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네수엘라 반미 정권의 등장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47년 미국은 세계에 공산주의가 확산하는 것을 막겠다는 '트루먼 독트린'을 선언합니다. 이후 냉전 시기 동안 미국은 중남미에도 강한 반공 정책을 펼치며 좌파 세력을 억압했어요. 1960년대에는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중남미 곳곳에서 좌파 게릴라(비공식 무장 조직)와 반미 민족주의가 확산됐습니다. 이런 이념과 움직임은 19세기 초반 중남미 독립 운동가였던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 '볼리바르주의'라고 불려요. 베네수엘라의 공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이기도 하죠.
이때 만들어진 반미 정서와 좌파 이념이 훗날 우고 차베스 정권, 그리고 차베스 사망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죠. 1999년 대통령에 취임한 우고 차베스는 미국이 주도하던 신자유주의(시장 중심 경제 운영 방식) 체제에 맞서겠다고 했어요. 그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devil)'라고 공개 비난할 정도로 강경한 반미 자세를 보였죠.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중국·러시아·이란 등과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부정 선거 의혹과 미국의 제재
2013년 차베스가 암으로 사망하자, 그가 후계자로 지목했던 니콜라스 마두로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하지만 마두로 집권 후 베네수엘라에서는 경제난과 정치 탄압이 더 심해졌습니다. 마두로는 2018년, 2024년 선거에서도 승리해 현재 3선 임기 중인데요. 세 선거 모두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때였던 2018년, 마두로가 승리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친미 성향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했죠. 베네수엘라에 강력한 경제적 제재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부터 미국으로의 석유 수출을 못 하도록 막아버린 것이지요.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미·중 경쟁
이에 맞서 마두로 정권은 중국·러시아와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러시아와 무역을 할 때도 달러 대신 위안·루블이나 금을 사용하지요. 중국은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요. 석유뿐 아니라 인프라, 금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출한 상태죠. 2007년 이후 중국의 베네수엘라 투자액은 누적 500억~600억달러(약 73조~8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베네수엘라 입장에서 중국의 투자는 사실상 생존 수단입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중남미를 자신들의 영향권으로 여겨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이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요.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이런 확산이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자국의 전통적인 패권 질서를 흔드는 도전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다시 중남미에 대한 외교·안보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커지고 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갈등이 전면전처럼 크게 번지기보다는 사이버 공격이나 베네수엘라 야권에 대한 정치적 지원, 카리브해 마약 조직 단속 과정에서의 해상 충돌 같은 비정규적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외교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경제 회복을 위해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다면, 미국의 영향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어요. 반대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면, 중남미에서 미·중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첫댓글 참으로 흥미로운 글이네요..
글을 읽는 내내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가슴 설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도 석유매장이 된곳이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