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결혼식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신부가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 작은 꽃다발을 등 뒤로 던지는 일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매일은 웨딩 부케를 던지고 받을 때처럼 갈채를 보낼 만하고 또한 귀하고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의미로도 이해된다.
허윤정 시인은 ‘삶’이라는 시에서는 “세파/ 의자/ 낡은 주름”이라고 노래했고, ‘욕망’이라는 시에서는 “깊고// 넓은// 굴”이라고 썼으며, ‘집착’이라는 시에서는 “낙서가 그려져 있다/ 알 수 없는”이라고 표현했다. 짧은 시편들에서 불교의 경구를 접할 때의 감동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