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이가 몇 갠데 그런 것도 못 만지고...
"오빠 개구리 같은 것도 손으로 못 잡지?" 했더니
"어." 그런다.
......아무래도 교육을 다시 시켜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요리는 잘한다.
조개탕을 끓여 주었는데 개운한게 아주 그만 이었다.
가게 차리면 주방장은 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백수-----------
여자들의 실체를 보고야 말았다.
빨리 나오라니까 무슨 세수도 안 하고 화장을 한담.
"나 이뻐?" 하고 물어봐서
'으응..." 하고 어정쩡하게 대답했다가 바로
한 대 걷어 차였다....-.-
앞으로 몸조심 해얄 거 같다.
그녀가 겟벌에서 게를 덥썩 잡더니
'어우~~ 맛있겠다. 그지." 하며 나에게 건네준다.
근데 못잡고 떨어뜨리니까 엄청 깬단다.
그런 것도 손으로 못 잡느냐고..-.-
하긴 내가 생각해도 가끔씩
내가 군대 다녀온거 맞나 할 때가 있다.
씨.....못 만지는 걸 어떠카라구...
조개국을 후룩후룩 퍼 마시며 "캬~~~" 하는 폼이
딱 우리동네 술꾼 아저씨들 같았다.
이제 조금씩 본 모습이 드러나려나 보다....-.-;
-------백조-----------
사흘 째 되는 날 딴데로 옮기자고 빨리 짐을 싸랜다.
씨....귀찮은데 걍 한 군데 있지..
강원도 영월 서강으로 간단다.
혹시 동강 아니냐고 했더니 그 옆에 서강이 있단다.
하여간 별 이상한 데를 다 알고 있다니까...
근데 도착해 보니 무척 좋았다.
단종이 유배 됐었다는 청령포 라는 곳 부근이었는데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것이 마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니까...^^;
이 기기배들.....트럭 몰고 왔다고 비웃었었지?
트럭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
시골길에서 트럭 뒤에 타고 "오빠~~ 달려~~" 를 외쳤더니
기지배들 얼른 옮겨 타고 신났댄다.
솔직히 서울에서야 이런 걸 어디서 해본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유유히 달리는 이 기분.....
최고다~~~!!!
-------백수--------------
민박집 아저씨한테 인사를 드렸더니
귀에다 대고 "야 넌 어떻게 올 때마다 여자가 바뀌냐?" 하고 묻는다.
대학 동창들이랑 후배들이랑 몇 번 왔는데
이 아저씨는 여자는 무조건 애인인 줄 안다....-.-
혹시 그녀가 들었으면 저땔 뻔 했다....^^;
여자들...트럭 뒤에 타라고 했더니 첨엔 싫다고 빼더니
한 번 타보더니 완존히 맛 들렸다.
시도 때도 없이 태워 달란다.
무슨 오토바이도 아니고 "빠라바라밤~~" 이 뭐람....^^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길을 오가며 하루해를 넘겼다.
--------백조----------------------
서강에 도착한 담 날..
아침먹고 둘이 산책을 하고 오니 이것들이....
나머지 인간들이 트럭을 타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온다며
"니넨 안 태워줘~~~" 하고 약올리며 도망을 가고 있었다.
거봐^^ 트럭 좋잖아...
근데 우릴 빼놓고 지네끼리 가다니.
내가 어떻게 좀 해보라고 닥달을 했더니
잠깐만 기다리란다.
어딘가로 후닥닥 뛰어가더니
잠시 후......
경운기를 몰고 왔다!!!
---------백수---------------------
군대 있을 때
병장 생활은 대민지원 밖에 생각이 안난다.
포도나무집, 배나무집, 고추밭, 조경원, 모내기, 벼베기 심지어 돼지 돈사 청소...
거의 전원일기를 찍고 왔다.
덕분에 새하얀 서울나기가 농촌맛도 조금 봤다...^^
경운기 운전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
아저씨가 태연하게 경운기를 내주며
오는 길에 담배 좀 사오란다...-.-;
저만치에 일행이 내려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릴 보고 기절 할 듯이 놀란다.....V^^
"어이~~ 아가씨들. 태워줄까요?" 했더니
신난다고 달려든다.
단체로 "오빠 달려!!!" 를 외친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평화스러운 시간이다....
---------백조----------------------
^^ 기집애들! 재밌지?
역시 울 남친이 최고야.
오후엔 모두들 한가한 낮잠을 즐겼다.
