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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딜지라도 기다리라 (합2-4)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찬양 : 주님 말씀하시면
본문 : 합2:1-3절
이제 금식 오일째 절반을 지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금식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작된 것은 절반을 만난다. 어제는 조금 힘들었다. 물을 마시기가 어려워 절반 정도 마시면서 조금 쉼을 가졌다. 그래도 쉼을 통해 다시금 힘을 얻었고 가장 좋았던 것은 기도의 문이 열려졌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초대장으로 시작된 금식이라 기대가 많았는데 처음 3일간 기도의 문이 닫혀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어제 오후 기도 시간에 기도의 문이 열리면서 다시금 설렘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절반을 지나는 오늘 주님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실까?
하박국서는 다른 선지서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난다. 선지자의 질문과 하나님의 대답이란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하박국 1장에서는 하나님이 어찌하여 유다에 간악과 패역이 횡행하고 율법이 해이해지고 공의가 왜곡되는데도 가만히 계시느냐고 질문한다. 여기에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군대를 일으켜 너희를 치려고 준비하고 계시다고 대답하신다. 하박국 선지자는 깜짝 놀라서 또 질문한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차마 못 보시는 분이신데 어찌하여 그런 악인을 통해 더 나은 의인을 징벌하려고 하십니까?>
하박국 선지자가 기대한 응답과 완전히 다른 대답에 이런 아닙니다. 하고 하박국 선지자가 발끈하여 질문한 것이다.
오늘 본문은 하박국 선지자의 태도가 나온다. 1절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셨더니’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기에 파수하는 곳에 서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보리라 한다.
<기다리고 바라보며 ... 보리라>
이 말씀은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의 응답에 대해 간절함으로 듣기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자세를 표현한 것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우리의 요청과 다를 때가 누구나 있다.
나도 금번에 하나님의 초대장을 받고 금식기도의 자리에 왔다. 많은 기대와 설렘으로 기도의 자리에 가서 수시로 아니 모든 시간 주님과 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3일 동안 하나님은 그러나 내 바램과는 달리 침묵하시며 나를 힘들게 하셨다. 목사에게 하나님의 침묵은 정말 힘들다.
거기에 육체적인 컨디션까지 나빠져서 제대로 활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님이 부르셨음을 신뢰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고 주님은 기도의 문을 열어주시며 나를 향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아직 내가 원하는 자리까지 가지 않았지만 주님의 부르심을 신뢰하기에 조급함을 버리고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주님과 깊은 교제의 자리를 가지려 한다. 이런 내게 오늘 말씀은 매우 의미있게 다가온다.
<기다리고, 바라보며 ... 보리라.> 아멘.
이것이 진정 믿음이리라. 오늘이란 시간 하나님께 모든 초점을 맞추고 나도 기다리고 바라보며 ... 보리라. 아멘.
여기에 하나님은 응답하신다. 2-3절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하나님은 분명히 또 하박국에게 응답하셨다. 그것도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라고 ~ 그것도 달려가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하라고까지 하신다. 하나님도 하박국처럼 말씀하신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아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우리보다 크신 분이시다. 그분은 우리의 요구에 응답해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요청이 분명 잘못된 것임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시는 마음을 헤아리시고 응답해 주시는 분이시다.
하박국 선지자의 조급함에 대해 하나님은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받드시 응하리라>는 말씀으로 응답하셨다. 오늘 이 말씀이 나의 응답이 된다. 아멘 할렐루야 ~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의 시간을 꿈꾸며 달려온 내게 주님은 3일간의 말도 안되는 아예 기도의 문을 닫아 놓으셨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 앞에 서니 주님은 기도의 문을 열어주셨고 이제 말씀하신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주님 감사드립니다. 찬양합니다.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로 당신의 놀라운 자리에 초대해 주심을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비록 내 생각처럼 되지 않아도 믿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나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금식이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