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몇 달 전부터 갑자기 어깨를 들썩거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아이가 산만한 줄 알고 나무랐는데 시도 때도 없이 증상이 계속 나타나더라고요.
아이한테 진지하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혹은 이상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놀라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규칙적이기 보다는 불규칙하게 나타나는데요, 아이의 이런 모습이 관찰된다면 혹시 아이가 틱장애가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 틱장애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틱장애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 목, 어깨, 팔, 다리 등을 빠르게 반복적이며 비율동적으로 움직이거나, 또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부적응적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틱은 아무런 목적 없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갑작스러운 비의도적 동작이나 음성으로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구분됩니다.
<운동틱>
- 단순 운동틱: 하나의 근육집단이 수축되어 나타나는 것
예) 눈 깜박임, 어깨 들썩이기, 얼굴 찌푸리기, 눈 흘겨뜨기(안구 굴림), 머리 흔들기, 고개 젖히기/숙이기, 입 벌리기, 배에 힘주기, 팔/다리 힘주기, 손목 돌리기, 몸 떨기 등
- 복합 운동틱: 여러 근육집단의 수축과 관련되는 것
예) 특이한 얼굴표정 짓기, 손 냄새 맡기, 남의 행동 따라하기, 성기 만지기, 제자신을 때리기,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기 등
<음성틱>
- 단순 음성틱
예) 헛기침하기, 킁킁 소리내기, 코 훌쩍거리기(감기나 알레르기 없는데도) 트림하기, 침 뱉는 소리내기, 꿀꿀거리기 끙끙거리기, 콧바람 불기, 입맛 다시기 등
- 복합 음성틱
예) 상황과 관계없는 엉뚱한 단어나 구절을 반복하기, 남의 말 따라 하기, 외설적인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욕설하기, 동어반복증(자신만의 소리나 단어를 반복하기), 반향언어중(마지막 들은 소리, 단어 또는 구절을 반복하기)
단순 음성 틱은 비교적 쉽게 틱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복합 음성 틱은 의도적인 표현이나 의미있는 표현으로 오해받기가 쉬워 적응적인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 틱장애는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1. 틱은 아동에서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전체 아동의 10~20%까 일시적인 틱을 나타낼 수 있는데 주로 7~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2. 모든 형태의 틱은 흥분, 긴장, 피곤 상태,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에 악화됩니다. 반면, 편안한 상태로 어떤 활동이나 일에 집중할 때는 감소됩니다. 수면 중에 없어지기도 합니다.
3. 틱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변합니다.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도 하고, 또는 여러 가지 형태를 달리하면서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합니다.
4. 틱이 만성적일 경우 학습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불안 등의 다른 정신장애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틱 때문에 아동은 부모나 교사에게 꾸지람을 듣게 되고, 또래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5. 틱은 본인 당사자에게는 비의도적이고 저항할 수 없는 것으로 경험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억제될 수 있습니다.
# 틱장애의 종류
틱장애는 뚜렛장애, 지속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일시성 틱장애로 구분합니다.
첫째, 뚜렛 장애
틱장애 중에서 가장 심각한 유형으로, 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존재하면서 복합적으로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교차하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운동틱이 나타나는 신체부위나 빈도 및 심각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합니다. 초기에는 흔히 틱이 얼굴과 목애 나타나고 점차 몸통이나 전체 하부로 이동하면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음성틱은 헛기침하기, 코를 킁킁거리기, 목을 그르렁거리는 것에서부터 음란한 말을 내뱉거나 상대방의 말을 따라하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증상의 심각도 역시 다양합니다. 심한 경우 마치 로봇이 춤을 추듯 복잡한 형태의 틱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갑자기 손을 머리 위로 내뻗으며 고개를 휘젓고 헛기침을 한 다음 무릎을 구부리면서 음란한 말을 내뱉는 일련의 행동으로 구성된 복합 틱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틱은 갑자기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심각한 지장이 초래됩니다. 드물게는 갑작스런 틱 행동으로 인해 머리를 찧거나 피부가 상하하고 뼈를 다치는 등의 신체적 손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둘째, 지속성 또는 음성 틱장애
지속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는 운동틱 또는 음성틱 중에 어느 한 가지의 틱이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또는 간헐적으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일어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지속성 틱장애의 경우는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만약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난다면 뚜렛 장애로 진단되어야 합니다. 운동틱의 경우 틱이 얼굴로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사지나 몸통에 나타나는 경우보다 예후가 좋습니다.
