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더 브레멘에 있어서 2007년은 희비가 상당히 교차하던 해였다. 아직 시즌은 절반을 넘긴 상태지만, 2007년 한 해 동안 일어났던 브레멘의 여러 일들을 돌아보고 2008년 새해에는 분데스리가 빅클럽을 넘어 유럽 빅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 마르쿠스 로젠베리 입단 (2007.1.26)
아약스에서 텐 카테감독의 주목을 받지 못한 마르쿠스 로젠베리를 브레멘이 영입하여 클로제의 이적에 대비하였다. 로젠베리는 지난 시즌 브레멘이 위기에 처했을때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을 살리는 골들을 많이 넣어 "조커의 강자"로 떠 올랐고, 이번 시즌에는 초반 부진하기도 하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입단 초반의 포스가 부활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로젠베리를 방출한 아약스는 브레멘과의 UEFA컵 32강전에서 1차전에 0-3 패배를 당했고, 2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었으나 브레멘에 16강 티켓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아약스 소속으로서 UEFA컵에 출전한 로젠베리는 비록 브레멘 소속으로 UEFA컵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2. UEFA컵 4강 진출
06/07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 바르셀로나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한 베르더 브레멘이 간발의 차이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UEFA컵에서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32강전에서 에레디비지에의 강호 아약스를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으며, 16강에서 셀타 비고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하였다. 8강전 상대는 UEFA컵의 강자 AZ알크마르로서, 1차전 원정을 0-0 무승부로 무난한 결과를 거두고 2차전 홈 경기에서 클로제의 두 골로 4-1 대승을 거두고 4강 진출의 성과를 올렸다. 리그 우승 경쟁과 병행하는데 따른 피로 누적과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하여, 4강에서는 에스파뇰에 2패를 당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UEFA컵 4강의 성적은 87/88시즌 4강 진출 이래 UEFA컵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3. 토르스텐 프링스의 잔류 선언
브레멘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토르스텐 프링스가 유벤투스의 강력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브레멘에 잔류하게 되었다. 당초 2008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라, 유벤투스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지만, 프링스는 "브레멘에서의 생활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며 브레멘과 2011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4.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배신 (2007.6.26)
클로제는 자신이 이적을 한다면 타 리그 팀이 될 것이며, 특히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을 갈망해왔다. 그러나 바르셀로나행이 뜻대로 되지 않자, 클로제는 바이에른측과 불법 접촉을 시도하며 몰래 바이에른과 계약을 하려 하였으며, 이에 브레멘 수뇌부는 당황하였고 브레멘 팬들 또한 클로제에 엄청난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브레멘은 6월 26일 1,2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받고 클로제를 바이에른 뮌헨에 내주는 수모를 당하게 되었다.
5. 카를루스 알베르투, 브레멘 역대 최고의 이적료로 영입 (2007.7.13)
브레멘이 예전부터 눈독들이고 있었던 플루미넨세의 카를루스 알베르투를 브레멘의 역대 최고 이적료인 780만 유로, 당시 환율로 1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로 영입했다. 알베르투는 포르투 시절 무링요 감독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동안 결장하였으며, 복귀한 뒤에도 팀 내부의 불화로 인하여 상당히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이면서, 샤프 감독이 그의 투입을 상당히 꺼려하는 모습이다.
6. 부바카 사노고 영입 (2007.7.24)
클로제를 잃은 베르더 브레멘은 클로제의 대체자로 함부르크의 부바카 사노고를 영입했다. 함부르크에서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과 팬들과의 관계가 극도로 나빠진 사노고는 브레멘행을 택했고, 그는 클로제의 대체자로 브레멘에서 상당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자국 리그 7골, 챔피언스리그 3골을 기록 중이다.
7. 팀 내부에 닥쳐온 선수들의 대거 부상
클로제가 바이에른으로 떠난 것으로도 모잘라 브레멘 팀 내부에는 주전 후보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토르스텐 프링스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부상에 시달렸고, 10월에 잠시 복귀하였으나, 또다시 부상 부위에서 부상이 재발하여 전반기를 쓸쓸히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패트릭 오보모옐라 또한 허벅지 부상으로 전반기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으며, 아론 헌트, 피에르 워메 또한 장기 부상에 시달렸다. 팀 보로프스키 또한 시즌 초반 2개월 가까이 결장하는 등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인하여 시즌 초반 브레멘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 밖에도 크고 작은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고, 부상 선수 명단에 올라가지 않은 선수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브레멘은 이번 시즌 부상과의 전쟁을 치뤄야 했다.
