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8월 여름 휴가에
방태산 휴양림에서 놀다가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다 삐끗한것이 낫지않고 점점 더 아파왔다.
병원에서 X선을 찍은 결과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진단받았는데,
2달간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무릎이 붓고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서,
무릎에 물이 차서
잘때 돌아눕기도 힘들고
아침에 침대에 내려오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었다.
MRI 찍었더니
좌측퇴행성관절염[연골이 다 닳아있음]
인대염좌및 반월상연골판 손상으로 판명되었다.
관절강내 염증주사를 2차례나 맞고
한의원에 다니면서 침, 온침,벌침을 맞아도 점점더 악화되고
약물부작용으로 전신알러지가 심하여 입원하였다.
살다보면 인생의 위기가 있다.
다리를 다치고
개인적인 위기까지 같이 들이닥쳐서
철야기도에 가서 밤새 기도하고
지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한것이 드디어 하늘에 닿았다.
관내에 장애인을 위한 삼육재활센터의
수중재활치료를 다니면서 무릎이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물에서는 체중부하를 받지않아서
발차기, 무릎굽히기, 걷기등을 하면서
무릎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보다도
물속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근육의 긴장을 풀고 이완이 되어야 물에 뜨기 때문에
근육의 과긴장이 이완으로 바뀌면서
우울한 감정과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사춘기때는
유난히 몸에 대한 집착을 많이 하게 된다.
아름다운가? 날씬한가?
뚱뚱한가? 다리가 굵은가?
이런것들이 여성들에게는 고민거리가 된다.
나는 수영복을 입고 몸을 남에게 보이는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특히 다리가 굵고 짧아서
남들이 뒤에서 수근거리고 흉볼 것 같았다.
결국 남앞에 수영복을 입는다는것이
수치감이 커서 수영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막상 다리를 다치고보니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고
요즘 수영복은 중년여성을 위하여
5부 바지로 되어있어서 허벅지를 감춰준다.
용기를 내어
물에 들어가니
마치 엄마 품처럼 포근하였다.
물위로 부서지는 햇빛을 받으며
킥판을 잡고 물을 미끄러져 나갈때
하느님의 치유의 손길을 느꼈다.
1달 재활치료를 받고나니
다리에 힘이 생기고 정상적으로 걷게 되었다.
그건 낫는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이다.
우리 몸은 어느 순간에 치유되는 순간을 느낀다.
그러고 나면 점점 더 몸이 좋아진다.
즉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병에 시달리면
희망도 없어지고, 스트레스와 불안이 가중되어
건강은 더 나빠지게 된다.
물속에 들어가는 날은
첫사랑의 데이트 하는 날처럼
흥분되고 설레고 기쁘다,
하느님은 하나의 문을 닫으면
다른 문을 여신다고 하였는데,
또하나의 물의 세계가 열려서
2012년에 제2의 인생을 다시 살고있다.
다치기 잘했어!
뚱뚱하기 잘했어!
그래서 물을 만났구나!
그리고 물을 통하여 내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구나!
인생은 참 신비롭다.
신난다. 라라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축복합니다.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헤헤헤
첫댓글 치유의 과정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마치 우리네의 인생사와 비슷한것 같아요
힘든일도 지나가면 기회가 반드시 찾아오네요
외모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진실이 가슴에 와닿네요
소장님 빨리 완쾌하시고 여러 사람들에게 건강 전도사가 되어 주세요^ ^
감사합니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진실이지요
아름다움은 스스로 발견하는것이고
내적 아름다움이 크다고
머리에선 알고있지만
외모 경제력등에
기가 죽고 열등감에 시달립니다
하하하
나를내가 사랑하자
먼저 내가 되어야 할것이에요 그런데 왜 안될까
나의 아름다움을 내가 먼저 알것깥은데 ~~~~~~
그것은 자아이미지입니다.
사람은 사실보다는 어떻게 해석하는 것에 따라 행복이 결정되지요
아무리 아름다운 사람도 자신이 못났다고 여기면 불행한것이고
아무리 못생겨도 자신이 아름답다고 해석하면 행복한거지요
이 내면의 해석이 아주 중요한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