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로더리고1
디어헌터 The Deer Hunter, 1977
미국 전쟁 외 182분 (재) 15세이상 관람가 (재) 재개봉 2022.06.23.
감독 마이클 치미노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존 카잘, 존 새비지, 크리스토퍼 월켄, 메릴 스트립
< 디어헌터 >는 베트남 전쟁의 지옥도, 참전 군인들의 후유증, 그리고 황폐한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성 파괴라는 소재로 당대 주목받던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였던 마이클 치미노의 두 번째 감독 작품입니다.
마이클 치미노의 강렬한 스토리텔링,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로버트 드 니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 메릴 스트립, 명배우 크리스토퍼 월켄의 엄청난 연기 그리고 펜실베니아의 아름다움과 악몽같은 전쟁 장면을 극명하게 대비시킨 촬영 감독 빌모스 지그몬드의 영상이 만들어낸 강대국으로 거듭나던 미국이 순수를 상실하고 아픔을 겪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화 중 하나이자 최고의 베트남 전쟁 영화 중 하나입니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철강마을. 제철소에서 일하던 세 친구 마이클(로버트 드 니로)과 스티븐(존 새비지)과 닉(크리스토퍼 월켄)은 전쟁에 징집된다. 떠나기 전에 스티븐은 결혼을 하고 결혼식과 피로연은 신병들을 위한 환송파티가 된다.
그리고는 곧바로 베트남으로 이어진다. 세 사람은 전쟁포로가 되었고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었지만 결국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스티븐은 몸이 마비되고 닉은 정신적 불구자가 되어 동남아의 늪 같은 상황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마이클은 집으로 돌아오지만 친구들이 망가지도록 방치했다는 죄책감에 짓눌려 있다.
다시 근심 걱정 없는 민간인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닉의 약혼녀였던 린다(메릴 스트립)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의 운명은 더욱 복잡하게 꼬인다.
1970년대말에는 <귀향>(1978), <지옥의 묵시록>(1979) 등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 쏟아져나왔고, <디어헌터>는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풀 메탈 자켓>과 함께 베트남 전쟁 4대 걸작으로 손꼽히며 1978년 아카데미상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마이클 치미노), 남우조연상(크리스토퍼 월켄), 음향상(대린 나이트, 윌리엄 매코이, 리처드 포트먼, 에런 로친), 편집상(피터 진너) 등 5개 부문을 수상했고 1996년부터 미국 의회도서관의 미국 국립영화등기부가 영구 보존하는 영화입니다.
<지옥의 묵시록> 리뷰 참고
<플래툰> 리뷰 참고
<풀 메탈 자켓> 리뷰 참고
<디어 헌터>는 영화 역사상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전쟁 서사 드라마이며 베트남 전쟁의 여파와 1970년대 미국의 사회 변화를 요약하여 그 시대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반영했는데 이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베트남 전쟁이 미국 노동자 계급 사회에 미친 영향을 강렬하게 묘사했고 그 이야기는 작은 펜실베이니아 마을의 세 명의 철강 노동자들인 마이클, 스티븐, 닉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들은 베트남에서의 끔찍한 경험을 통해서 잊을수없는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받게됩니다.
등장인물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전쟁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대한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갈등과 피해를 포착하여 인간관계의 여러 감정과 전쟁의 잔혹성을 나란히 놓아 베트남 전쟁을 둘러싼 사회적 혼란과 분노를 반영했고 이는 관객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와 진화하는 반문화로 특징지어지는 사회적 격변의 시기에서 주인공들이 사슴 사냥 여행을 하면서 끈끈한 우정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등장인물들의 군입대 결정과 그에 따른 베트남전 참전은 전쟁이 노동자 계급 사회에 미친 영향과 애국심을 담아내면서 줄거리가 극적으로 전환되는데 이는 그들이 전쟁에서 직면하게되는 잔혹한 현실과 극명한 대조를 보여줍니다.
징집된 세 친구들중 한 명은 베트남에서 자취를 감췄고 한 명은 다리가 잘린채 귀향했는데 나머지 한 명은 죄책감을 이겨내기 위해 두 친구들의 충격과 고통을 회복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과 이에따른 그의 고통은 전쟁이 낳은 비극의 산물이며 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전쟁이 생존자들에게 남기는 심리적 상처와 개인이 전쟁의 공포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순수의 상실을 묘사했고, 인물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투쟁은 공감과 진정성으로 이어집니다.
