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와의 밀담 2
"그러면 의통이란 하늘이 마지막까지 숨겨둔 비장의 무기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의통은 천주가 써야 할 마지막 무기다. 의통은 천주의 마지막 권한이기도 하다. 천주가 의통의 권한을 사용하면 천지공사가 마무리 된다. 그러나 만약 그 의통의 무기가 멸주의 손에 쥐어지면 결국 인류의 영혼을 살리는 이기가 아니라 인류의 영혼을 죽이는 흉기가 된다. 그 점이 가장 염려스런 경우이다. 멸주는 천주의 손에 의통의 무기가 들려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그래서 천주가 마지막 의통을 사용할 때 가까운 자들이 더 방해할 것이다. 의통사업으로 1만 2천 영통군자가 세워지지만 가까이서 천주를 따르는 자들이 멸주의 조종을 받아 천주의 의통사업을 방해하리라."
“1만 2천 영통군자를 세우는 천주님의 마지막 의통사업이 천주님을 가까이서 모시는 자들에 의해 방해를 받아 마지막 하늘공사가 더디어진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천주의 마지막 하늘공사는 적들보다 가까이 따르는 자들의 방해가 더 장애물이 된다.”
“아무튼 의통사업으로 천주의 하늘공사를 마무리 한다면 인간의 머리에서 의통의 무기가 열리지는 않겠군요?"
“당연하다. 그래서 하늘은 아무 손에나 의통의 무기를 들려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멸주들의 간교함이 뛰어나서 온갖 감언이설과 달콤한 속삭임으로 의통의 무기를 손에 넣으려 할 것이다. 앞으로 네 손을 통해 의통의 무기를 준비하리니 지금 내 말을 명심하여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천주의 손을 들어 주고 멸주와의 담합을 거부해야 할 것이다.
그 약속을 잊지 않았겠지?“
“그 약속은 이미 몇 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다만 약속은 하지만 항상 궁금한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백마선의 궁금증이 무엇인지 말해 보아라."
“천주님도 보다시피 제 손에 들려 있는 건 지금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의 건강도 책임질 형편이 못되는데 의통의 무기가 제손에 들리다니 그 점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늘이 땅에서 일을 펼칠 때는 반드시 인간을 통해 이룬다. 하늘은 쓸 그릇을 찾아 일을 맡기고 그 쓸 그릇은 이미 정해 두었다. 의통사업을 위해 하늘이 정해 둔 그릇이 백마선이다. 이미 하늘이 정한 이치이므로 백마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늘의 뜻은 이루어진다. 다만 인간은 자신이 그릇이면서도 어떤 그릇인 줄 모르고 살아간다. 백마선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에 들린 무기가 어떤 무기인지를 자신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즉 의통은 백마선이 들고 있지만 그걸 사용하는 주인은 천주이기 때문에 그렇다. 세상만물은 사용할 주인이 따로 정해져 있다. 인간들이 소유하고 있는 어떤 무기들도 그것을 소유하는 주인과 사용하는 주인이 다르다. 하늘은 인간을 통해 미리 쓸 것을 준비하고 인간을 통해 준비한 것으로 하늘의 뜻을 펼친다. 그래서 인간들은 자신이 준비한 것도 그 내용을 몰라 쓰지 못한다. 백마선의 손에 의통이 들려 있어도 백마선 스스로는 그 의통을 사용하지 못한다. 천주가의통이라고 밝혀 주어야 비로소 그 쓰임을 알게 되리라. 장차 네 손안에 인명을 살리는 많은 것들이 들어오고 그러한 것들이 괴질을 고치고 영혼을 고치는 명약이 되리라. 그 명약을 네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사용하지 말고 하늘의 뜻을 펼치는 무기로 삼아야 한다. 하늘은 백마선의 그릇을 믿기 때문에 그 일을 시킨다. 그 의통의 명약으로 오염된 영혼들을 회복시키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며 모든 영혼들을 빛 담금질하여 신선을 만드는 밑천으로 사용하여라. 영혼의 빛 담금질 사업과 의통사업이 천주의 마지막 권한이다. 천주의 마지막 권한에 의하여 세상에 선경지상낙원이 펼쳐진다. 천주는 선경지상낙원을 이루려 세상에 왔다. 백마선이 그 일을 도와다오. 백마선이 큰 빛을 증거하고 천주를 증거하면 세상이 백마선의 말을 믿으리라.”
"세상이 왜 제 말을 믿을까요?"
"백마선은 큰 빛 천주가 땅에서 이루고자 하는 세상을 직접 보고 듣고 다녀왔기 때문이다."
