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림프종 확진 전부터 까페에 가입하여 많은 질문을 드렸고, 선배 환우분들의 친절한 답변과 격려에 힘입어 항함 6차까지 무사히 마친 67세 환자입니다. 이제 저도 막항을 했으니 저보다 늦게 치료 중이시거나 치료 예정이신 환우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저의 경험을 까페에 공유하는 것이 그동안 저에게 도움을 주신 많은 선배 환우분과 보호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되어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저의 경험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우선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저는 ㅅㅇㄷ본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주치의는 ㄱㅌㅁ교수입니다. 조직 및 pet/ct 결과 왼쪽 게드랑이에서 시작되어 단기간에 간과 여러 곳의 뼈까지 전이된 DLBCL 4기였고, nonGCB에 더블익스레스라는 예후가 안 좋다는 아형이였습니다. 다행이 골수검사와 뇌 MRI 검사결과 골수와 뇌에는 전이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1차는 5일 입원하여 여러가지 검사 후 5시간에 거쳐 주사를 맞았고, 2∼6차는 외래로 주사치료실에서 약 1시간 30분에 거쳐 주사를 맞았습니다(리툭시맙을 배에 맞는 것으로 바뀌어서 시간이 단축됨). 1차 이후 1주일 이내에 직경 15cm 이상이던 게드랑이 멍울이 완전히 사라졌고, 2차 하기 위한 피검사에서 900대였던 LDH가 222로 낮아졌으며 현재까지 정상 범위입니다. 3차 후 중간검사(pet/ct) 결과 주치의께서는 간과 뼈 부분은 완전히 없어졌고, 게드랑이에는 1cm 미만의 흔적만 남았다고 만족해하셨지만, pet/ct 검사지에는 게드랑이 부분의 maxSUB가 4.4로 DS4(부분관해)라고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17일 막항을 했고, 5주 후 pet/ct, 6주 후에 최종결과를 보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6차를 하는 동안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힘 들었지만 지방(세종시)에서 혜화동까지 대중교통(KTX,택시)으로 왕래하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4기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아형이지만 항암약이 잘 들어서 최종검사에서 완전관해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저보다 늦게 치료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의 “1. 상세 치료 경과”와 “2. 경험했던 부작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저에게 친절한 댓글로 도움을 주신분들과 참고할 수 있도록 치료경험들을 까페에 공유해 주신 선배 환우분들에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상세 치료 경과
- 금년 6월초에 원쪽 게드랑이에 멍울이 잡히고 불편해서 동내 외과에서 초음파 결과 4.5cm 멍울이 있음을 발견하고, 6/5일 ㅅㅇㄷ감염내과 진료를 받았으나, 림프염일 수 있으며 자연치료가 될 수 있으니 한달 후에 보자고 함.
- 그러나 멍울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서 그동안 다니던 ㅅㅇㄷ호흡기내과를 통해서 6/14일 ct 촬영, 6/16일 조직검사를 하고, 6/20일 혈액종양내과 진료결과 임프종 4기로 진단되어 입원장을 받았음(게드랑이 멍울크기는 약 20일 사이에 약 4.5→18cm로 급격하게 커졌고 통증도 심했음)
- 입원장을 받은 후에도 병실이 나지 않아 6일간을 집에서 대기(진료 시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로 견디는 이 기간이 정말 힘들었음) 하다 6/26일 겨우 특실로 입원(ㅅㅇㄷ본원은 입원실 사정이 안 좋아 대기 기간이 긴 문제가 있으며 특실로 입원하면 중간에 일반실로 전원도 안 되니 참고하시기 바람)
- 26부터 30일까지 입원하여 pet/ct, 하복부 ct, 뇌 MRI, 골수검사, 심장초음파, 심전도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한 후 DLBCL 4기, nonGCB, 더블익스레스 확진 받고(뇌 및 골수 침범은 없음) 6/28일 R-CHOP 1차 치료를 5시간에 거쳐 함
- 항암 2차에서 6차까지는 3주 간격으로 10시경 피검사 및 엑스레이 촬영, 1130분 교수님 진료, 오후 늦은 시간에 주사처치실에서 약 1.5시간 거쳐 주사를 맞고 귀가 했음(저의 경우는 다행히 호중구 등 문제가 없어 항암이 지연된 경우는 없었으나 교수님 하계휴가 관계로 3차만 1주 지연) 그리고 3차 치료 후 pet/ct로 중간검사를 했으며 결과는 비교적 좋은 편이였음.
