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천상의 섬 승봉도

[한명부]

치유와 천상의 섬 승봉도

일시  /  2024년 10월 9일

코스  /  승봉도선착장 - 이일래해변 - 산림욕장 - 목섬

- 촛대바위 - 코끼리바위 - 부채바위 - 유령의집 - 선착장(14Km)

그렇게도 사람을 잡던 폭염도 한로가 지나면서 부터 수구러져

아침, 저녁으로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최적의 온도 20도 미만의

쾌적한 날씨에 섬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를 앞세워

자주 찾던 승봉도로 향하는 페리호를 승선하기 위해 연안부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지만 배안에 꼭 갇혀 무언의 묵언 연습을

하는 수행자 처럼 입들을 굳게 닫고 가끔씩 작고 지저분한 창문을 통해

지나가는 팔미도와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영흥도의 화력발전소 굴뚝을 

보면서 자월도가 가까워 오고 있구나 그리고 잠시후 절반의 인원을

쏟아낸후 소이작, 대이작을 지난후에 마지막으로 승봉도에 

우리를 토해 놓고는 배는 황망히 자월도로 향해 파란 바다위에

하얀 포말을 남긴체 떠나고 나면 우린 정겨운 고향집을 오랜만에 

찾은 아들 딸들이 된것 처럼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가며

고구마를 캐는 아낙네에 말도 걸어보고

익어가는 콩밭에 주렁주렁 열려있는 콩에게 관심도 가져보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베는 콤바인의 입안으로  들어가는 벼이삭이 신기 방기 

섬 여행을 하다보면 왠지 하고 싶은 것 중에 갯가에 모래사장에 

옹기 종기 모여 라면 한그릇 끓여 먹고픈 추억때문에

오늘도 예외는 아니어라 옹심이 라면을 먹고는 원시림 같은 소나무숲길을 걷는다.

그리고 목섬으로 향하고 꼭 높은 바위에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해국의 침묵의 해국을 만나고 목섬 바로 코앞에 있는 금도를 

건너갈수가 있나 했더니 푸른 물결이 굽이굽이라 되돌아 서서

신황정 정자 전망대에 올라서니 사승봉도와 상공경도가 곁에서

승봉도와 의형제를 맺자고 하고, 영흥도와 당진의 화력발전소까지 보이네

삼형제 바위와 촛대바위를 향해 걷는 바위와 자갈길은

발목에 피로를 배로 가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걷자니 볼것도 많고

비릿한 갯내음에 숲길만 걷던 때보다 더 좋아 기분은 날아갈듯!

 이상한 구멍이 뻥 뚫린 바위 앞과 뒤를 다녀보니 보이는 각도에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펴게하는 바위를 지나 코끼리 바위와 부채바위를 지나

 어쩌면 저리도 깍아지른 절벽의 중턱 의할곳 없는 곳에 소나무가 한그루

경외스럽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두번째 만찬을 한다.

쭈꾸미 초고추장 데침과 닭튀김과 사과와 귤!

너무 맛이 있어! 쏨씨들이 뛰어나서 또먹고 싶네

산으로 올라간다.

한때는 유명했던 동양콘도까지 걸어 갔더니

왠걸 폐가가 되어 유령의 집이 되어버렸다. 

길도 풀이 무성하여 발길을 옮기기도 어렵고 문도 박살 

창문들도 다 떨어지고 그 큰 건물들이 유령의 집으로 

방치가 되고 있다니......

긴긴 하루가 이렇게 짧게 다 지나가고 연안부두에 하선을 하니

붉게 타는 노을이 하얀 구름을 발갛게 물들여 놓으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일래 해변

목섬이 외로워 보인다

내가 살아줄까?

목섬과 금도 뒤로는 사승봉도

촛대바위의 위용

생명력에 경외 스럽다.

그 넓은 땅 다 놔두고 이바위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니 

100년후 이 소나무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코끼리바위에서

부채바위에서

[왕대]

처녀 방문지에 흠뻑 빠진날였어요.
시간될때마다 서해섬 돌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봤습니다^~^
아름다운 승봉도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