펜실베이니아 결혼식 장면,
사냥 장면,
베트남 전쟁 장면,
그리고 귀향의 여파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동시에 다양한 감정선을 넘나들었고 특히 논란과 파격의 러시안룰렛 장면은 전쟁에 직면한 운명의 무작위성과 잔인성에 대한 비판을 가져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캐릭터들이 사회로 재통합하고 그들이 견뎌온 트라우마를 받아들이려는 시도에 초점을 맞추며 마이클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전쟁으로 인해 변화된 마을과 지역 사회가 드러나게 되고 캐릭터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생존자의 죄책감,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통합의 어려움을 묘사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우정, 트라우마, 그리고 전쟁이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한 주제들을 능숙하게 다루었고, 마이클이 모든 것을 정상적인 돌리려고 노력하는 중심인물이 되는 가운데, 각각의 인물들은 중대한 변화를 겪게되고 펜실베이니아의 고요한 사냥터와 베트남의 처절한 전쟁터를 병치시키면서, 전쟁이 끼치는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피해에 대한 생생한 그림을 그려냅니다.
또한 전쟁의 가혹한 현실들에 맞서서 동지애와 희생, 그리고 무죄의 개념에 대한 주제들을 탐구하며 보다 넓은 역사적 맥락에서, 영화는 미국 사회와 전 세계로부터 전쟁의 분열적인 본질에 대한 대답을 바라고있으며 전쟁이 남긴 영원한 상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전쟁의 심각한 결과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뇌를 보여줌으로써 전쟁이라는 주제가 대중에게 끼칠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역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로 불리는 출연진들의 엄청난 연기력과 배우들간의 앙상블은 이 작품의 자랑이며, 각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해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마이클(로버트 드니로)은 전쟁이라는 도전과 상처의 바다를 헤쳐 나가며
스티븐(존 새비지)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는 가슴 아프고 강렬한 캐릭터이며
닉 체보타레비치(크리스토퍼 월켄)은 전쟁으로 인해 가장 피폐해져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게되고
린다(메릴 스트립)는 영화의 로맨스의 중심이며 전쟁으로 인해 그녀는 두 남자에게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려야 했으며
스탠(존 카잘)은 멀어져가는 친구들과 자신의 상황에 대한 나약함을 드러내고 존(조지 던자)은 베트남 전쟁 당시 많은 군인들이 겪었던 환멸과 두려움을 대변합니다.
이 캐릭터들은 집합적으로 정서적 구조를 형성하며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부터 개인 관계에 가해지는 부담, 그러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회복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었고 배우들이 보여준 혼신의 연기는 각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의 무미건조해 보이는 외면과 상반되는 복잡한 내면 연기, 크리스토퍼 월켄의 광기어린 연기 그리고 메릴 스트립의 안타까운 감정 표현은 명불허전이며 이 작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메릴 스트립의 50년 가까운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기록이 시작됩니다.
<로버트 드 니로 전기> 참고
<메릴 스트립 전기> 참고
특히 영화 <대부>에서 비토 꼴레오네의 나약한 둘째 아들 프레도를 연기했던 존 카잘은 이 작품에서도 나약한 스탠 역을 맡았는데, 당시 골수암을 앓고 있던 카잘은 대사도 제대로 못할 만큼 위중한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했고 이와중에 메릴 스트립과 사귀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작품이 개봉되는 것도 못 본 채 세상을 떠났고 메릴 스트립은 존 카잘의 인간적이고 따뜻했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 리뷰 참고
초반에는 일상생활 장면만 1시간 10분 가까이 나오는데 이는 3시간의 러닝타임중 1/3을 차지하며 참전을 묘사하는 부분은 약 27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데다가, 그마저도 전투장면은 딱 3분이고 그 외에는 포로 수용소에서의 모습과 탈출하는 모습이 전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쟁 영화로 생각하고 이 영화를 봤다간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출연진이 클로징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직전에 ‘God Bless America’를 부르는 장면은 매우 반어적이고 진부한 애국주의가 보이는데 미국을 비겁함과 무지속 맹목적인 찬양의 원천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날에 대한 거짓 희망을 말한다는 점에서 <디어헌터>는 미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비판하는 70년대를 대표하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어 헌터>가 베트남전을 다룬 최초의 미국 주류영화이고 아카데미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연말에 개봉함으로써 소위 프레스티지 영화의 개봉 패턴을 수립하는 데도 한몫 했을 뿐 아니라, 작품상을 타기도 전에 대중의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과정은 아카데미 수상 작업의 한 예시라는 비판이 있기도 했습니다.
일방적으로 미국인들을 베트남 전쟁의 희생자로만 보면서 베트콩이 내기를 걸고 미국인 병사들에게 러시안 룰렛을 강요하는 장면과 동양인을 인종주의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매우 단순한 시각으로 묘사한다는 점은 베트남인들에 대해 인종차별적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러시안 룰렛 장면으로 아시아인 비하적 색채를 담은 마이클 치미노의 한계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이는 한국계 미국인 임종덕씨가 겪은 경험담을 치미노가 듣고 집어넣은 에피소드인데 그는 6.25 전쟁 고아로 살던 중 미군고위직 양부를 만나 입양되어 미국으로 간 뒤 하버드를 졸업하고 미군 그린베레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 하여 포로가 된 뒤 러시안룰렛 인신도박을 실제로 겪었습니다.
