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6박 7일 여행 기록 정리 중입니다
얼마 전에 오사카 펄프 단공 후기 올렸습니다
오늘은 야마자키 증류소 투어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우선... 야마자키 증류소 투어는 무료/3천엔/1만엔 이렇게 나뉩니다. 이중 유료 투어는 투어 2달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열립니다. 신청 방법은 증류소 홈페이지에 올라와있으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갖고 있는 메일 주소 4개나 돌렸는데 겨우 한 타임 당첨 되었습니다ㅜㅜ 그만큼 신청이 빡세요...
무료는 사실 투어라기 보다는 증류소 한정 보틀과 증류소에 있는 바에서 시음하기 위해 신청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3천엔 투어는 내부 구경/무료 시음, 야마자키DR 정가 구매권, 1만엔 투어는 내부구경/무료 시음(3천엔 투어보다 더 좋은 위스키를 내줄겁니다), 야마자키12년 정가 구매권을 준다고 합니다.
저는 돈도 없고... 시간도 안 맞아서(1만엔 투어는 회차가 굉장히 적더라고요) 3천엔 투어로 갔습니다.
밖에 전시된 증류기...
10시 20분 투어였는데... 5분 남겨놓고 겨우 도착... 일본어 투어라(영어 투어도 있습니다만 일본어 투어가 회차가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지원하는 가이드 어플이 있어서 일본어로 신청하세요) 음성 가이드 앱 다운 받고 각종 절차 받으니까 살짝 늦었습니다ㅜㅜ 그래도 이제 막 시작하던 찰나에 들어가서 지장은 아예 없었습니다.
1번 코스에서는 인트로 설명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상 틀어주고 가이드분이 설명하지만 저는 일본어 못해서 이어폰 꽂고 음성 들었어요~ 가이드분도 아예 이어폰 꽂으면서 투어 참여하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다음은 이동해서 원재료에 대해 설명합니다. 물과 맥아가 사용되며 여기에 효모를 넣으면 wort가 된다고 하네요. 맥아는 입자 크기에 따라 세가지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발효과정입니다. 효모를 넣어 wort로 만들어 당화 과정을 거쳤으니 발효를 해야합니다. 스테인리스 발효조와 목재 발효조 두 종류를 사용합니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이스트가 중요하고, 발효 중 거품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발효 후엔 약 3일 동안 알코올 도수 7도의 혼합물이 발생한답니다. 이걸 증류하는거죠.
요렇게 스뎅 발효조랑
목재 발효조를 채택하는데... 목재 발효조가 있는 곳은 냄새가 상당히 강하니 조심하세요. 저는 좀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위스키 냄새가 아니라 정말 강한 나무 냄새+고소한 쩐내가 합쳐져 불쾌한 가쓰오부시(?) 비슷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힘들면 가이드분한테 말하거나 나와있으면 됩니다. 그렇게 안내받기도 하고요.
이제 증류 과정으로 이동합니다.
증류기는 목의 모양에 따라 스피릿의 특징도 천차만별인데 차마 이건 적지 못했습니다. 이건 아마 검색하면 나올겁니다. 죄송합니다ㅜㅜ
증류기들을 지나 이제 숙성고로 이동합니다.
많은 캐스크들이 우릴 반겨줍니다. 아 물론 향긋한 위스키 향도 죽입니다. 여기선 진짜 향이 너무 좋았네요.
숙성 연수에 따라 원액이 저만큼 날아간답니다. 오랜쪽이 수년 지난 통이고 왼쪽이 12년된 통(아마 맞을겁니다... 제 기억상으론 ㅜㅜ 아닐수도 있어요)이라고 하네요. 거의 절반 날아가네요
저랑 생년이 똑같은 캐스크(2001 빈티지)를 찾으려고 했는데 안 보여서 포기~
일본 첫 위스키 숙성에 사용된 1924년 캐스크입니다.
이제 증류소 내부 투어는 끝나고 증류소 뒤 연못으로 가서 한번 둘러보면 사실상 투어는 끝입니다.
캐스크가 많긴 해도 물량이 부족해보여서 ‘여기 있는 캐스크들이 전부는 아니죠?’ 라고 영어가 가능한 가이드분께 여쭤보니 이러한 숙성 창고가 다른 곳에 한 세 군데 정도 더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이제 대망의 시음 시간...
야마자키 증류소 로고가 각인된 테이스팅 잔이 기념품으로 주어지고(저 뒤에 검은 박스) 네 가지 종류 시음이 가능합니다. 저 뒤에 한 잔은 하이볼용으로 야마자키 싱글몰트 NAS를 한잔 더 준비해준겁니다.
시음 종류는 화이트 오크 캐스크, 와인 캐스크, 미즈나라 캐스크, 야마자키 싱글몰트 NAS 4개 종류입니다. NAS가 야마자키 DR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맞을거에요...
솔직히 미즈나라 캐스크의 매력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저 셋 중에서 제일 별로였습니다. 와인캐>화이트오크>미즈나라 순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화이트오크캐스크
노즈 - 사과 바닐라
팔레트 - 오키 나무의매움 사과 바닐라
피니쉬 - 고소 우디 바닐라
와인캐스크
노즈 - 새콤한 베리 풋사과
팔레트 - 새콤한 베리 체리
피니쉬 - 가죽 쩐내? 베리
미즈나라는... 향신료 향이 나고 좀 더 매운거 외엔 특색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기록이 딱히 없네요ㅜㅜ
야마자키DR로 추정되는 NAS 제품은 딸기와 사과가 돋보이던 화사한 위스키였습니다. 묵직하진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으나 알콜 부즈는 좀 있더라고요.
