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서로 절교장 주고받으며
의젓하게 말해서 의절, 세게 말해서 쌩까버린 사이가 된지 오래임.
나는 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 궁금해졌음.
그래서 모차르트는 서로 가지겠다고 싸우지만, 히틀러는 서로 쟤네꺼라고 떠넘기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검색해봤는데....
이 후팔새끼들 분단이 집안 내력이고 지랄이었음
아니 독일이랑 오스트리아랑 왜 깨졌는지 알고 싶으면 존나 중세까지 쳐올라가야 함. 정작 오스트리아나 독일이라는 국가도 없던 시절인데 개조팔
하여튼 이왕 시간 들여서 맥락 파악했으니까 그냥 알고 끝나기도 아까워서 여시에 올려 봄.
옛날옛날에 지금의 독일-오스트리아 영토 부근에 신성 로마제국이 있었음.
이름은 거창하게도 '신성' '로마제국'이었지만 이 나라는 닉값을 못했음.
왜냐면 시간이 지날수록 나라가 뭉쳐지긴 커녕 콩가루처럼 뿔뿔히 흩어졌기 때문임.
지방 영주들의 힘이 커져서 신성로마제국 안에 작은 지방 국가들이 300개 가까이 있었다고 함.
이렇게 쪼개진 나라들은 존나 쳐 싸우기 시작함.
제후 vs 제후거나 제후 vs 신성로마제국 황제거나 하여간 지들끼리 존나 개쳐싸움.
그렇게 14세기가 되자 사실상 황제는 몰락하고 신성로마제국은 껍데기만 남음.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유럽 역사에 자자한 거물 가문이 등장하는데
바로 턱주가리만 봐도 알 수 있는 합스부르크 가문임.
원래 합스부르크 가문은 지금의 오스트리아 지역에 있던 변변찮은 가문이었음.
근데 특유의 결혼 전술로 패권을 장악해나가며 콩가루가 된 신성로마제국 소국들의 대빵 겸 신성로마제국의 왕가가 되어벌임.
개천에서 용이 승천한 것임.
그렇게 합스부르크 가문이 왕위를 세습하며 잘 살고 있던 어느 날
교황청이 면죄부를 팔기 시작함.
면죄부하면 종교개혁이지!
종교개혁이 온 유럽을 휩쓸어버림.
뭐 여기까진 좋았는데
하사장의 자식들끼리 존나 쳐싸움...^^
십자군 전쟁이나 레콘키스타같이 다른 종교하고 싸운 거 아님. 지들끼리 싸움.
그 중 우리가 알아야 할 전쟁은 30년 전쟁임.
이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30년간 존나 쳐싸움.
근데 이 전쟁이 얌전하게 생긴 이름과는 달리 파고들어갈수록 개복잡하고 머리 터지게 난리를 피움 개후팔
하여튼 이걸 어떻게든 정리해보자면 이럼...
1. 신성 로마제국의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가톨릭이랑 개신교랑 존나 싸움
2. 근데 여기에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이 발을 담금
3. 어느새 국제 전쟁이 되어버림. 프랑스-스웨덴이 한 편이 되어서 신성로마제국-스페인 동맹을 존나 팸. 결국 신성로마제국이 협상하자고 꼬리 내림
4. 프랑스-스웨덴 입장에선 다 이긴 게임이라 굳이 협상해줄 필요는 없었지만, 신성로마제국이 다 무너진 것도 아니고 오스만도 참전하려고 간을 보는 낌새가 들어서 협상해 줌.
5. 베스트팔렌조약을 체결하며 전쟁 끝
근데 제일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과정이 다 신성로마제국 영토에서 일어났다는 것임.
덕분에 신성로마제국과 독일 소국들은 아주 거덜이 났음.
인구도 좆창나고 베스트팔렌조약에 적힌 조항 때문에 신성로마제국은 반쯤 공중분해가 되어 버림...
그마나 다행인 점은 같이 싸웠던 친구 스페인도 네덜란드를 잃고 같이 망했다는 점일까...☆
신성로마제국은 이렇게 간신히 명맥만 이어가게 되었음.
그리고 그 이후 유럽 역사에 두 거물이 등장함.
하나는 독일 중에서도 덜 좆창난 지역에서 힘을 키운 프로이센이고
다른 하나는 나폴레옹임.
이 둘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신성로마제국에 영향을 끼치는데
프로이센은 꾸준히 세력을 키워 합스부르크 가문을 넘보는 규모가 되었고
나폴레옹은
숨만 깔딱거리던 신성로마제국에 칼침을 꽂아 나라를 완전히 멸망시킴...