이것이 영화의 소재가 되었고 러시안룰렛 현장에서 탈출 후 정글에서 생존한 내용은 미 육군사관학교 교과서에 수록 되었지만 교과서 원문이 국내에 실제로 소개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이렇게 적지않은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볼 때 강력하고 묵직한 반전 주제는 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빠뜨리기 쉬운 내용 중 하나가 이 영화의 배경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이지만 주인공들은 당시 소비에트 연방에 속한 우크라이나에서 온 이민자들의 후손이며 주인공 스티븐의 결혼식과 피로연을 보면 러시아 정교회식으로 진행되고 피로연에서 나오는 춤과 음악은 모두 러시아식입니다.
대표적으로 피로연장에서 신랑과 신부를 무등 태우고 퇴장하는 장면에서 모든 하객이 부르는 노래는 카츄샤인데,
이 노래가 원래 전쟁터에 나간 연인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독소전쟁 당시에 널리 불려진 노래라는 점에 주목하면, 곧 전쟁터로 갈 신랑에 대한 그들의 적절한 선곡이며 대부분의 건배사는 '나즈드로비아'입니다.
냉전시대이다 보니, 러시아계 성씨라고 같은 미국인에게도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나오며 닉이 미군 병원에서 입원할 때 성씨를 본 군의관이 러시아계라면서 소련인 취급하듯이 대하고 병원에 홀로 방치해 그의 정신이상에 기여한 원인이 됩니다.
<디어헌터> OST
오프닝곡 '카바티나(Cavatina, a.k.a. "He was Beautiful")'는 애잔한 선율로 유명하며 이 노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가 기타 독주곡으로 편곡한 것으로, 많은 클래식 기타리스트들의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디어헌터> 최고의 장면 1
전쟁 전 사슴사냥 장면은 동지애, 전통, 자연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지만, 전후 사슴사냥 장면에서 고요한 풍경은 전쟁으로 파괴된 정글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지만, 전쟁의 혼란 속에서 평온함을 내포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마이클이 평소 즐겨하던 사슴 사냥을 포기하고 사슴에게 도망가라고 하는 장면에서 아시아인들을 사실상 사슴이나 다름없는 동물 취급한다는 본 영화의 관점을 드러내준다고 하여 당시 엄청난 비난을 들었습니다.
<디어헌터> 최고의 장면 2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인 결혼식 축하 장면에서 주인공들은 Frankie Valli의 "Can not Take My Eyes Off You"를 따라 부르며 곧 전쟁의 공포로 시험받게 될 순수한 기쁨과 우정의 순간을 그려냈고 결혼식은 앞으로 다가올 혼란과 잔혹함과 가슴 아픈 대조를 이루며 친구들의 우정, 진정성, 배려가 진득한 이 장면은 적지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디어헌터> 최고의 장면 3
마이클과 닉이 다른 포로들과 함께 베트콩들에 의해 강제로 죽음의 게임을 하게 되는 러시안 룰렛 장면은 전쟁의 무작위성과 잔인함에 대한 강력한 은유 역할을 함으로써 영화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유대감이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서 테스트되는 이 장면에서 스티븐의 육체적, 정서적 고통은 목격하기 어려울 만큼 가슴이 아프고 뭉클하며 전쟁의 비인간적에 대한 묘사는 강렬하면서도 파괴적입니다.
베트남 전쟁 중 첫 러시안 룰렛 장면에서 베트콩들이 마이클과 닉의 뺨을 반복적으로 내려치는 장면은, 사전에 감독과 외국인 배우들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만 협의되었고 크리스토퍼 워컨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갑작스럽게 뺨을 맞은 거라 당황한 얼굴이 영화에 여과없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스티브가 러시안 룰렛에서 살아남아 수중감옥에 갇혔을 때 "마이클! 여기 쥐가 있어, 살려줘!"라고 외친 건 배우 존 새비지가 감독에게 진심으로 외친 것이지만 감독과 주인공의 이름 둘 다 마이클이기에 극중 상황과 맞다고 생각하여 치미노는 이 장면을 영화에 넣었습니다.
<디어헌터> 최고의 장면 4
액셀을 리볼버로 위협하는 스탠에게 마이클이 러시안 룰렛의 공포를 맛보게 하는 장면은 배우가 사실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진짜로 총 속에 총알을 넣었고 또한, 닉이 마이클의 얼굴에 침을 뱉는 장면은 크리스토퍼 월켄과 마이클 치미노만 협의한건데 촬영후 로버트 드 니로가 분노하여 촬영장을 뜰 뻔했다고 합니다.
첫댓글 형법 판례 공부하다가 보게 됐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