바람소리 풀소리에 아슴아슴 잠에 취해 있는데 그가 날 가만히 흔들어 깨웠다.
"응....왜...?"
"쉿~~ 조용히...이리 와봐."
이 늑대가 혹시 엉큼한 생각을 하는건 아닐까?
손목을 잡고 강가로 이끌었다.
이 사람은 알라딘의 <지니> 인가 보다....
언제 갔다 놨는지 고무보트가 있었다.
잠이 덜 깨서가 아닌데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백수----------------------
아저씨는 참 고마운 사람이다.
가끔씩 울적해 질때면 혼자도 오다 보니 이젠 친삼촌 처럼 대해 준다.
함께 보트를 강가까지 짊어다 주셨다.
이번엔 확실히 애인 한 명 만들란다...^^
그녀가 무척 좋아한다.
조용한 강가에 보트가 미끄러지 듯 나아간다.
내일이면 다시 한숨 나오는 일상으로 돌아 가겠지만
그녀가 함께 있어서 힘이 날 것 같다.
그녀를 위해
이런 평온한 행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겠다.
---------백조-----------------------
문득 강물을 보고 짓?은 질문을 하나 던졌다.
어머니와 내가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냐고 물어봤다.
당근 둘 다 구할 거란다....-.-
한 사람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면 어떻게 할거냐고 다시 물었다.
쫌 심했나...^^;
잠시 강물을 바라보더니, 씩 웃으며 그럼 두 사람을 구하고 자신이 물에 빠지 겠단다.
우문(愚問)에 이은 현답(賢答) 이었다....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아 강물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럼 말 나온 김에 한 번 빠져볼까!!" 하더니 물로 확 뛰어 든다.
"살려줘~~~" 하며 손을 내밀길래 깜짝 놀라 손을 잡았더니
물로 확 나꿔 챘다...
가슴 깊이 밖에 안 오는 곳 이었다...-.-
......번듯한 콘도도 아닌 값비싼 일류호텔도 아닌 곳에서의 휴가였지만 이 기억을 가슴깊이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백조&백수(14)
----백수----------
이젠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일자릴 알아봐야 겠다.
어영부영 하다가 올해가 반이 넘게 지나갔다.
꼴에 휴가까지 다녀왔으니 이제부턴 일도 시작해야지.
근데.....직장이 있어야지....ㅠ.ㅠ
어제 과사무실에서 조교를 하는 동기 녀석에게
연락 온대로 학교 "행정 조교" 직이라도 지원을 해 볼까?
이씨....정규직도 아니고 임시직인데..
물론, 6개월 뒤에 잘만 하고 운 좋으면 정규직으로 전환 된다지만
것두 보장된게 아니잖아..-.-
짤릴지도 몰르구...무엇보다...
행정조교는 아무나 시켜준다나!!.....ㅠ.ㅠ
----------백조-------------
우....썬탠 크림 좀 좋은 걸 쓸 걸...
화상 입은 사람처럼 물집이 잡혀서
며칠 동안 꼼작을 못 했네...
그와 휴가가 끝나면 정말 열심히 살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내 계획을 얘기했다.
조그만 까페 비스무리한 걸 꼭 해보구 싶다구.
별 말 없이 그러란다.
사람이 한 번 살다 가는걸 해보고 싶은 일 하다
죽어야 할 거 아니냐면서.
말을 해도 꼭....-.-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함께 하겠단다.
근데 돈을 보탤만한 입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미안해 한다.
이구....괜찮다니까,
없는 돈을 어쩌라구...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디굴데굴 하구 있는데
전화가 왔다.
"뭐해? 가게 좀 알아봤어?"
"우웅...아직....-.-;"
"인간아, 빨랑빨랑 움직여야지. 나와."
"왜, 취직이라도 됐어?^^"
"쓸데 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랑 나와."
".........-.-a"
깜짝 놀랐다!!
편지봉투를 내밀어서 "백화점 상품권이야?..^^" 하고 열어봤더니
100만원권 수표가 일곱장이나 들어 있었다.
인생 포기하고 어디서 빽치기라도 한 줄 알았다.
근데 큰 돈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하고 싶은 일 하는데 부담없이 쓰란다.
이쒸....또 눈물날라 그러네...ㅠ.ㅠ
-------백수-----------
간신히 행정조교 일은 합격이 됐다.
임시직이지만 어쨌든 기뻤다.
