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서 영감받은 ‘턱시도’는 커다란 라펠과 그로그랭 소재로 만든 스모킹 재킷으로 대표된다. ‘아웃 오브 더 블루’는 리비에라 해변을 떠올
리게 하는 그래픽적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이 돋보이는 신선한 리조트 룩이다. 사파리 룩에서 영감을 받은 ‘트로픽 오브 플라워’는 타바
코, 라이트 오렌지, 블루 컬러가 한데 어우러진 화려한 디자인과 플라워 프린트로 생기를 불어넣었다. ‘화이트 핫 디저트 데이’는 레이스
소재와 스포츠웨어를 믹스 매치해 감각적이다. 가벼운 면 실크를 사용한 트렌치코트와 드레스는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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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가브리엘 샤넬이 1920년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샤넬과 깊은
관계를 맺은 전설적인 도시 베니스는 그녀가 자주 드나들던 곳이며 끝
없는 영감의 원천지였다.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리도 해변
에서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인 칼 라거펠트. 시적이고 아름다운
목재 캣워크 위에서 그는 비스콘티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등
장한 유명한 카니발
장면들을 재해석했다. 블랙, 화이트, 베이지를 비롯해 강렬한 베니션
레드 컬러와 함께 밝음과 어둠을 대조시키는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이
용했다. 세일러 룩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제트세트족을 위한 완벽
한 스타일이며 가브리엘 샤넬의 매니시한 매력 또한 살아 있다. 스펜
서 재킷과 세일러 팬츠, 저지나 새틴으로 만든 비치 파자마가 바로 그
것. 베니스의 상징이자 샤넬 여사의 별자리인 사자는 액세서리 디자인
에 영감을 주었으며, 메탈릭한 미니 드레스와 니트 카디건은 물 위에
반짝였다.
LOUIS VUITTON 리비에라 해안을 거닐거나 도심 거리를 헤매고,
때로 먼 사막으로 여행을 떠나는 자유분방하고 유니크한 프랑스 여성
‘프렌치 코케트French Coquette’를 표현한 루이 비통의 크루즈 컬렉
션. 도발적이고 우아한 프렌치 쿠튀르 룩은 해군 유니폼에서 영감받은
스트라이프와 도트 프린트가 돋보이며, 로프 디테일 액세서리를 포인
트로 활용한다. 레드와 네이비가 섞인 스트라이프 패턴의 드레스와 파
유faille(물결무늬 원단) 소재의 옅은 옐로 윈드브레이커에 골드 시퀸 부츠로 마무리해 독특한 머린 룩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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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Dior
Marc Jacobs
Bottega Veneta
Donna Karan
PRADA 미우치아 프라다는 수공예적 터치를 가미한 고급스러운 감성의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인다. 마이애미 해변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컬러와 서핑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티한 디자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무드가 넘쳐 흐르는 럭셔리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매듭이 가장 중요
한 디테일로 사롱Sarong(말레이반도에서 사람들이 허리에 감는 천), 톱, 스카프, 수영복 등 다양한 아이템에 사용되었다. 프레피 룩을 연
상시키는 캐시미어 니트와 에스닉 프린트 스커트, 소녀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서핑 룩, 1920년대 레트로풍의 드레스는 휴양지에서의 완벽
한 하루를 책임질 것이다.
DIOR 무슈 디올의 뮤즈, 마담 미차 브리카르의 클래식 스타일을 재현했다. 우아함의 정수를 표현한 마담 미차 브리카르의 1950년대 스타
일과 존 갈리아노의 독특한 창의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자연스럽게 몸에 피트되는 재킷, 모슬린 스커트, 폴카 도트 드레스 등은 완벽
한 올데이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미차 브리카르의 상징 레오퍼드 패턴과 라일락 컬러는 레이스, 퍼, 란제리 룩에 모두 가미되었다. 그녀가
사랑했던 진주 액세서리와 매치하면 더욱 럭셔리한 제트세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MARC JACOBS 1980년대풍의 클래식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할리우드 스타일에 펑키한 요소를 가미한 마크 제이콥스의 크루즈 컬렉
션. 특유의 독창성과 믹스 앤 매치 스타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룩은 복고풍의 크롭트 재킷과 하이웨이스트 새틴 소재 쇼츠,
미니 튜닉 드레스, 중국 전통 의상에서 영감받은 실크 파자마 팬츠 등이다. 특히 앵무새 프린트의 화려한 랩 드레스와 시퀸 플라워 스커
트, 네온 스터드의 트위드 재킷 등 유쾌한 프린트와 디테일의 향연이 펼쳐진다. 여성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에 펑키한 디테일을 가미해 독
특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이 탄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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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EGA VENETA 테일러링의 미학과 유연한 실루엣이 살아 있
는 스타일을 선보인다. 나폴레옹 시대에 유행한 테일러링 스타일이 패
디드 숄더와 하이 앤 와이드 라펠을 통해 드러난다. 가벼운 울을 비롯
사각거리는 면, 펀칭 실크,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저지 등 가볍고 상
쾌한 소재가 특징. 특히 클래식한 디자인의 화이트 셔츠는 고급스러운
더블 코튼 소재로, 넉넉한 사이즈부터 몸에 딱 맞는 스타일까지 다양
하게 선보인다. 특히 바닷가를 산책할 때 수영복 위에 가볍게 걸치는
화이트 셔츠 스타일링은 토마스 마이어가 제안하는 팁이니 참고할 것.
