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많이 올랐다 야외 수돗물이 나온다 수돗물을 떠다 병아리들에게 주었다 녀석들 배가 많이 고픈지 내가 들어가니 달려들어 날 마구 쪼아댄다 싸래기 한바가지를 뿌리기도 전에 먼저 먹으려 날아 오르기도 한다 녀석들 참 사료도 한바가지 주었다
닭장에 가서 닭들에겐 싸래기와 미강을 버무려 주었다 사료도 반바가지 연못 얼음이 일부 녹았다 연못에서 물을 떠다 주었다 날씨가 풀리니 물주기가 좀 낫다 뻥이는 사료주고 쓰다듬어 주었다 풀어 달라 애교를 부리지만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
점심때 토끼탕을 끓이려고 여름에 손질해 냉동해 두었던 토끼를 토막 냈다 집사람이 토막낸 토끼고기를 한번 삶아 물을 버려야한단다 물 조금 붓고 토끼 고기를 삶았다 삶으니 노린내가 너무 심하게 난다 집사람이 냄새 때문에 먹을 수 없을 것같다고 이 토끼는 풀을 먹여 길러서 노린내가 더 심하게 나는 것같다 노린내를 잡기 위해 삶은 고기를 찬물에 씻은 뒤 다시 한번 끓였다 그래도 마찬가지 이러면 먹기 어렵겠는데 어떻게 노린내를 잡지 노린내가 심할 땐 칡덩굴을 넣고 삶으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뒤 대밭에서 칡덩굴을 좀 걷어 오고 황칠나무가지를 잘라 왔다 고기를 다시 한번 찬물에 씻은 뒤 물을 붓고 칡덩굴 황칠나무 가지 울금 소주 양파등을 넣고 삶았다 김이 나는 데 심하게 났던 노린내가 어느정도 가셨다 보통 식당에 가서 먹는 토끼탕 냄새가 난다 집사람이 여기에 토란대 마늘 생강 된장 고춧가루 등 여러 양념을 넣어 다시 끓인다 토끼탕은 오래 끓여야한다고 맛있는 냄새가 난다
땅콩을 볶았다 땅콩을 삶아서 먹었는데 삶아 놓으면 오래가질 못한다 오래 놔두게되면 시어버린다 그래서 볶아서 먹기로 후라이팬을 달구어 땅콩을 붓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볶으니 맛있게 잘 볶아진다
할 일이 없어 음악 들으며 잠 한숨 난 틈만 나면 잠을 잔다 왜 이리 잠이 많은지...
어느새 12시 밥 짓고 토끼탕을 다시 끓였다
동생네가 왔다 냉이 미나리 막걸리를 사왔다 냉이와 미나리를 넣고 끓이니 냄새가 더 좋다
모두 둘러앉아 토끼탕에 점심 미나리 냉이 토란대만 건져 먹어도 맛있다 고기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겨울엔 토끼탕이 제격 얼큰하고 따끈한 토끼탕에 난 막걸리도 술안주로도 토끼탕이 좋다 맛있게 잘 먹었다
동생에게 양배추와 봄동을 뽑아 주었다 눈을 맞았기 때문에 맛이 괜찮을 것같다
술이 얼큰해 낮잠 한숨 오전에도 잤건만 또 잠이 온다
일어나니 4시가 다 되간다 바둑 사활 유트브 몇편 시청 사활문제를 많이 풀어 보면 수읽기 능력이 향상된다 바둑은 수읽기를 잘해야 승률이 좋다 몇 번을 보았을건데도 쉽게 풀지 못한다 갈수록 기억력이나 끈기가 부족한 것같다 그래도 계속 노력해야겠지
문사장에게 전화 퇴근하면 막걸리 한잔하게 올라오라고 토끼탕이 남았으니 같이 한잔 해야겠다 그렇지 않아도 노열동생과 한잔하기로 했단다 노열동생은 감기들었다 했는데... 노열동생에게 전화 몸이 괜찮냐고 하니 많이 좋아졌단다 그럼 문사장 퇴근할 때 올라오라고 그렇게 하겠단다
문사장 퇴근 시간 맞추어 토끼탕을 데우려 했는데 문사장이 일찍 왔다 노열동생도 올라왔다 바로 가스렌지에 데워 토끼탕에 막걸리 문사장이 막걸리와 돼지머릿고기도 사왔다 데우는 사이에 머릿고기에 먼저 한잔 토끼탕이 얼큰해 맛있단다 밥도 한술 말았다 술안주론 딱 이런저런 이야기 토끼고기에서 노린내가 많이 나 여러 가지를 넣어 끓였다니 문사장이 노린내 나지 않으려면 토끼를 손질할 때 뜨거운 물에 데쳐 털을 뽑은 뒤 토치불로 그을리면 노린내가 나지 않는단다 바로 토치불에 그을려 털을 제거하고 손질하면 어떤 토끼든 노린내가 심하다고 닭집에서도 토끼를 손질해준다며 비용이 좀 비싸단다 그래 어릴적 토끼 손질하는 걸 보면 껍질을 벗겼던 것 같다 노린내 나는건 털 때문인 것같다 옛이야기 주고 받으며 즐겁게 먹고 마셨다 술 마시며 함께 노는게 난 즐겁다 올 들어선 술을 절제하기로 했는데... 술맛만 더 좋아지니 어쩐담
티브 시청하다가 나도 모르게 곯아 떨어졌다
노적봉 위로 여명이 밝아 온다 미세먼지도 사라졌나 보다 님이여!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이웃과 더불어 많이 웃으며 행복의 주인공은 님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