요.
제목: 가을 풍경
공부시간에 가을 풍경에 대해서 배웠다
가을하늘은 높고 눈이 부시도록 파랗다
가을은 맑은 날이 많고 구름은 솜사탕같이 푹신하고 부드럽다.
과일과 곡식은 추수를 하고, 산과 들은 울긋불긋 물이 든다
가을의 단풍나무는 빨간 옷을 입고
은행나무는 노란 옷을 입는다.
추수가 끝난 논의 허수아비는 추워서 벌벌 떨고 있다.
제비도 추워서 따뜻한 강남으로 떠난다.
그런데 강남은 어디에 있을까?
따뜻한 남쪽나라 바다 멀리 있나 보다.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 마음에 담아 본다.
여러분은,
과연 이런 글이 과연 초등학교 1학년의 "순수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 후로도 저는 거의 아이의 학교 숙제엔 관여를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올해
추석이 지나고 학교에서 "효행일기" 쓰기 대회를 하였지요.
저는 욕심이 났어요.
그 욕심은 입상하는 것이기도 하였지만
아이가 상을 받아서 또래 친구들 앞에서 상을 받으면서 느끼게 될
"자신감"을 주고 싶어서였지요.
제가 고 1,2 학년때 많이 아파서 거의 죽을뻔 했어요.
그러다가 완쾌가 된후 맞이하게 된 3학년때 죽어라 공부를 했지요.
1,2 학년때 뒤진 공부는 이해하기 힘들었기에 무조건 교과서를 외웠고,
시험기간엔 밤을 세워 공부를 했지요.
시험이 끝나고 맞이하게 된 수업시간에 그 교과 선생님이
"이 반에 *** 가 누구야?..." 라고 하였고
저는 자신없는 표정으로 손을 살짝 들었지요.
아이들은 별로 두드러지지 않았던 저를 쳐다 보았구요.
선생님은 박수를 쳐 주라고 하면서 전교 최고점수라고 하였고
그때 느낀 그 희열을 오래도록 잊을수 없었지요.
"아.....나도 하면 되는구나..." 자신감을 갖았어요.
그 후로 영어는 항상 최우수 학생인 편이었지요.
(다만 상고에서...영어는 예습복습을 철저히 해 갔고..시집올때도 영어교과서는 가지고 왔을 정도.....지금도 영어공부는 하고 싶어요.)
다른 과목에서도 꽤나 시험을 잘 보았기에,
선생님들은 시험이 끝난 후엔 저를 불러 일어서게 하였지요.
그 쾌감을 내 아들녀석이 느끼게 하고 싶었네요.
그래서 아이가 글짓기를 할때 저는
"이러이러한 주제로 쓰면 어떨까?..." 라고 힌트를 줬네요.
아이가 다 쓴 후에 저는
"엄마 같으면 이 대목을 이렇게 표현하겠다...."라고 다시 지도를 하고
수정을 하게끔 했어요.
물론 녀석의 연령에 맞게.......
그리고 녀석은 우수상을 받아 왔어요.
기쁘다기 보다는 녀석이 아주 오래전에 엄마가 느낀 그 기쁨과 자신감을 느끼게 된 계기를 이젠 맞이했구나 싶었지요.
그리고 1학년 딸은 "경필대회"에서 상을 받아 왔구요.
저는 그 자신감을 상승 시켜주기 위하여
큰녀석에게 5,000 원을 작은 아이에게는 3,000 원을 줬지요.
녀석들은 받았다가 기뻐하더니
바로 통장에 넣어 달라며 돌려주더라구요.
전 다시 500원씩을 줬구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여러분은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참여도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하는 겁니다.
남들이 그렇게 하니, 나도 해야한다?
아니면,
남이야 어떻든 내 아이는 그렇게 키우지 않을것이다.
전자세요?
후자세요?
내 아이가 뒤쳐지는 것 같아서 요즘 많이 흔들립니다.
아이가 쓴 글짓기 동봉합니다.
제목 : 효행일기
우리는 지금 아파트로 이사를 오기전엔 길 건너 연립에 살았다.
어느날의 일이었다. 엄마가 동생에게 조금 큰 목소리로
"너 왜 할머니 감자 갖다 드렸어? 응?" 하고 물으시자 동생은 혼나는 줄 알고 울먹였다.