결국 신성로마제국의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스트리아 지방만을 다스리게 되었고 독일은 또다시 39개 소국으로 개박살이 남.
하지만 이제 세계 정세는 39 조각이 난 나라가 아닌 하나의 강력한 통일 국가를 요구하고 있었음.
이 점을 알고 있었던 독일 지도자들은 통일을 하자고 뜻을 모았는데
문제가 생김.
바로 프로이센과 합스부르크(오스트리아)가 서로 다른 통일 플랜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아래로 국가 문장 존나 닮아서 헷갈림 주의
프로이센 : 야 우리 통일하자.
오스트리아 : ㅇㅇ 해야지. 나 계획도 짜 놓음.
프로이샌 : 뭔데.
오스트리아 : 우리 위주로 통일하자. 예전 신성로마제국 영토 다 되찾을거야.
프로이센 : 헛소리 하네ㅋㅋ 왜 니들 위주로 통일을 해? 툭 까놓고 말해서 오스트리아에 게르만족 얼마나 있어? 반도 안 되지? 게르만족도 아닌데 뭔 독일이야ㅋㅋㅋ 발톱도 다 빠진 놈들이 욕심은 많아서
결국 두 나라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전쟁을 일으킴.
결국 최후의 승자는 프로이센이 되었고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만 쏙 빼놓고 독일 제국을 선포함.
오스트리아도 그 나름대로 헝가리와 손을 잡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선포함.
그렇게 안 그래도 사이가 좆창난 두 나라의 관계를 아주 끝장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오스트리아가 낳고 독일이 키운 개망나니 아들 히틀러^^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서로 히틀러 너나 가지라고 떠넘기고 있는 걸로 아는데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나눠 가지길^^
하여튼 오스트리아에서 화가를 꿈꿨지만 모두 까이고 독일로 넘어와 정치인이 된 히틀러는, 세계 2차대전 직전 자신의 조국 오스트리아를 독일과 강제로 병합해버림.
당시 오스트리아는 헝가리와도 결별해 외롭고 약한 상태였기에 독일에게 쪽도 못 쓰고 병합당함.
그리고 모두 알다시피 세계 2차 대전에서 독일은 지난 월드컵 때처럼 망해버렸고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영원히 통일하지 않고 중립국으로 남는다는 전제 하에 독립을 이루어 냄.
그래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분단국가가 아닌 거고, 그들의 절교장은 오늘도 찬란히 빛나고 있음.
끝
첫댓글 재밋ㄱ다... 근데 오스트리아 독일어도 쓰고 전화요금도 내선이라 그러고 민족도 비슷할텐데 저런 분단국가들 국민들은 그래도 내심 속으로 다른 나라보다 친밀함?도 안가지려나...? 울나라만 그런건가?! 예를 들어 월드컵에서 북한 나오면 울나라랑 붙는거만 아님 응원하듯이ㅋㅋㅋ 북한사람 여행에서 만나면 괜히 더 반갑고... 그런 사사로운 감정도 아예 안남은 ㄹㅇ 절교인것인가?!
오오오 최근에 오스트리아
갔다가 궁금했는데 고마워 여시💗
근데 요세는 다들 붐단국가 아니고 서로 각국 되길 바라는 사람이 젊은 세대에 많다고 샹각해 나도 젊은 세대고 그렇게 생각하고 꼭 통일이 되어야해! 라고 하는 거 여시나 윗세대에서 밖에 못봐서 차라리 저렇게 서로 살먄 좋겟어
나도 이젠 넘 멀리 오기도 했고 꼭 통일을 바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아예 남같지는 않거든 요즘 z 알파세대들은 진짜 아예 다른 국가 라고 생각하는걸까...? 예를 들어 외국에 사는 한인3세나 고려인 이런분들한테 동질감을 느끼는것처럼... 한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될 권리를 일부라도 부여하는거잖아 ! 아무리 분단을 포기하고 아예 분리되더라도 세대를 더 지나면 저런 정(?)까지 없어질까 궁금하다
@헛개수꿀떡 음 일단 20대 중후반인데 댜부분 동질감 느끼는 건 맞는데 굳이 같이 합쳐야하느냐의 입장•••? 같은 민족?이라해야나 여튼 언어권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로서 존재하는 나라들도 잇잖아 딱 그렇게 느낌ㅎ 걍 집착 말고 전쟁 없이 각국 인정해주고 살자고
헉 그럼 만약 북한이 붕괴될 시 러시아,중국,일본,남한 중에 어디가 가져야한다고 생각해??
ㅈㄴ개재밌어
오오 흥미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