DONNA KARAN 도나 카란의 리조트 컬렉션은 일탈을 원하는 여성
의 영혼과 옷장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라틴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판타지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열정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모던
함이 살아 있다. 리본과 매듭으로 묶인 옷들은 여러 겹의 시폰, 워싱한
실크, 구김 간 플리츠, 태피터 소재로 이루어졌다. 관능적이면서도 여
성스러운 스타일을 특유의 트위스트와 드레이프 디테일로 더욱 강조
했다. 부드러운 라운드 숄더와 푸시 업 슬리브의 셔츠 재킷, 섹시한 뷔
스티에 캐미솔, 오프 숄더 블라우스, 서라피Serape(라틴 지역의 남성
들이 어깨에 걸치는 모포인 서라피에서 영감을 받은 룩)에는 모두 리
본 벨트가 달려 자연스럽게 두르거나 묶을 수 있다. 그래픽적인 스트
라이프, 격자무늬, 플라워 프린트 등은 컬렉션에 율동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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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Burberry prorsum
YSL
Celine
fendi
BURBERRY PRORSUM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최근 클래식 스타일에 몰입했다. 이번 크루즈 컬렉션에서는 ‘트위스티드 클래식’을 테마
로 버버리 하우스의 전통을 한층 부드러운 감성으로 풀어냈다. 전체적으로 모든 의상과 액세서리에 매듭 장식을 가미해 여성스럽고 유연
한 실루엣을 제안하고 있다. 솜사탕처럼 달콤한 허니, 누드, 페퍼민트, 그린, 핑크, 라벤더 컬러가 의상을 물들였다. 캐시미어 니트, 루즈
한 실루엣의 셔츠와 팬츠, 트렌치코트 스타일의 원피스 등은 개버딘, 시폰, 실크 등의 내추럴한 소재와 만나 더욱 부드러워졌다. 여전히
빈티지 하우스 체크를 활용한 액세서리가 눈에 띄었고, 다양한 방식의 꼬임 매듭 장식을 다양하게 활용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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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 ‘하모니’를 키워드로 내세운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인 스테파노
필라티. 니트 웨어, 저지 드레스, 테일러드 슈트 등 모든 아이템이 서
로 어우러져 새로운 스타일로 탄생한다. 하우스의 헤리티지에서 기원
한 아이코닉 아이템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에 YSL
의 정체성이 살아 있는 특별한 크루즈 컬렉션이기도 한 것. 1962년에
탄생한 오버사이즈 볼레로는 버블 볼레로 재킷으로, 페미닌한 느낌의
스커트 슈트는 르 스모킹에서 영감받은 매스큘린 코드의 슈트로 탄생
했다. 빛바랜 컬러와 가벼운 실크 소재, 조개 모티프를 활용한 에스닉
도 YSL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페미닌한 느낌의 트렌치
코트, 하트 형태의 뷔스티에 드레스와 턱시도 스타일의 이브닝드레스
등 다채로운 의상을 만날 수 있어 YSL의 선물 세트를 받는 듯한 기분
이다. 하우스의 전통에서 영감받은 오키드 핑크와 오렌지, 그린 같은
유쾌한 컬러 또한 인상적이다.
CELINE 피비 파일로가 새로운 세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
된 후 선보인 첫 컬렉션. 패션 피플과 프레스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등장한 그녀는 유행을 따르기보다 기능에 충실하며 믹스 앤 매치
가 수월하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인베스트먼트 스타일의 클래식 룩을 탄생시키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완벽한 비례와 실루엣이 보면
볼수록 입고 싶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옷들은 이미 화제다. 실용적인 소재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드릴 더플코트, 테일러드 재킷, 펜슬 스커
트, 데님, 레더 코트는 당신의 완벽한 데이웨어로 등극할 것이다. 식물성 염료로 천연 염색한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쇼퍼 백, 빈티지한 골
드 버클 장식의 숄더백, 청키한 메탈 힐과 버클 스트랩 장식의 샌들 등 액세서리 또한 매력적이다.
FENDI 프랑스의 대표적인 휴양지 생 트로페의 리조트, 모나코의 아름다운 항구 몬테카를로의 요트, 발리의 이국적인 해변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펜디가 선보이는 크루즈 컬렉션에 주목할 것. 저지와 크레이프드 신 원단을 주로 사용한 의상들은 깃털처럼 가벼운 착용
감으로 몸을 부드럽게 감싼다. 베이지 톤을 중심으로 오렌지, 레몬 등의 화사한 컬러가 생동감을 부여한다.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아 꽃처
럼 풍성한 칼라는 단조로운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페이턴트와 뱀피 가죽을 사용한 와일드한 감성의 재킷을 매치
하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더욱 완벽한 크루즈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