"아무튼 제가 장차 세상에서 천주님과 인연이 된다면 기꺼이 천주를 증거함을 소홀히 않겠습니다. 천주님께서도 제 본질을 아시다시피 제가 가진 어떤 것도 불의한 무리들과 타협해서 의롭지 않게 악용됨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작은 힘이 천주님께 도움이 된다면 하늘을 위해 못할 바가 없습니다. 앞으로 제 손에 들린 무엇도 천주께서 하늘공사를 도모함에 유용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저도 세상을 찾아와 이루어야 할 뜻이 있고 목표가 있습니다. 제 속뜻을 천주께서 아실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제 뜻을 이루기 전에 세상과 결별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에 찾아온 목적을 이룰 때까지 스스로 걸어야 할 길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그릇대로 살 듯 저도 제그릇대로 살아야 할 제 자신에 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이 점만 이해해 주신다면 천주께서 원하는 무엇도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네 백마선의 본질은 이미 천주가 알고 있는 바다. 백마선의 무모함은 길이 있으면 어디나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을 떠나기 전 두려운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고 길을 달려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담대한 영혼으로 이미 천상계에 알려진 그릇이다. 그래서 누구도 백마선의 기질을 막지는 못하리라. 천상계에서는 천방지축 자유분방함으로 소문난 신명이 백마선이니 하늘도 네 자유분방함을 어쩌지 못함을 알고 있으리라. 다만 네 본질의 천성은 어질고 선하여 네 속에 품은 뜻이 하늘과 땅의 이치에 어긋남이 없으리라. 네가 이루고자 하는 뜻이 곧 하늘의 뜻이니 오히려 하늘의 도움을 받으며 네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루리라. 천주는 결코 백마선의 가는 길을 막지 않을 것이며 속박하여 붙들어 둘 명분도 없으니 네 뜻은 네가 알아서 펼칠 것이라. 다만 내 일이 필요할 때 내 일을 도우라. 장차 내 일은 판밖에서 틀을 짜서 이루는 일이니 판밖의 틀을 짤 때 백마선의 역할이 필요하리라.”
“천주님의 말씀이 어떤 내용인 줄은 모르지만 인연이 되면 천주님의 판밖의 틀이 잘 짜지도록 돕겠습니다."
"그러면 백마선이 세상을 찾아와 겪었던 고난들에 대한 보상을 하늘로부터 받으리라.”
"천주님은 제가 세상에서 겪었던 고난사를 다 알고 계셨나요?"
"하늘에서 바라본 땅의 일을 천주가 모르고 누가 알겠느냐. 그러나 백마선의 영혼이 세상을 찾아와 겪었던 고난보다 장차 지구의 큰 빛으로 임하는 천주의 앞길이 더 험난하고 고달프니 어쩌랴. 세상의 주인이 찾아와도 세상은 알아보지 못하며 주인은 주인의 대접을 받기는커녕 온갖 수모와 설화(禍)를 겪게 되니 심장에 꽂히는 비수도 그보다 아프지는 않으리라. 네가 세상을 오고 싶어 오지 않았듯 천주 또한 세상이 좋아서 찾아오지 않았다. 세상의 부귀영화가 아무리 좋아도 천상계의 천궁보다 화려하진 못하리라. 다만 진멸지경에 처한 인류의 미래가 천주의 손에 달려있어 천부적 사명을 안고 세상을 찾아올 뿐이다. 천주가 걸어야 할 길은 가시밭길이요. 아무도 걷지 못한 전문미답의 험난한 길이니 천부적 사명이 아니라면 이미 포기하고 접었으리라.“
“천주님은 영광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천대와 멸시와 고난의 이름으로 세상에 출현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큰 빛의 이름인 천주는 영광의 이름으로 세상에 출현하지 못한다. 지구의 모든 성인들이 고난의 이름으로 찾아오듯 천주의 이름도 고난의 불명예로 세상을 찾아온다. 그러나 천상계에서는 천주의 이름이 영화롭고 그 보좌는 찬란한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저도 이미 천주님의 나라인 천상계를 방문하고 천주께서 천상계의 백성들을 다스리는 천궁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천주님은 보석으로 빛나는 의자에 앉아 계셨고 머리에는 멋진 면류관이 씌워져 있었으며 입고 있는 의상은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천주께서 부리는 천상계의 신하들은 지모가 출중했고 시중을 받드는 선녀들과 천상의 여인들은 피부가 옥으로 빚은 듯 아름답고 그 자태의 수려함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천주께서 다스리는 나라는 어디에서도 슬픔과 탄식을 발견하지 못했고 먹을 것 입을 것 걱정이 없는 평화롭고 풍요한 세상이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세상과 그 아름다운 궁궐과 그 지모가 출중한 신하들을 남겨두고 험난한 세상을 찾아와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천주님의 신세도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백마선 네 눈에도 천주의 신세가 안되었다는 느낌이 드느냐?"
