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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훼소골(積毁銷骨)
여러 사람이 헐뜯으면 뼈까지 녹인다.
積 : 쌓을 적(禾/11)
毁 : 헐 훼(殳/9)
銷 : 쇠녹일 소(金/7)
骨 : 뼈 골(骨/0)
말을 삼가야 한다는 속담은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를 비롯해 아주 많다. 말 네 마리가 끄는 수레도 따르지 못한다는 사불급설(駟不及舌) 등 성어도 숱하다. 그런데 말을 다른 사람에 전하더라도 처음 들은 대로 하면 좋으련만 살을 붙이게 마련이다.
나쁜 방향으로 뒷말이 커간다. 교하질쉬(橋下叱倅)란 ‘다리 밑에서 원을 꾸짖는다’는 말인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나라님에도 욕을 퍼부을 수 있으니 당연하다.
소문을 전할 때도 조심해야 하지만 높은 사람이 잘못했을 때 비난이 쌓이면 무너질 수 있다. 아랫사람들의 쑥덕공론이 두렵다는 인언가외(人言可畏)가 그것이다.
더 무서운 말이 있다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쇠도 녹일 수 있다는 중구삭금(衆口鑠金)이다. 여러 사람들의 험담이 쌓이면(積毁) 굳은 뼈라도 녹는다(銷骨)는 이 성어와 쌍둥이같이 함께 붙어 사용될 때가 많다.
사마천(司馬遷)의 불멸의 사서 ‘사기(史記)’열전에서 문필로 이름 높았던 전한(前漢)의 추양(鄒陽)이 참소를 당하자 올린 글에 나온다.
옛날 노(魯)나라의 공자(孔子)와 송(宋)나라의 묵적(墨翟)이 아첨배의 말만 듣고 쫓겨나 두 나라가 위험에 빠졌다며 이어진다. ‘그 원인은 뭘까요, 여러 사람이 떠들면 무쇠도 녹이고,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何則? 衆口鑠金 積毀銷骨也).’
이보다 앞서 달변의 장의(張儀)가 위(魏)나라 왕에게 강국 진(秦)나라와 힘을 합쳐야 안전할 수 있다며 연횡책(連衡策)을 설득할 때는 비슷한 성어가 총동원된다. 신하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때 신중히 받아들여 계책을 세워야 한다며 말한다.
積羽沈舟, 群輕折軸.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힐 수 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바퀴 축이 부러지며,
衆口鑠金, 積毀銷骨.
뭇 사람의 입에 걸리면 쇳덩이도 녹고, 모두 헐뜯으면 뼈까지도 부서집니다.
육국의 연합이 좋다는 합종책(合縱策)을 채택하다간 차츰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였다. ‘전국책(戰國策)’에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말이 말을 낳고 시비가 시비를 부른다. 같은 말이라도 모질게 강하게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정치권에선 더욱 그렇다.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희망을 가지게 하는 말이 좋으련만 정책은 뒷전이고 상대를 꺾는다며 막말이 난무한다.
앞에 했던 말과도 달라지고 상대에게 공격했던 모진 말을 언제 했느냐하며 태연히 되풀이한다. 뼈까지 녹일 수 있는 비방전을 없애야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 텐데 그 때가 오기는 올까.