2. 경험했던 부작용
1) 변비 : 저는 입원 전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시기부터 변비가 발생하여 입원 시 관장까지 했으며, 퇴원 시 변비약(마그오, 듀라칸 시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1차 이후 변비가 지속되어 동내 항문외과에서 추가적인 변비약을 처방받아 먹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매 항암차마다 초기에 변비가 발생하여 변비약을 먹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변비약을 먹기도 해야 하지만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장운동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매 식사 후 20-30분씩 실내외에서 예외 없이 걷고, 오후에 추가로 만보 정도를 걷고 나니 변비가 많이 개선 되었습니다.
2) 식욕 저하 : 저는 구내염과 오심이나 구토 등은 심하지 않았으나, 항암하는 동안 줄곧 식욕이 없어 고생했습니다. 식욕촉진제를 먹어볼까 하다가 부작용이 걱정되어 안 먹고 견디고는 있는데 현재도 식욕이 없어 고민입니다. 그러나 항암 환자에게 음식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약이라고 생각하고 억지로라도 제 몸무게 기준 하루 권장치(체중의×1.2g)인 약 80g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불면증 : 1차 항암 이후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2차 이후에 정신건강학과에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습니다. 신경안정제도 부작용이 있겠지만 항암하는 동안 잠을 잘 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4) 몸 컨디션 저하 : 저는 매 항암 후 4-10일 사이가 컨디션이 가장 안 좋고, 식욕도 더 떨어지는 기간이였습니다. 직장에 다니시면서 항암하시는 분들도 있고, 통증 등으로 많이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저는 중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항암 차수가 뒤로 갈수록 컨디션이 나빠진다는 분들도 많으신데 저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잘 먹으려고 노력해서인지 4차 이후가 오히려 컨디션이 좋은 것 같습니다.
5) 손발 저림 : 항암 이후 손발이 조금씩 저립니다. 2차 진료 시 교수님께서 손발저림 정도에 대해 질문을 하셨고, 심하면 부작용을 일으키는 항암제약의 용량을 조정하거나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이 심한 정도가 아니라서 다른 조치는 없었으며, 지금도 심한 편은 아닙니다. 심한 손발저림은 말초신경병증이 될 수 있고 평생 치료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심하신분들은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6) 심박수 증가 : 저는 항암 전부터 심박수가 안정 시 100정도로 높아 고민을 해왔고, 입원 시 심전도 검사에도 이상이 없었는데 항암 이후에도 심박수가 계속 높았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꾸준히 해서인지 지금은 안정시 85 수준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운동은 모든 신체기능을 정상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7) 탈모 : 탈모는 대부분 피해갈 수 없는 부작용인 듯 합니다. 저는 2차부터 심하게 탈모 현상이 있어 이발소에서 삭발을 했고, 항암 기간 중에 머리가 약간 자라면 전기면도기로 주기적으로 밀었습니다.
8) 잦은 소변 : 저의 경우는 소변을 자주 보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밤에 두세번씩 소변을 보기 위해 깹니다. 물을 하루 2L 이상 마시고 있어서 생기는 현상인지 다른 부작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기록들은 순수히 저만의 경험이자 생각이므로 사람마다 경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기 바라며, 나이 많은 저도 6차 항암을 무사히 마쳤으니 현재 치료 중이신 분들 너무 걱정 마시고 치료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건강관리
잘 하시어 완치판정 받기를 기도해요.
또 먼저겪은 경험들 나눠주셔서 아직도 항암중인 우리들에게 도움주셔서 감사드려요
0505님도드시는것잘드시고,가능하시면걷는운동열심히하세요.항암치료중환자가해야할일중가장중요한것이체력관리와감염예방인것같습니다.
물을 2리터 드신다고 야간뇨가 생기지는 않을거 같내요...
6차에 좋은 결과 있으시길요
붉은바다님감사합니다.소변문제는병원에가봐야할까요?
항암 끝나셧으니 2리터 마시더라도 저녁 이전에 마시고.. 좀 지켜 보다 계속 그러면 그때 가보셔도 될지 않을까요..그게 뭐 심각한건 아니잖아요 ㅎ 좀 불편해서 글치...
친절한조언감사드립니다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도 곧 항암을 시작하실거라서 말씀하주신 부분 잘챙겨두겠습니다
남동풍님 처음 글쓰셧던기억부터나는데 벌써 6차까지하셧나요 ㅎ참 내일이아니면 시간이빠르단생각이드네요 조금만 더 고생하시고 완치의글도 기대해봅니다^^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어머니한테 도움이 많이 될거 같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2.25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