“네, 천주님, 제가 천주님 앞에서 표현을 너무 함부로 했지요?”
“허허허허. 천방지축 백마선 네 기질이야 여전하구나. 하늘의 어떤 대신명 앞에서도 할 말 못할 말 다하고 사는 자유분방한 네 기질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 그렇다. 네 말처럼 장차 천주가 세상에 나타나치러야 할 험난한 과정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도록 아파진다. 그러나 어쩌겠느냐? 진멸지경에 처한 인류의 운명이 내 손에 쥐어져 있으니 싫다고 외면하고 어렵다고 포기할 수 있겠느냐? 싫든 좋든 천주는 천주의 길을 갈 것이니 백마선은 백마선의 길을 가도록 하여라. 어렵고 힘들 때 백마선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니 그때 도움을 주면 천상계에서 모두 갚으리라.”
"천상계의 아름다운 나라 천주님의 천궁을 다시 구경하고 싶어요.""다시 찾아오면 언제든지 반겨줄 것이다."
"천주님께 궁금한 게 있는데 여쭤도 되나요?"
“물으렴. 네가 언제 궁금한 생각을 망설이고 묻지 않았던 일이 있느냐?"
"그 궁금한 게 뭐냐 하면요... 천주님께서 큰 빛으로 세상에 나타나면 가장 답답할 일이 무엇인가요?"
“답답할 일이 한두 가지겠느냐? 그중에서도 인두껍을 쓰고 세상에 나타난 천주 스스로가 스스로임을 깨닫지 못함이 가장 답답할 노릇이지. 천주가 천주 자신 스스로를 몰라보면서 세상이 몰라본다고 하소연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꼬? 이런 기막힌 처지가 답답하고 답답할 노릇이 아니고 뭐겠느냐?"
"천주님의 처지도 참 안되었군요?"
“천주의 처지가 안되었다고?"
"네, 천주님.”
“허허허허, 그렇다고 천주 앞에서 처지가 안됐다고 동정까지 해서 되겠느냐? 천주의 체면도 좀 세워줘야지. 아무튼 백마선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답답한 마음도 풀려지는 것 같다. 사심 없이 둥글둥글 살고 있는 백마선의 팔자가 천상계에서 으뜸일 거야. 천주도 이 일 저일 다팽개치고 백마선처럼 자유분방하게 떠돌며 살아보고 싶다.”
"천주님, 제가 말실수를 한 것 같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아니다. 백마선이 틀린 말 하지 않았다. 앞으로 천주 신세가 말이 아닐 것은 뻔하고….
좋으나 싫으나 천주에게 주어진 짐이니 어쩌겠느냐.”
"그런데 천주님...."
"응, 또 뭐냐?"
"우주 천상계에는 천주님 말고도 여러 하느님들이 살고 계시나봐요?"
"그렇단다. 우주에는 각 방위가 있고 그 방위마다 새 하늘의 궁창이 펼쳐져 있으며 궁창마다 서로 다른 하느님이 다스리고 있단다. 땅마다 동서남북 방위가 있듯 우주에도 마찬가지며 땅의 방위처럼 우주에도 사방팔방의 세분화된 방위들이 있고 세분화된 방위들마다 작은 하늘의 궁창들이 펼쳐져 있단다. 모든 하늘의 궁창에는 그 세상을 다스리는 하느님들이 살고 있으니 그 하느님들이 하늘과 땅에서 맡고 있는 세상사도 각각 따로 정해져 있단다."
"그러면 어떻게 천주님만 큰 빛으로 땅에 내려와 진멸지경에 처한 인류를 구원할 어려운 사명을 짊어지게 되셨나요?"
“이미 우주 4방위의 하느님들은 각각의 사명을 안고 땅에 내려와 후천의 천지공사를 마무리하고 돌아가시기도 했고 마무리를 하는 중이기도 하단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8 -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3
첫댓글 아...
점점 지구 리셋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천주님도 인간적인 면이 있으시네요.
인두껍을 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말씀이 의미 심장하게 들리네요.
네 그렇습니다
우주를 살리시기 위해서 지구로요..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