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에티켓: 본 독서인증은 스노우폭스북스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산자는 죽는다. 이는 사람뿐만이 아니다. 태어났다는 것은 죽음을 전제로 한다. 최근 어머니의 49재를 마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알츠하이머로 요양원에 모신지 2년만에 뇌출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휠체어로 다시 2년을 보내시고 잠시 정신을 차리고 세상을 떠나셨다. 알츠하이머는 치유되는 병이 아니고 단지 진행속도만을 늦출 수 있다. 그래서 가족회의 결과 평소 다니던 수국사와 진관사를 방문하여 미리 49재를 준비했다. 오남매는 대부분 천주교이지만 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나도 천주교지만 이슬람, 개신교 등과 같이 아브라함계 종교는 배타적이어서 불교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49재를 드리던 스님은 부처님만 옳다는 식의 주장을 하셔서 실망했다. 부처님은 모든 것을 포용하셨는데 왜 부처님을 따르고자 수도하는 분은 다른 태도를 보이는지 우스웠기 때문이다.
우리 어머니는 40키로로 60키로에 이르는 나를 낳고 키우시고 2키로의 재로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 재는 7주의 대기기간을 거쳐 다시 환생한다는 것이 불교의 사상이다. 그 마지막 날이 49일째인 49재일이다. 우주는 광활하고 영원하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우주의 핵심인 별도 태어나고 사라지고 다시 태어난다. 금요일에 마지막 어머니를 뵙고 월요일에 두 동생이 임종을 지켰다. 나머지 셋은 요양원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평생 오남매를 위해 헌신하고 매년 우리를 위해 연등을 올리시던 어머니는 49재를 드리지 않아도 목련존자의 어머니와 같이 아귀계 등 하계가 아닌 천계 등 상계에 환생하실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많은 조문객들에게 공양을 베푸셨고 우리도 어머니의 삶을 따를 예정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임종전 고지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그래야 삶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례절차선택, 장례지시서면, 환자처분서, 장례비신탁은 아직 병으로 죽음에 임박하기 전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하다. 장례는 산자를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망자의 희망이 최대한 반영되기 위함이다. 환자처분서는 의사결정이 가능한 시기에 서면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장례절차와 지시도 망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하고 이를 준비하면서 장례업체까지 선정하면 더 좋다. 다만 언제 발생할지 모르고 장례업체도 언제 파산할지 모르기에 비용선납보다는 장례비신탁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유족을 돕는 길이다.
사람은 대체로 호흡이 정지하고 심장이 멈추며 이에 따라 혈액이 심장이 주는 압박을 받지 않게 되기에 중력에 따라 무거운 백혈구나 적혈구가 아래쪽에 모이며 굳어서 시반을 형성하게 된다. 누운 상태라면 등쪽에 시반이 나타나는 것은 30분부터다. 근육에 있는 에너지도 모두 사용되고 더 이상 혈액에 의해 공급되지 않기에 사후강직이 발생하는데 대체로 8시간에서 12시간 사이다. 그래서 심장이 정지하고 30분이 지나면 손을 하나로 모으고 눈도 감기는 것이 좋다. 물리적으로는 죽었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끝나기 까지는 살아있는 상태기에 검안이 필요하다. 의사가 방문하여 망자의 이름을 불러 의식 반응을 살피고 꼬집기를 강도를 세게하여 신체 반응을 본후 머리부터 발까지 자연사여부를 점검한다.
현행 장사에관한법에서는 매장을 허용하기는 하지만 시한부다. 결국 모든 사람은 매장되더라도 화장되어야 한다. 그래서 화장비율이 90%이상으로 증가했다. 매장허용기간이 지나면 다시 화장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무연고 분묘처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장되어도 대부분의 묘지는 사용기간 제한이 있다. 결국 개인묘나 가족묘를 만들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무연고분묘처분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묘는 3평이 허용되지만 가족묘는 9평까지 인정되고 대대손손 사용할 수있기에 공동묘지보다 가족묘를 만든다면 오히려 성묘하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쉬울 듯하다. 중요한 것은 미리 장례절차의 일부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어머니의 장례는 350명이 조문객이 있었고 22백만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묘지 31%, 장례식장 26%, 식대 25%, 서비스가 1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