학교 홈 페이지 공고란에 이름이 떠 있는 걸 봤을 땐
순간, 입학시험 붙었을 때처럼 흥분됐다. ...-.-
월급이 80만원 밖에 안되고 후배들 보기가 쫌 민망할거
같긴 했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홀몸도 아닌 주제에...(꼭 애딸린 가장 같네..-.-)
암튼 뭐든지 저지르고 보기로 했다.
생각난 김에 내가 취직자리를 알선해 준 친구놈에게
돈도 500만원을 꾸었다.
놈이 아직 결혼을 안한게 다행이었다.
나도 결혼한 애들한테 꾸어달랄 정도로
눈치없는 놈은 아니다....^^;
자식....첨부터 5백만원 꾸어달래면 뺄거 같애서
7백만 해주라 했더니 5백만 하면 안 되냔다...^^
이 자식아....백수 생활에 느는건 잔대가리다..^^;
이자쳐서 갚을 테니까 걍 잊어버리고 있으라 그랬다.
걱정 말란다.
니가 장기이식 이라도 해서 갚을 놈인거 알고 있단다.
무서운 놈....-.-;
그래도 이런 친구도 있으니 30년 인생 헛 산것 같진 않았다...^^
내 마지막 비상금 2백을 합해서 건네 줬더니
고맙다며 울먹울먹 할라 그런다.
"걱정마, 이 자식아! 그냥 주는거 아냐!!
원금에 이자 까지 가져갈 거니까 각오해."
그제서야 그녀가 배시시 웃는다.....
---------백조--------------
이구~~~ 다리 아퍼라...
소개비 아낄라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여기저기 돌아 다녔더니 원래 가늘지도 못한 다리가
퉁퉁 부었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던 것 같다.
부동산에 갔을 때는 얼마 갖고 시작할 거냐고 해서
한 삼천...하면 그 돈 갖고는 대학가에서 장사 못 한다며
두 손을 휘휘 내저었지만 막상 찾아보니 작은 가게들도 얼마든지 있었다.
장고 끝에 2천 5백에 15평 짜리 가게로 하기로 맘먹고
계약을 맺었다.
3천만원 달라고 하는걸 김빼기 작전으로 밀고나가
기어이 5백만원을 깎았다...^^;
물론 집에서도 한바탕 세계대전을 치뤘다...-.-
엄마는 여자가 무슨 술집이냐고 이제 시집은 다 갔다고
엉엉 울며 펄펄 뛰었다.
커피숍이라고 끝까지 벅벅 우겨서 승리했다.
약간 골목에 있다는 점만 빼면 1층이고 그런데로 괜찮았다.
물론 벽지랑 의자가 동네 닭 집 수준이긴 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기로 했다.
그가 나온 학교 앞이고 하니까 기본 단골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6시 정도면 퇴근해서 함께 일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희망이 보일 것도 같다.^^
근데 그가 넘 피곤할 것 같다.
그냥 이 가게 같이 하면 안 되냐고 했더니 어차피 낮에 손님도 없을 텐데
놀면 뭐하냐고 하면서 요즘 넘 놀았더니 힘이 남아 돈다며 알통에 힘을 준다.
괜히 내 욕심 채울라고 넘 무리를 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
그에게 잘 해야겠다....
-------백수----------------
후배 놈들 꼬셔서 가게 대청소 한 판하고
벽에 페인트 칠도 새로 했다.
카운터엔 컴터도 갔다 놨다...^^
여동생이 집에 있는 p.c 들고 나올 때 입에 칼을 물고 막아섰지만
임시직이라 컴터도 내가 가지고 가야 한다고 눈물로 구라를 쳤다.
후배 놈들이 그녀에게 "형수니임~~" 하며 너스레를 떤다.
하여간 이 자식들은
잘했어!! ^--------^V
잘될까 하는 염려도 물론 된다.
아마도 이 행복이 깨어지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 일지도 모른다.
내일이면 나도 학교로 출근을 한다.
모든 희망은 미래에 두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문득문득 되새기게 된다.
그녀가 식사들 하라고 부른다.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더욱 새롭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백조-------------
시켜 먹으면 비쌀 거 같아서
집에서 바리바리 준비해 와서 삼겹살을 구워줬다.
아껴야지...이제 우리에게 더 물러설 곳은 없는데..^^
청소하고 페인트칠 하니까 그런대로 밝아 보인다.