▶️ 積(쌓을 적, 저축 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벼화(禾; 곡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責(책, 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責(책, 적)은 여기에서는 똑같이 생긴 것이 많이 모임을 뜻한다. 禾(화)는 곡식을, 積(적)은 곡식을 거두어 들여 많이 비축하는 일을 뜻하는데, 나중에 곡식에 한하지 않고 물건이 모이다, 쌓이다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積자는 '쌓이다'나 '저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積자는 禾(벼 화)자와 責(빚 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責자는 가시가 돋친 돈을 뜻하는 글자로 '빚'이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禾자가 결합한 積자는 빚이 계속 쌓이고 누적되듯이 볏단이 포개진다는 뜻이었다. 다만 지금의 積자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누적되다'나 '쌓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積(적, 자)은 (1)곱 (2)적취(積聚) 등의 뜻으로 ①쌓다 ②많다 ③머무르다 ④울적하다 ⑤병이 들다 ⑥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⑦더미 ⑧곱하여 얻은 수 ⑨부피 ⑩넓이 ⑪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 ⑫병(病)의 이름 ⑬주름 그리고 ⓐ저축(貯蓄)(자) ⓑ모으다(자) ⓒ저축하다(자) ⓓ쌓다(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쌓을 저(儲), 쌓을 온(蘊), 쌓을 저(貯)이다. 용례로는 사물에 대하여 긍정하고 능동적인 것을 적극적(積極的), 쌓여서 막힘을 적체(積滯), 사물에 대하여 그것을 긍정하고 능동적으로 활동함을 적극(積極), 오래 쌓인 폐단을 적폐(積弊), 물건을 쌓아서 보냄을 적출(積出), 물건을 실음을 적재(積載), 착한 일을 여러 번 함을 적선(積善), 돈을 모아 둠 또는 모아 둔 돈을 적금(積金), 여러 해를 적년(積年), 모아서 쌓아 둠을 적립(積立), 공을 쌓음을 적공(積功), 거듭 생기는 좋은 경사를 적경(積慶), 곡식을 쌓아 둠을 적곡(積穀), 오래 걸림을 적구(積久), 포개어 쌓음 또는 포개져 쌓임을 누적(累積), 많이 모이는 일 또는 그것을 축적(蓄積),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점점 불어서 쌓이고 늘어남을 증적(增積), 많이 덮쳐 쌓임을 퇴적(堆積), 모여 쌓이는 것 또는 모아 쌓는 것을 집적(集積), 입체가 차지한 공간 부분의 크기나 부피를 체적(體積), 실제의 용적 또는 면적을 실적(實積),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적(埋積), 선박에 짐을 싣는 일을 선적(船積),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부피를 용적(容積), 흙이 쌓여 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많이 모이면 커진다는 말을 적토성산(積土成山),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적진성산(積塵成山), 작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됨 또는 적은 것도 쌓이면 많아짐을 일컫는 말을 적소성대(積小成大),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쌓여 연못이 됨을 이르는 말을 적수성연(積水成淵), 쌓이고 쌓인 섶나무의 탄식이라는 뜻으로 먼저 쌓인 섶나무는 항상 아래에 있듯이 고참이 승진하지 못하고 늘 아랫자리에 있음을 한탄함을 이르는 말을 적신지탄(積薪之歎), 원망이 쌓이고 쌓여 노여움이 깊어짐을 일컫는 말을 적원심로(積怨深怒),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 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됨을 이르는 말을 적우침주(積羽沈舟), 착한 일을 많이 한 결과로서 좋은 일이 자손에게까지 미침을 일컫는 말을 적선여경(積善餘慶), 여러 해를 두고 싸움에 종사함을 일컫는 말을 적고병간(積苦兵間), 여러 해를 두고 하는 수고와 괴로움을 일컫는 말을 적년신고(積年辛苦), 인심을 많이 잃음을 일컫는 말을 적실인심(積失人心), 착한 일을 많이 한 집을 일컫는 말을 적선지가(積善之家), 악한 짓을 많이 한 집을 일컫는 말을 적악지가(積惡之家), 재물을 모아 능히 유익한 일에 씀을 이르는 말을 적이능산(積而能散), 여러 해 동안 쌓인 회포를 일컫는 말을 적년회포(積年懷抱), 마음과 힘을 자꾸 씀을 이르는 말을 적비심력(積費心力), 악한 짓을 많이 하면 그 죄 때문에 재앙이 자손에게 미침을 일컫는 말을 적악여앙(積惡餘殃), 산더미같이 많이 쌓임을 일컫는 말을 적여구산(積如丘山), 짐을 실을 수 있는 정량을 일컫는 말을 적재정량(積載定量),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죽은 사람은 장사지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적시재상(積屍在床), 사람들의 악담이 많으면 굳은 뼈라도 녹는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악담이 무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적훼소골(積毁銷骨), 재앙은 악을 쌓음에 인한 것이므로 재앙을 받는 이는 평소에 악을 쌓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화인악적(禍因惡積), 곡식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음을 일컫는 말을 속적여산(粟積如山), 아주 적은 것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것이 됨을 이르는 말을 수적촌루(銖積寸累), 매우 많이 쌓여 있음을 이르는 말을 여산적치(如山積峙), 금과 옥을 산처럼 모음을 일컫는 말을 퇴금적옥(堆金積玉) 등에 쓰인다.