탄산수와 기본 안주... 탄산수 넘 맘에 들어요 ㅋㅋ
시음이 끝나면 야마자키DR 구매권이 주어지나 저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가격은 괜찮으나 면세 슬롯이 이미 다 찼기도 했고 맛에서 큰 메리트가 있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이제 2층 기념품샵과 1층 바가 있는 건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기념품샵에선 180ml짜리 증류소 한정 판매 미니보틀을 판매하는데, 오히려 이걸 사라는 후기가 많아서 요걸로 샀습니다. 이건 후기가 좋더라고요
요놈입니다.. 스패니쉬 오크(셰리 캐스크일겁니다 제가 듣기론) 숙성한 피트 위스키인데 조그만데 가격은 3만5천원 ㅜㅜ 면세도 안돼요ㅜ
이제 1층 바(?)로 이동합니다.
야마자키DR, 야마자키12년, 야마자키18년을 각각 10ml씩 파는 세트가 1600엔인가... 그랬습니다.
근데 작년에 인상하기 전에는 18년 숙성, 21년 숙성 등등 고숙성 위스키를 훨씬 더 저렴하게 팔았다고 하네요... 슬프다ㅜㅜ 18년 숙성 세트가 3000엔이었다나 뭐라나... 흑흑
그리고 하쿠슈도 궁금해서 하쿠슈12년 30ml 1200엔에 구매하여 총 4잔 시음했습니다.
우선 순서를 매겨보면 야마18>>>하쿠슈12>야마12>>야마DR 이었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 일일이 분석하긴 힘들겠지만 야마자키DR과 야마자키12년 사이엔 확실하게 벽이 존재하고 개인적 취향으론 하쿠슈12가 약한 피트도 있고 상쾌하니 야마자키12년보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야마자키 18년은 비교 불가더라고요. 야마자키12년이랑 뉘앙스가 좀 다르기도 했고 맛과 향 모든 면에서 흠잡기 힘든 훌륭한, 셰리 뉘앙스가 돋보이는 위스키였습니다(캐스크는 셰리 말고도 버번, 미즈나라 다 섞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야마자키 12년
사과 딸기 꿀 핵과류(복숭아 비슷)
오키(탄닌) 떫음 과실의단맛
하쿠슈 12년
약한 스모키피트, 청사과, 시원한향 상쾌한향, 멜론
사과 꿀 매우약한피트 과일
꿀 매우약피트 우디
야마자키 18년
달달한쉐리, 절제된 향신료, 상쾌한 단맛(매실?), 꿀, 초콜릿
탄닌 달콤한쉐리 오일리한 꿀
탄닌 우디 달달한 꿀과 바닐라
그날 시음하면서 적었던 테이스팅 노트 복붙해봤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고베로 떠났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하...야마자키가 진짜 가격이 너무 안드로메다로...
솔직히 그돈주고 마실 위스키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만
선물로 받는다면
그랜절 할수있습니다ㅋㅋㅋ
저도 2만엔 넘게 주고 먹을 술은 아니라고 봅니다 맛은 있지만요 ㅋㅋㅋㅋㅋ
와 좋은 경험 하셨네요
진짜 하나라도 돼서 다행입니다ㅜㅜ
와 어마어마한 후기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야마자키 18년산 몇번 샀는데 따서 먹어볼 생각도 못했네요
여러병 있으시다면 어차피 한국에선 개인간 주류 거래가 불법이니 한번 드셔보시죠
@Quentin Tarantino 그때마다 리셀로 다 팔았어요
@Charles #34 헉 ㅜㅜㅜㅜ
와아 저도 못 가본 곳인데...
이렇게 간접적으로 경험하네요!
개인적으로 일본 위스키는 거품이 가득하다고 생각해서 ㅋ
산토리는 증류소 공개 후 계속 업그레이드
해서인지 굉장히 클린한 이미지네요!
즐거운 시간 되셨을듯~
그나저나 야마자기 12년 정가 구매 하면 얼마인가요?
미니보틀이 3천엔 이면
700ml는 정가가??
제가 알기론 원가 구매시
3천엔 투어 -> 야마자키DR 7700엔
1만엔 투어 -> 야마자키 12년 16500엔
미니보틀은 그냥 증류소 한정 판매라 여기서만 구하실수 있을겁니다 제가 알기론
근데 1만엔 짜리는 시음에 12년짜리도 주고 25년짜리 원액도 주고 선물로 미니보틀도 하나 더 준다고 들었습니다... 다르긴 하더군요...
@Quentin Tarantino 음 간다면 맘먹고 1만엔 코스가
괜찮겠네요!
12년 야마자키 저 가격이면...
괜찮은 가격이구요.-라고
말하기엔 코로나때 동네 슈퍼에
병당 5천엔에 팔던 기억이...
정보 감사합니다!
@coe... 본문애서 말씀드렸다시피 공홈에서 두달 전에 예약 열리는거 확인하셔야하고요
오사카보단 교토에서 좀 더 가깝습니다. 저는 교토 출발이었는데 오사카에서 가려면 신오사카나 오사카역(우메다)를 꼭 거쳐가야하더라고요 jr라인이라...
위스키 애호가라면 1만엔 프레스티지 진짜 괜찮은거 같습니다 ㅋㅋㅋ
01년생?01학번이라고 해도 안믿기는데요ㅎㅎ 글에 정성이가득하시네요^^ 좋은 경험하셨네요ㅎ
01년생 맞습니다 흑흑 ㅜㅜ 앞으로 간사이 시리즈 몇개 더 올려보겠습니다 ㅋㅋ
가보고 싶네요. 야마자키 맛있죠.
묘하게 일본 위스키는 먹어본 적조차 없는데, 부럽습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