의자와 탁자도 청계천에 가서 중고품 중에 깔끔한 걸로 들여왔다.
그가 컴터로 음악 틀으라며 자기 집에 있는 있는 p.c도 가져와서
스피커랑 연결해 놨다.
암 생각없이 사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였나 보다....^^;
근데 여동생한테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모르겠다.
오후에 주문한 간판이 도착했다.
Some Where 란 영문이 시원했다.
섬웨어...섬웨어....
다시 한 번 되뇌어 봤다.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읽을수록 정감이 가는 것 같다.
가게 이름을 뭘로 할까 하고 물어봤더니 그가 제안한 상호였다.
난 Why not? 으로 할라 그랬는데 들어보니 그게 더 괜찮은 거 같았다.
어딘가에, 우리가 생각한 미래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어딘가에" 있을리란 생각이 든다....
백조&백수(15)
-------백수-----------
힘들다....ㅠ.ㅠ
놀다가 갑자기 두가지 일을 하려니까
솔직히 전나 힘들다.
첨 일주일은 그나마 가게에 손님이 별루 없어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얘가 가면 갈수록 손님을 끌어 모으니까 점점 바빠졌다.
진짜 목숨 내 걸고 하는 애 같았다.
일단 서비스 안주를 미친 듯이 내줬다.
첨 한 두달은 까질생각 한댄다.
월급 제대로 못 받을 각오 하랜다...-.-
걍 차비 정도만 준댄다.
시작은 까페 였지만 갈수록 호프 집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암튼 그럭저럭 손님은 들었지만 현재로서는 솔직히 인건비
나오는 것도 빠듯했다.
어쨌건 바쁘니까 별 고민이 없어서 좋았다.
아니 하나 있다.
얘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신기한 요리방법을 배워가지곤
꼭 나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기양 보통 안주로 하지, 꼭 치즈 같은거 잔뜩 들어간
느끼한 걸 먹어보라고 난리다.
맛 있다고 그러면 거짓말하지 말라며 그럼 다 먹으란다...-.-
별루라고 그러면 한 대씩 걷어 차고...ㅠ.ㅠ
그문 어쩌라구....
-------백조----------
아직 돈은 크게 안 벌리지만 만족한다.
첨 소문 내는데는 그의 힘이 컸다.
선후배를 비롯한 동문들에다가 교수님들까지 모시고 왔다.
그런데 이 바보가 늘 돈 받을 때면 미안해 갖곤 우물쭈물 한다.
그래서 내가 잽싸게 다른 일을 시키곤 늘 계산을 받는다.
모 그럴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여간......인간이....
며칠 전에는 그렇게 오지 말라고 말려도
엄마 아빠가 다녀갔다.
아무래도 처녀가 장사를 한다니까 마음이 안 놓였나 보다.
다행히 와보곤 대학가이고 건전해 보여서인지 별 말씀은
없으셨다.
근데 그 인간을 보곤 저 어리버리한 애는 누구냐고
불안해 보이는 눈치로 물으신다....-.-
물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이라고 구라를 쳤다.
학생치곤 약간 삭으거 같다고 해서
무슨 소리냐고 아직 군대도 안 간 애라고 뻥을 쳤다.
그래도 영 개운치 않은지 마지막으로 남자 조심 하란다.
아무래도 조만간 뽀록 날 거 같다....-.-
--------백수-------------
개강이 되니까 엄청 바빠진다.
수강신청이 잘 못 됐다고 찾아오는 애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기양 암거나 듣지.
꼭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근데 솔직히 나도 엄청 수강변경 많이 했었다...^^;;
첫 시간에 교수님 인상 딱 봐서 답이 안 나올거 같은면
밥 먹듯이 바꾸곤 했다.....-.-a
후배들이 나중엔 나보고 들어야 할 선생님과 안 그런 선생님을
찍어 달라고까지 했으니 사실 할 말 엄다.
다행인건 가게는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는 거 같다.
얘가 워낙 싹싹하게 인사도 잘하고 그러니까
동네 분들도 좋아하고 그러신다.
가끔 술먹고 "누나~~ 사랑해요!!" 하는 놈들만
없으면 딱인데...
그치만 핵생들이라 글케 크게 꼬장 피는 녀석들도 거의 없다.
아씨....그러고 보니까 낼이 예비군 훈련이네.
우~~ 군대 다시 가는 느낌이다....ㅠ.ㅠ
몇 시간 안되는 데도 넘 받기 싫어진다.