셋째, 일시성 틱장애
일시성 틱장애는 운동틱이나 음성틱이 비교적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일시성 틱장애는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의 운동틱 또는 음성틱이 최소 4주 동안 거의 매일 하루에 여러 번씩 나타나지만, 연속적으로 1년이상 지속되지는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 틱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1. 유전적인 원인
: 가족 중에 틱장애나 강박장애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아의 일란성 쌍둥이의 50%에서, 그리고 이란성 쌍둥이의 10%에서 동시에 발병한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환자의 일부에서는 유전적인 성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입니다.
2.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 중추신경계 중 전두엽(앞뇌: 전체적인 뇌 기능의 조율을 담당)과 기저핵(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이고 감각과 운동의 조화를 담당)에 병변이 있다고 보고 되고 있습니다.
3. 뇌의 생화학적 이상
:1970년도에 할로페리돌이라는 약물이 틱 증상을 억제한다고 알려지면서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원인이 된다는 학설이 설득력있게 제기되었습니다.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dopamine) 활성이 틱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4. 호르몬
: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의 비율이 더 높다는 점에서 남성호르몬과 틱이 연관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5. 출산과정에서의 뇌손상, 뇌의 염증, 산모의 스트레스
: 소수의 환아에서는 박테리아 감염 후 일종의 면역반응의 이상이 발생해서 틱장애와 강박장애가 발생합니다.
6. 학습 요인
: 아주 경미한 정도의 일시적인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강화되어 나타나거나,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7. 심리적 요인
: 틱의 증상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창피를 주거나 벌을 주어서 증상을 억압해보려고 하는 경우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악순환 결과 틱의 증상이 심해지고 우울증, 성격의 변화와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초래됩니다.
그러나 심리적인 원인이나 잘못된 양육 방법이 단독적으로 틱을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 자녀가 틱장애를 겪고 있다면 부모는 이런 자세가 필요해요!
첫 번째, 죄책감과 수치심을 버리자.
부모의 죄책감과 수치심은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마저 고갈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대부분의 정신 질환은 대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결정된 뇌, 그리고 생물학적 요인의 결과이므로, 부모 탓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의 진단명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밝히고,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숨기기 시작하면 가까운 사람을 속이는 느낌이 들어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두 번째, 부모와 아이 모두 휴식을 갖자.
지치면 더 감정적이 되고 여유가 없어집니다. 걱정거리가 있을 때는 심호흡을 하고 "설마 별일 있겠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문제보다 부모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것이 아이가 앞으로 본받을 교훈이 될 거라는 것을 명심해주세요.
세 번째, 믿을 만한 곳에 가서 진단받고 아이의 상태에 대해 교육받자.
아이의 질병은 전문가를 만나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병을 제대로 이해하면, 안전한 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록이 남는 것이 무서워서 전문가를 피하기 시작하면 엉뚱한 방식의 조언을 듣게 됩니다.
네 번째, 모든 정신 질환이 같은 것은 아님을 기억하자.
정신과 질환 중에는 완치가 가능한 것, 불가능한 것, 관리가 가능한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만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병이 아닌 것은 아니며, 의사에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아내도록 요구하고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 번째, 좋은 질문을 주저 없이 하자.
정신 질환 치료에 관한 과학은 계속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니는 센터에서 입증된 치료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물어봐야 합니다. 치료에 기적은 없으므로, 검증된 치료법을 이용해야 합니다.
여섯 번째, 정말로,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을 찾자.
자녀를 살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건강해야 합니다. 부모도 휴식, 친구와의 만남 및 건강한 식습관으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 제대로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곱 번째, 작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자.
규칙적이고 짧은 산책, 작은 선물, 배우자와의 식사시간도 아이의 정신건강을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덟 번째, 신뢰할 수 있는 친구 및 가족의 도움을 받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민폐가 아니고, 그들에게 남을 돕는 뿌듯한 느낌을 선물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아홉 번째, 인터넷 카페나 오프라인 학부모 모임을 찾아라.
일부 종교단체나 시민운동단체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상황을 겪은 다른 부모의 경험담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면 치료와 관련된 경제적 부담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의 치료사의 스타일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열 번째, 너무 엄하게도 너무 과보호하지도 말라.
많은 부부가 아이가 아프면 서로의 양육방식을 비난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쪽도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습니다. 훈육을 할 때 명확한 행동의 한계를 설정하고, 최대한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자신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어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 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1) 김청송(2017).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DSM-5, 제2판)」 싸이앤북스
2) 김붕년. "틱 장애의 진단과 치료."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25.5 (2004): 359-370.
3) "ADHD, 틱장애 부모가 살아가는 법", 정신의학신문, 2018.08.10.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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