8. 브레멘 아마추어 팀의 돌풍
아마추어격인 브레멘 2군 팀이 DFB컵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 프로 팀과 아마추어 2군팀을 동시에 16강에 올린 것은 브레멘이 유일하다. 브레멘 2군 팀은 8월 5일 루카스 포돌스키의 친정팀인 FC 쾰른을 맞이하여 전반에 두 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마틴 하닉의 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4-2로 승리하여 2라운드에 진출하였다. FC 쾰른은 이 경기가 있기 며칠 전 바이에른과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었던 팀이기에 더욱 값진 승리라고 볼 수 있다. 10월 30일에 있었던 2라운드에서 브레멘 2군 팀은 2부리그의 FC 상크 파울리를 상대로 두 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16강에 진출하였다. 이 경기에서는 프로 팀 복귀를 준비하고 있던 이반 클라스니치가 출전하여 좋은 활약을 보였다. 브레멘 2군 팀의 돌풍을 이끈 선수는 오스트리아 공격수 마틴 하닉. 이 선수는 이번 시즌 프로팀과의 계약을 맺었고, 오스트리아 국가대표에도 뽑히는 등 주가가 상당히 치솟고 있다. 8월 25일에 있었던 뉘른베르크 원정경기에 프로 팀 경기에 데뷔하여 결승골을 기록했고, 11월 6일에 있었던 라치오와의 원정경기에도 데뷔하여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력도 있을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해지고 있다.
9. 레알 마드리드전 3-2 승리(2007.11.28)
브레멘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면서, "브레멘 원정에서 매 시즌 명문팀 한 팀 이상이 덜미를 잡힌다"는 공식을 이번 시즌에도 이어갔다. 브레멘은 프링스, 보르프스키, 알메이다, 팀 비제와 같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결장하였고, 한 줄기 희망이었던 디에구마저 라치오전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여 팀 전력에 상당한 손실을 입고 경기를 해야만 했다. 이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16강 탈락이 확정되는 벼랑 끝의 상황. 그러나 브레멘은 예상외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경기 시작 5분만에 로젠베리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호비뉴의 동점골 이후 레알의 우세 속에 브레멘 또한 괜찮은 찬스들을 가져오며 막상막하의 대결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전반 40분 로젠베리의 빠른 돌파에 의한 사노고의 발리슛으로 브레멘이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고, 후반 13분 아론 헌트가 카시야스를 뚫고 쐐기골을 넣어 3-1로 앞서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반 니스텔루이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전 승리는 팀 전력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서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비록 올림피아코스의 돌풍을 막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최강 명문 팀들을 잡는 이러한 전통을 내년에도 이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얼마 전 레알 마드리드가 누캄프 원정에서 바르셀로나를 1-0으로 잡고 리그 독주를 이어갔는데, 독일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면치 못하는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누캄프가 베져스타디온보다 쉬웠어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엘 클라시코 더비도 결코 쉬운 매치는 아니었지만... ㅋ
10. 이반 클라스니치의 부활(2007.12.15)
이반 클라스니치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 신장이식수술을 받아야 했고, 1차 이식 수술에 실패하며 긴장감을 더해갔다. 그러나 2차 이식 수술에 성공하면서 재기를 노리게 되고, 당초 올해 만료 예정이었던 브레멘과의 계약도 1년을 연장했다. 클라스니치는 10월에 아마추어팀인 2군 팀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익혀가기 시작했고, 11월 24일에 있었던 코트부스와의 원정경기에 복귀했다. 그리고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레버쿠젠과의 홈경기에서 그는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의 부활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2007년을 정리하다 보니 공격수들이랑 관련된 것이 많네요.. ㅋ
클로제 없이도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베르더 브레멘...
내년에도 화끈한 공격축구로 흥미로운 경기를 계속 보여주길 바랍니다...^^
출처 : 브레멘 팬페이지 (http://www.ichliebebremen.com/bbs/zboard.php?id=Fussbal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7)
첫댓글 클로제는 돈받고 보낸게 어디야~ 내년에는 돈도 못봤는데.... 티비에서 보니 원정가도 팬들이 고마웠다고 막 그러는거 같던데...잘못본건가..
그건 바이언 팬 입장이고.
아 부끄러..
좋은글 감사요~
나쁜놈이죠..클로제..-_- 브레멘팬입니다만..좋게볼수없더군요
프링스 간지 중거리슛이 기억에 남는군
브레멘 경기 정말 재밋음 ㅋㅋ 간지나게 넣어주는 로젠베리 짱~!!!
사노고 영입란에 자국리그가 아니라 그냥 리그가 아닐까요.. 자국리그라면 코트디부아르 리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