"엄마가 전에 말했잖아...내가 맛있는 것은 어른들도 맛있고, 먹고 싶어 한다고...먹고 싶어도
아이들에게 꾹 참고 양보를 하는 것이라고.... 감자를 마당에서 먹다가 할머니도 드시고 싶을것 같아서 하나 갖다 드렸어....." 라고 말하고 동생은 울었다.
그때 엄마는 동생을 꼭 끌어안고 참 잘했다고 하셨다.
그 할머니는 중풍에 걸려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분이셨다.
항상 노인정에 갔다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립마당에 앉아 쉬고 계셨다.
나중에 가족들이 다 모였을때 엄마가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엄마가 빨래를 걷고 있는데 그 할머니가 엄마를 불렀다고 한다.
할머니가 말씀 하신 것은 다음과 같다.
딸이 감자를 하나 주길래 엄마에게 혼나니까 빨리 갖다 두라고 하자 괜찮다면서 "할머니 드세요" 하고 내밀었다고 한다. 며느리가 퇴근하여 저녁을 먹으려면 좀 기다려야 했는데 시장하던 차에 너무 잘 먹었다고...고맙다고....애들 교육 잘 시켰다고....
엄마는 무척 흐뭇해 하셨고,
오빠로써 부끄러움은 있었지만 나도 동생이 자랑스러웠다.
나는 우리 부모님을 존경한다.
정말 부모님이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존재이다.
우리 어머니는 작은 것이라도 이웃들과 잘 나누어 드신다.
그리고 가까이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참 잘 하신다.
자주 찾아 뵙거나, 저녁이나 주말엔 맛있는 것을 하여 함께 식사를 한다.
아침엔 맛있는 계란말이나 생선을 구워,
학교에 가는 나와 동생에게 할머니댁에 갖다 드리라고 자주 심부름을 시키신다.
나는 그런 엄마가 여러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누어 준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작은 마음이라도 나누어 준다면 온 세상은 희망으로 꽉 차게 되어
이 세상은 아름답게 될 것이다.
나는 지난번 학교에서 수련회를 가기 이틀전에 엄마에게 많이 혼이 났었다.
수련회를 가서 교관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는 많이 울었다.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철이 들어 부모님의 은혜를 알게 되고 잘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때쯤엔
부모님은 너희를 기다려주지 않고 이 세상에 계시지 않거나 늙어서 얼마 사시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엄마 생각을 하며 많이 울었다. 정말, 어릴때 부모님 속을 썩이지 않아야 그것이 바로 진정한 효도를 한 것이고 그때가 바로 철이 든 것이다.
내가 이 다음에 커서 결혼을 하여 아기를 낳아 키울때는,
우리 부모님은 이 세상에 없고 나는 그때서야 부모님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부모님 두분이 돌아 가셔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덜 슬플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내 가슴속에서 묻어 있으니까 말이다.
아니, 내 마음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으니까(물들어있으니까) 말이다.
부모님은 공부보다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고 말씀 하신다.
나는 진정한 사람도 되고 공부도 잘하는 아들이 되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
아버지,어머니 감사합니다.
딸이 쓴 글:
(딸은 순수하게 자기가 쓴 글입니다.
제가 는,은,이,가 정도만 고쳐 주었어요...)
우리 엄마는 음식을 맛있게 한다.
엄마는 항상 오빠와 나에게 어른들에게 먼저 드셔보세요
말을 한후에 먹어야 한다고 한다.
괜찮다고 하셔도 한번 더 드시라고 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엄마, 아빠가 자랑스럽다.
나도 나중에 커서 엄마, 아빠처럼 이웃과 음식도 나눠 먹고 시어머니도 잘 모시고 살것이다.
물론, 예쁜 아가도 2~3 명 낳아 착하게 키울 것이다.
2번(시골에서)
나는 추석에 시골에 가서 착한 일을 조금밖에 하지 못했어요.
너무 많이 놀기만 하였어요.
그래도 올해에는 예전보다 나아요.
예전에는 부끄러워 절을 안한다고 땡깡을 부렸지만,
이번에는 절을 잘 했다고 칭찬을 받았어요.
제사를 마치고 송편도 먹고 언니, 오빠들이 와서 놀았어요.
작은 엄마 애기인 혜연이를 내가 봤는데 이쁘기는 했지만 힘이 들었어요.
그때 조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아빠도 나를 키울때 이렇게 힘들었겠다고 생각했어요.
시골에서 너무 재미 있었어요.
내년에는 더 이쁘게 절을 잘 할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