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12월 18일(토요일)
* 날씨: 서울 아침기온 영하 9도였지만 광주 도착하니 영하 3도로 시작해서 낮에는 0도로 내린 눈이 녹아 길이 질퍽거림
* 특이사항: 산행코스 변경(원효사 X -> 증심사 ○)
- 전날 내린 눈으로 입산통제는 아닌지 확인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원효분소에 문의
- 국공직원의 안내에 의하면, 입산은 가능하지만 원효사주차장 들어가는 진입로는 통제중이라 버스는 아예 진입불가이므로 아랫쪽에 정차해서 1시간 걸어서 들머리로 가라고 함. 제설작업 상황에 따라 오후에는 차량출입 가능할 수도 있지만 아직 제설작업 전이라 오전에 버스주차 가능한 곳은 증심사주차장 뿐이라며 함
- 이서분교를 들머리로 입산 가능하지만 상황을 알 수 없고, 만약 갔다가 버스 정차 불가이면 다시 증심사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 지체가 있을 수 있음
- 결론은 증심사코스로 변경~! 주차가 확실하고 회원님들의 픽업장소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 입산통제여부 확인할 수 있도록 팁을 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 산행코스: 증심사버스종점~증심사~당산나무~중머리재~중봉~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원점회귀
* 거리/시간: 12km/5시간 35분
* 소감
3년 전 봄...
무등산옛길로 갔을 땐 서석대 표지석만 보고 아무것도 못 봐서 무등산의 멋을 몰랐어요
작년 여름...
증심사 원점회귀로 갔을 때 무등산의 멋을 80% 알게 됐어요
이번 겨울 현 시점...
작년과 똑같이 증심사 원점회귀 코스로 가게 됐는데 이번에야말로 무능산의 멋을 100% 느꼈어요
같은 산행코스라도
계절에 따라 당일 기상상황에 따라
또 누구랑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날 산행의 완성도와 만족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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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지인들과 함께 하진 않았지만
마음은 지인들과 몸은 반더룽회원님들과 함께 해서
뜻깊은 산행이었고 비록 만족감은 100%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의 기준으로는 완성도 100%입니다
무등산의 멋을 알게 해준 하늘과 자연에게 감사하고,
비록 코스가 변경되었지만
협조해주시고 안전산행해주신 반더룽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사진
part 1. 버스 하차~중머리재(3.4km)
- 도로에도 군데군데 눈이 쌓인 게 보여 아이젠 착용
- 계단이 많아 다리근육운동에 효과적
- 어떤 여성분이 헉헉거리는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저를 바짝 추격해왔는데 중머리재 직전 급경사 계단에서 그 숨소리가 안들린 걸 보니 따라오다 포기한 듯해요
그 분이 민망할까봐 뒤돌아보지 않았네요 숨찬데 굳이 왜 나를 추격할까? 의문이 들었고 저는 조용히 자연의 소리 듣는 걸 좋아하는데 좀 방해가 됐죠 중머리재 전에 중단되서 다행이예요~^^
-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더군요 평지나 산에서 제 뒤에서 오다 저를 앞질러가려고 무지 애쓰지만 결국 저를 앞지르지 못해요 뭣하러 땀빼고 고생하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뒤에서 봤을 때 제가 우습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part 2. 중머리재~중봉(1.4km)
- 중머리재 이후 갈림길에서 좌측의 중봉으로 가느냐? 아님 우측의 장불재로 가느냐? 고민하게 되는데 고민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좌측으로 가세요~! 인생은 시계방향~^^ 중봉으로 올라 서석대찍고 장불재로 하산하는 걸루요
- 중봉에 도착하면 서석대와 장불재가 한 눈에 보이는데 서석대를 바라보면서 지리산 세석평전, 덕유평전, 신불산 억새평원, 소백산 비로봉 평전이 머리에 쓰쳐지나가고, 평온함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내집에 온 듯한 평화로움... 광주가 익숙한 탓일지도 모르지만... 무등산이 광주를 품듯 저도 품어주는 듯...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 작년 여름 푸르름이 가득한 무등산이 아닌 다른 모습에 감탄하고 경이로워요
part 3. 중봉~서석대(1.1km)
part 4. 서석대~장불재(0.9km)
- 천왕봉 정상은 군부대 기지가 있어 평소에는 못가지만 가끔 입산이 허락되는 기간이 있더라구요 갈 기회가 있었는데 하늘이 곰탕인 관계로 걍 포기했었어요 담엔 가봐야겠어요
- 정상인증샷을 찍는 줄은 항상 긴 것 같아요 심리적인 게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거겠죠?
- 사진찍으며 왔다리갔다리 하다가 그래도 정상 인증샷은 기념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줄을 섰는데 10분 기다렸다 사진 찍었네요 30분 기다려야한다면 안찍고 말았을걸요~ㅎㅎㅎ
part 5. 장불재~증심사 원점회귀(5.1km)
- 장불재에서 하산하면서 부터는 사진이 별로 없어요 낙상할까봐 바닥에 집중한 것도 있고, 사진 찍을만한 뷰가 없어서 계속 걷기만 했네요
- 중머리재로 하산하는 동안 오전보다 날이 따뜻해서 눈이 많이 녹았고 길도 질퍽거렸어요
*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플러스합니다
# 무등산
# 눈꽃
# 행복+
첫댓글 리딩에 수고했어요
산행후기도 꼼꼼하게 기록하셨네요 ㅎ
늦은 시간까지 안주무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꼼꼼하게 기록해야 나중에 생각 안났을 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보다 항상 한발먼저 다녀오시네요..ㅎㅎㅎ
천왕봉은 오래전에 업무차 차량으로 몇번 가본적 있는데..
무등산은 올해 꼭 가보려했는데..
생각보다 경치가 좋네요
멋진후기 잘보고 갑니다
긴 글 읽어주셨는데 이제서야 답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근데 제가 항상 한 발 먼저 가게 되나요? 일기예보는 자주 들여다보고 가고 싶은 산 골라가거든요... 담엔 보물이라도 숨겨놔야겠네요~^^
천왕봉 저는 아직 못가봤는데 다녀오셨다니 부러워요
담에 또 눈이 펑펑 내리면 꼭 다녀오실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