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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까지는 말 그대로 학교 진도에 맞춰서 공부했고요. 선행학습은 없었다고 볼 수 있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는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수학학원에 다녔고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 강의로 메웠어요. 이과를 선택한 이유는 수학을 잘해서였어요.”
이민홍 군이 다닌 학원은 여느 또래 학생들이 다니는 큰 규모의 단과학원이었다. 학교와 학원 수업은 기본 개념에 충실한 내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혼자 개념을 공부하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효율성도 훨씬 높다고 한다. 대신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문제들은 인터넷 강의를 통해 접하거나 해결했다고. 또한 오답노트를 꾸준히 작성해 활용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오답노트라고 해서 시험지를 오려붙이고, 내용을 깔끔하게 필기하는 게 아니에요. 그럴 시간에 차라리 한 문제 더 푸는 게 낫겠죠?(웃음) 모의고사 같은 걸 본 후 왜 틀렸는지, 어디서 틀렸는지 간단히 메모해두었다가 다음에 봤을 때 기억나는 정도면 충분해요. 그렇게 오답노트를 활용하면 실수가 줄고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을 수 있어요.”
특히 수학 문제를 풀 때 문제풀이를 깔끔하게 정돈하면서 시험지에 써나가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다. 그러면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공부하는 거예요. 학원도, 인터넷 강의도 그 다음이거든요. 학원 간다고, 인터넷 강의 본다고 자습할 시간을 뺏긴다면 사실 기본이 흔들리는 거라고 봐요. 또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 실수한 문제들은 꼭 점검하고 넘어가세요.”
자신만의 공부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컨디션 조절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꼽았다. 평소 잠이 많은 편인 이민홍 군도 처음에는 공부를 좀 더 하겠다고 잠을 줄여봤지만, 결국 수업시간에 졸게 되고 공부의 질만 떨어졌다고. 그래서 한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자기절제를 해내는 것도 관건이라고 했다. 입시 준비에서는 물리적인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기 싫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는 입시 사이트 같은 곳에 가서 희망하는 대학들에 대해 알아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민홍 군은 이처럼 자신만의 컨디션 조절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지막으로 조언해주었다.
이민홍 군의 공부비법
● 학교, 학원, 인터넷 강의 각각의 공부 내용과 목적을 확실히 하고 효율을 높여라.
● 기본적인 자율학습 시간을 확보하라.
●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면시간을 지켜라.
● 수학 문제풀이는 깔끔하게 정돈하며 써라.
학습계획표를 꼼꼼하게 짜고 철저하게 준수한다!
전주 상산고등학교 조자경
“모의고사를 통해 내가 어떤 문제에 강하고, 어떤 문제에 약한지 꼭 체크하세요!”모의고사를 본 후 항상 모든 문제를 단원별·문제유형별, 강·중·약으로 철저하게 분류했다. 그러면 내가 어떤 문제에 강하고 어떤 문제에 약한지가 보였고, 당장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공부의 효율을 높여가며 공부의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나갔다.
“작년 수능시험 때였어요. 제가 이번에 재수를 한 거거든요.(웃음) 그런데 돌이켜보면 운이 나빠서 시험을 못 본 게 아니라, 딱 제 실력만큼 점수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절대로 운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되뇌며 실력을 키우려고 무던히 애를 썼어요.”
스스로 시험운이 강하다고 생각하면 자칫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자만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두어야 한다고 조자경 양은 말했다. 시험 결과는 어디까지나 평소 노력에 근거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자신의 경험에 비춰 뼈 있는 조언을 했다. 한 번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덕분이었는지, 조자경 양은 재수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공부시간을 확보하려고 애썼다. 밥 먹는 시간마저 아까워 식사량까지 줄였다고. 많이 공부한 날은 하루 16시간을 내리 자습했다.
“고3 때는 인강(인터넷 강의)도 참 많이 들었어요. PMP에는 항상 인강 파일이 가득 담겨 있었죠. 펜을 들고 공부했던 시간보다 PMP 화면을 보고 있었던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였어요. 자기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지 않고 인강만 보는 것은 독이라는 걸 재수하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재수하는 동안 조자경 양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윤리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파이널 강의를 듣는 정도로만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고, 직접 펜을 들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대폭 늘렸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공부법으로는 실수노트와 공부계획표를 손꼽았다.
“실수는 반복되는 거거든요. 늘 실수하는 부분을 적어두세요. 그리고 끊임없이 의식해서 그 실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게 중요해요. 실수를 가장 많이 하는 수학 같은 경우에는 시험시간 100분 동안 문제를 한 번 푸는 게 아니라 두 번 푼다 생각하고 연습을 하세요.”
조자경 양은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게 공부의 절반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공부계획표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철저하게 준수했다고 한다. 슬럼프가 오거나 성적이 떨어져도 자신이 세운 공부계획표를 제대로 지켰을 때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평가원 기출문제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문제는 무조건 많이, 빨리 풀지 말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깊이 고민하여 풀어보라고 권했다. 특히 남에게 가르칠 수 있을 만큼 그 문제를 이해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쉬운 수능이 트렌드가 되면서 이번 수능에서도 많은 상위권 학생들이 만점을 기대했다. 하지만 자경 양 자신은 재수생이어서 그랬는지 체감 수능 난이도가 무척 높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경험에 비추어보면 시험의 난이도는 점수와 크게 연관이 없는 것 같다며,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진짜 실력을 갖추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자경 양의 공부비법
● 인터넷 강의를 맹신하지 말고 손으로 직접 하는 공부를 먼저 하라.
● 실수노트를 만들어 반복되는 실수의 고리를 끊어라.
● 공부계획표를 준수해 공부 슬럼프와 성적 하락으로 인한 심리적인 동요를 막아라.
● 평가원 기출문제는 천천히 풀면서 모두 이해해라.
● 모의고사 문제는 모두 단원별·문제유형별, 강·중·약으로 분류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