▶️ 毁(헐 훼)는 ❶형성문자로 毀(훼)의 속자(俗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갖은등글월문(殳; 치다, 날 없는 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쌀을 찧어 정백(精白)하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훼)로 이루어졌다. 본래 쌀을 찧을 때 쓰는 토사(土砂)를 뜻했으나 虧(휴)와 통하여 망그러지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毁자는 '헐다'나 '부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毁자는 臼(절구 구)자와 工(장인 공)자, 殳(몽둥이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工자는 절구의 받침대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장인'이라는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렇게 절구와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毁자는 절구통을 깨부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을 두고 절구가 아닌 밥그릇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해석에는 차이가 없다. 그래서 毁(훼)는 ①헐다 ②부수다 ③제거하다, 철거하다 ④이지러지다(불쾌한 감정 따위로 얼굴이 일그러지다) ⑤무너지다 ⑥감손(減損)하다 ⑦훼손(毁損)하다 ⑧손상(損傷)하다 ⑨비방(誹謗)하다, 헐뜯다 ⑩몸을 해치다 ⑪젖니를 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헐 양(瘍), 부술 쇄(碎),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릴 예(譽)이다. 용례로는 헐거나 깨뜨리어 못 쓰게 만듦을 훼손(毁損), 남을 헐뜯어 비방함을 훼방(毁謗), 절개나 절조를 깨뜨림을 훼절(毁節), 몸에 상처를 냄을 훼상(毁傷), 남의 약점을 들어서 헐뜯어 말함을 훼단(毁短), 일을 짖궃게 훼방함을 훼사(毁事), 헐어서 깨뜨림을 훼괴(毁壞), 남을 헐어서 꾸짖는 말을 훼언(毁言), 헐어서 깨뜨림을 훼파(毁破), 헐거나 부숨 또는 남의 실패를 헐어 말함을 훼패(毁敗), 헐거나 깨뜨리어 버림을 훼기(毁棄), 헐어 망침을 훼멸(毁滅), 몸이 상하도록 죽은 어버이를 사모함을 훼모(毁慕), 남을 비방함과 칭찬함을 훼예(毁譽), 헐뜯고 욕함을 훼욕(毁辱), 다닥쳐서 꺾임을 훼절(毁折), 헐어 내어 걷어 버림을 훼철(毁撤), 어린아이가 배냇니를 갊을 훼치(毁齒), 훼방하여 남을 헐뜯음을 훼자(毁訾), 깨뜨리어 부숨을 훼쇄(毁碎), 너무 슬퍼하여 몸이 바짝 파리하여 짐을 훼척(毁瘠), 남을 깎아 내리고 헐뜯음을 폄훼(貶毁), 깨뜨리어 헐어 버림을 파훼(破毁), 물리쳐 비방함을 배훼(排毁), 때려 부숨을 타훼(打毁), 뒤에서 비방함을 배훼(背毁), 깨뜨려서 헐어 버림을 잔훼(殘毁), 몹시 야윌 만큼 부모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애훼(哀毁), 조정에서 공공연히 비방함을 정훼(廷毁), 침노하여 무너뜨림을 침훼(侵毁), 비방하고 헐뜯음을 저훼(詆毁), 참소하기 위하여 거짓을 꾸미어 남을 헐뜯어 말함을 참훼(讒毁),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남의 나쁜 일이나 추행 등을 드러내어 명예를 손상함을 비훼(誹毁), 시기하여 비난하고 헐뜯음을 시훼(猜毁), 새집이 부서지면 알도 깨진다는 뜻으로 국가나 사회 또는 조직이나 집단이 무너지면 그 구성원들도 피해를 입게 됨을 이르는 말을 소훼난파(巢毁卵破), 기와를 헐고 흙손질한 벽에 금을 긋는다는 뜻으로 남의 집에 해를 끼침을 이르는 말을 훼와획만(毁瓦劃墁), 너무 슬퍼하여 몸이 바짝 마르고 뼈가 앙상하게 드러남을 일컫는 말을 훼척골립(毁瘠骨立), 칭찬하고 비방하는 말과 행동을 일컫는 말을 훼예포폄(毁譽褒貶), 훼방도 없고 칭찬도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훼무예(無毁無譽),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일컫는 말을 명예훼손(名譽毁損), 부모에서 받은 몸을 깨끗하고 온전하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감훼상(不敢毁傷) 등에 쓰인다.