학교 같으면 별 생각 없이 빠질텐데..
그래도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눈 딱 감고 받아야지 모...
그녀에게 내 군복 입은 늠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어...^-------^V
---------백조-----------------
음.......계산기 두드리다 보면 늘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최대한 아끼면서 벌면
1년이면 보증금이랑 권리금은 비슷하게 빠질 것도 같고
그럼 1년만 더하면 좀 큰가게로 옮기고 그후엔
적금도 하나 더들고.....^^
하여간 상상은 돈이 안 들어서 좋다니까...-.-
이 인간이 낼은 예비군 훈련을 간다는데,
물어보니까 올해가 마지막이란다.
그렇게 들으니 인간 나이 엄청 먹은거 같네.
자세히는 몰라도 예비군 끝난 다니까 엄청 아저씨 같네.
요즘 연하를 잡아야 능력있는 여자라는데
내가 넘 싼 값에 팔려가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암튼 군복 입은 모습을 함 보고 싶다.
낼 훈련 끝나면 옷 갈아입지 말고 오라고 신신당부 했다.
하여간 군복 입었는데도 자세 안 나오기만 해 봐라...^^;
-------백수------------
아우....지겨워...ㅠ.ㅠ
하여간 8시간이 왜 이렇게 긴거야.
참 이상하다.
왜 군복만 입으면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지.
그래도 그녀가 어젯밤에 싸준 김밥이 있어 올해는
행복한 훈련인거 같다...^^
예전엔 훈련 들어와서 "도시락 안 살 사람." 하면
손 드는 남자들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었다.
아니 부러운게 아니라
'아~ 그 자식들 유난이네..기양 사 먹고 말지.' 하며 배 아퍼 했다.
근데 올 해는 당당히 내가 손을 들게 됐다...^^
어제 싸 놓은 것이긴 했지만 금방 해준 것 처럼 넘 맛있었다...^^;
철조망 통과를 할 때도 군복 구겨질까봐
엄청 요령피우며 신경썼다.
멋있게 보여야 되자나....-.-
사격 할 때도 집중해서 했다.
잘 쏴서 과녁지를 그녀에게 보여줄려고.
근데 과녁지 교체할 때 보니까 넘 깨끗했다.
"어?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옆에서 쏜 사람이
"모야? ?케 많이 맞았어?"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아.....씨바.......ㅠ.ㅠ
왜 옆에 과녁에다 쏘고 지X이람....ㅠ.ㅠ
훈련 끝나고 군복에 묻은 먼지 자알 털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가 저 앞에 보이는 순간.......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아버님이 나를 놀란듯이 쳐다보고 계셨다!!!
......나의 군복에 붙어 있는
예비군 마크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다...ㅠ.ㅠ
드뎌 결혼을 했군요. 서로 좋지 않는 감정으로 만났다고 좋아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도 이렇게 글 좀 잘 써봤으면 좋겠어요 ^^ 백조 백수가 정말 인간적인 사람들이라 정겨웠습니다. 영화 "위대한 유산"을 보면 백조 김선아랑 백수 임창정이 정말 인간적이던데요. 가식없는 인간미가 젤입니다. 잘봤습니다 퀸님 ^^
첫댓글 라보랑 경운기를 타고 오빠달려어~~~~~~~~~~ㅋㅋㅋ좀 나눠서 올리시쥐 안쿠서리요....사흘 밤낮을 읽어도 끝이 없겠다요.............ㅋㅋㅋ
부디 잘살아라카이,, 넘 이쁘고 재밋는글 오래동안 머리속에 남을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좋은한주 시작하십시오,,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요,^-^
넘 재밌는 글은 하나씩만 올리셔요.. ㅎㅎ 머리가 안따라가여.. 재밌게 읽고 갑니다..
넘 길었나@@@@@
드뎌 결혼을 했군요. 서로 좋지 않는 감정으로 만났다고 좋아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도 이렇게 글 좀 잘 써봤으면 좋겠어요 ^^ 백조 백수가 정말 인간적인 사람들이라 정겨웠습니다. 영화 "위대한 유산"을 보면 백조 김선아랑 백수 임창정이 정말 인간적이던데요. 가식없는 인간미가 젤입니다. 잘봤습니다 퀸님 ^^
아~~~ 재밋따..ㅋㅋㅋ 한참을 웃고 가네여~~~~
넘 재밋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테니스 많이 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