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현재를 안다는 것은 결코 간단하거나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어지럽고 복잡한 현실을 걸어가면서도
모든 것을 간단하고 단순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과학적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길일 것입니다.
과학, 그 중에서도 물리학이 갖는 의미와
그것이 주는 현실적 이익, 그것을 바탕으로 한 사고의 단순화는
과학적 인식에서 나오는 단순하고 정직하며
존재 앞에서 성실해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물론 과학이 잘못 활용된 수많은 예들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과학, 그것도 물리학에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살면서 본 것들 가운데 물리학만큼 정직한 학문 또는 세계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이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나를 이끈
훌륭한 길잡이였습니다.
'숨겨진 우주'라고 하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글낯에서 기대하는 것이 없지 않았고,
그것을 풀어낸 글쓴이의 놀라운 글솜씨는
자칫 어수선할 수도 있는 글짜임을 택했음에도
군더더기가 없는 짜임새 탄탄한 글이었습니다.
'여분차원'이라고 하는 것을 말로 풀어내는 것이 간단하지 않을 터이지만
그 주변의 이야기와 함께 알아듣기 쉽게 차근차근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친근감마저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물론 내용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읽은 책들이 있어서 이를 소화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고
그렇게 읽어가는 동안
물리학의 여러 분야들
'끈이론', '막이론', '원자의 세계',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힉스구조'와 같은 내용에 대해
보다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리학 이야기를 듣는 일,
그들의 성과에 손뼉을 치며 응원하는 일,
혹시 생길 부작용에 대해 경계하기 위해서도
물리학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신중하게 헤아릴 수 있었던 『숨겨진 우주』를 읽고
그 읽은 것을 정리하는 시간들은
그냥 행복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