▶️ 銷(쇠녹일 소)는 형성문자로 销는 간체자, 焇는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肖(소)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銷(소)는 ①녹이다 ②녹다 ③사라지다 ④사라지게하다 ⑤쇠하다(衰--) ⑥쇠하게 하다 ⑦무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인물을 그릴 때 그 옷에 금박으로 무늬를 그림을 소금(銷金), 쇠가 녹듯이 사그라짐. 힘 없이 사그라짐을 소잔(銷殘), 쇠침하고 연약함을 소연(銷軟), 쇠잔하고 저상함을 소저(銷沮), 녹아 없어지고 깨어짐을 소파(銷破), 금박이나 금줄을 올림을 소금(銷金), 쇠약하고 수척함을 소수(銷瘦), 원기가 쇠약하고 탈진함을 소탈(銷脫), 의기가 쇠침하여 위축됨을 소축(銷縮), 풀이 죽고 의기가 꺾임을 소절(銷折), 변괴나 재변을 없앰을 소변(銷變), 흔적을 없애 버림을 작소(繳銷), 혼이 사라졌다는 뜻으로 생기가 없어져 정신을 못차림을 혼소(魂銷), 사람들의 악담이 많으면 굳은 뼈라도 녹는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악담이 무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적훼소골(積毁銷骨), 그림이나 글자 따위를 지워 없애 버린 혐의로 말거抹去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을 소각지혐(銷刻之嫌), 알지 못하는 사이에 슬그머니 줄어 없어짐을 이르는 말을 잠소암삭(潛銷暗鑠),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산산이 흩어지고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빙소(瓦解氷銷) 등에 쓰인다.
▶️ 骨(뼈 골)은 ❶회의문자로 月(월, 살)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冎(과)의 합자이다. 骨(골)은 살 속에 있는 뼈, 몸 속의 뼈, 한자의 부수로 되어 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骨자는 '뼈'나 '골격',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뼈와 관절이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肉(고기 육)자가 더해져 뼈와 살을 함께 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骨자는 뼈와 살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단순히 '뼈'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뼈'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骨(골)은 (1)뼈 (2)골품(骨品)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뼈 ②골격(骨格) ③기골(氣骨), 의기(義氣) ④사물(事物)의 중추(中樞), 중심(中心), 골수(骨髓) ⑤몸, 구간(軀幹; 머리와 사지를 제외한 몸통 부분) ⑥인품(人品), 됨됨이 ⑦골품(骨品) 제도(制度) ⑧문장(文章)의 체격(體格) ⑨굳다, 강직하다 ⑩글씨가 힘차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뼈 해(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가죽 기(肌), 가죽 피(皮)가 있다. 용례로는 일이나 말의 골갱이를 골자(骨子), 척추동물의 몸을 이루고 지탱하게 하는 여러 가지 뼈의 조직을 골격(骨格), 뼈가 부러짐을 골절(骨折), 건물의 주요 구조가 되는 뼈대를 골조(骨組), 몸이 파리하여 뼈가 앙상함을 골립(骨立), 고마움 또는 원한이 마음속 깊이 새겨짐을 각골(刻骨),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골(遺骨), 살이 전부 썩은 사람의 머리뼈를 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단단한 기질로 굽히지 아니하는 성품을 강골(强骨), 쉽게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기질을 반골(反骨),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오래되거나 늙어서 가치나 쓸모가 없게 된 물건을 골동품(骨董品), 뼈가 부러지는 부상 또는 그 상처를 골절상(骨折傷), 동물의 몸을 버티고 보호하며 힘살이 들러붙는 뼈로 된 조직을 골격계(骨格系), 뼈 조직에 석회 성분이 줄어들어 다공성을 나타내는 증세를 일컫는 말을 골다공증(骨多孔症), 가까운 혈족 사이의 사랑을 일컫는 말을 골육애(骨肉愛),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뜻함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으로 부자와 형제 또는 그와 가까운 혈족을 지칭하는 말을 골육지친(骨肉之親), 목구멍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듣기에 괴로운 직언을 하는 강직한 신하를 일컫는 말을 골경지신(骨骾之臣), 가까운 혈족 사이의 정분을 일컫는 말을 골육지정(骨肉之情)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