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독을 다 하지 못했지만, 거의 다 읽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1학기 기말고사 전에 전도실습과 교회의 초청잔치로 많이 바쁘긴 했지만, 그래도 성경을 계속적으로 내려놓지 않고
읽을 수 있어서 기뻤다. 매일매일 성경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이 말씀이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하는 말씀이라는 사실이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
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절 말씀에 은혜를 많이 받았다.
내가 하나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기 위해서 택하시고 부르신 소명을 확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에 다시 한 번 더 감격하게 되었다.
1독을 하고 2독을 하면서 점점 성경을 보는 깊이 깊어져가고, 설교를 위한 통독이 아니라 하나님과 친밀해지기 위한
말씀묵상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좀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주시기를 원하고,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다시 한 번 말씀하시기를 원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그 말씀들을 확신하게 만드시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다고 믿게 되었다.
앞으로 말씀과 기도는 나의 목회의 심장이고, 모토인데, 이것을 놓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다시 처음 만났던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은혜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눈물을 흘리며 말씀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던 그 시기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결단이 나에게 생긴 것 같았다. 이번 방학 때도 1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나의 발의 등이 되는 말씀을 붙잡고 나아갈 때 내가 하고 있는 사역도 주 안에서 온전히 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성경을 읽으면서 또 좋았던 점은 베드로와 같이 주님을 부인할 수 밖에 없는 나를 주님께서 사랑하신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에 나는 펑펑 울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어떠한 조건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나 그 자체를 사랑하신다는 점에 감격했다. 말할 수 없는 사랑을 표현할 수 없지만,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놓지 않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주님을 위해서 죽겠다고 결단하고 순교한 것처럼 나도 하나님의 말씀처럼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주를 위해서 죽는 그러한 목회자가 되고 싶다.
이 일을 위해서 부단히 기도하고 말씀으로 나를 채우는 훈련이 지금 필요한 것 같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2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