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날의 한일관계는 광복 이후 최악의 상황이긴 합니다.
지금 언론과 정치인들은 국민을 반일 극일 아니면 친일로 편가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겁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부치다’는 “어떤 물건을 상대에게 보내다.”
또는 “어떤 문제를 다른 기회로 넘겨 맡기다.”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붙이다’는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다.”라고 되어 있지요.
다시 말하면, ‘부치다’는 무언가를 보내거나 맡긴다는 뜻이고,
‘붙이다’는 달라붙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마당에 안건을 맡길 때에는 ‘토론에 부치다’라 해야 하고,
한쪽으로 상대를 몰아붙일 때에는 ‘밀어붙이다’라고 써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붙이다’나 ‘부치다’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때에는
여러 곳에서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가령, “그는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서 반일을 외쳤다.”,
“그렇게 친일로 몰아부치지 마세요.”처럼,
많은 사람들이 ‘걷어부치다’, ‘몰아부치다’처럼 쓰고 있습니다.
또, “그녀는 내게 날카롭게 쏘아부쳤다.”라든지,
“무조건 밀어부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와 같이
‘쏘아부치다’, ‘밀어부치다’처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말들은 모두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 ‘쏘아붙이다’, ‘밀어붙이다’라고 써야 옳습니다.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 ‘쏘아붙이다’, ‘밀어붙이다’ 들은
한결같이 무언가에 힘을 가해 한쪽으로 붙여 놓는다는 느낌을 주는 말들이기 때문에
(‘부치다’가 아닌) ‘붙이다’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옷을 벗어부치고 싸움에 뛰어들었다.”라는 문장에서는
‘벗어부치다’가 바른 표기입니다.
‘팔을 걷어붙이다’와 ‘옷을 벗어부치다’의 표기가 다르다는 것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백범 선생께서도 '친일'이 나쁜 게 아니고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본받는 게 나쁘다고 하셨습니다.
제8호 태풍 영향으로 다시 비가 내립니다.
더위와 함께 칠석날 잘 보내시길 빕니다. ^^*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