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머리의 앞부분으로 몸의 표면에서 형태의 변화가 가장 많은 부분이다. 얼굴은 4종 7개의 구멍과 얼굴뼈, 그리고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한 쌍의 눈과 콧구멍과 귀에 입을 더해 구멍이 7개이다. 코는 속코와 겉코로 나눠지고 겉코의 밑에 한쌍의 콧구멍이 자리한다.
입은 윗입술과 아랫입술로 나뉘고 그 좌우에 볼이 있다. 볼과 윗입술 경계선 좌우로 팔(八)자 모양의 코·입술·주름[鼻唇溝]이 있고 아랫입술과 턱 사이에는 턱·입술·주름[頣唇溝]이 가로질러 있다. 귀는 머리·얼굴·목의 세 부분이 서로 합쳐지는 곳에 자리하고 귓구멍이 있다.
또 얼굴에 생겨서 일생 계속되는 털에는 눈썹과 수염이 있다. 얼굴의 지주(支柱)가 되는 뼈가 얼굴뼈인데, 코뼈[鼻骨]·광대뼈[頰骨]·윗턱뼈[上顎骨]·아랫턱뼈[下顎骨]로 이루어진다.
얼굴의 근육은 저작근(咀嚼筋)과 안면근(顔面筋)으로 나뉘는데, 앞의 것은 아랫턱뼈에 붙어 있으면서 저작운동을 맡고, 뒤의 것은 눈·코·귀·입의 주위에 붙어 있는 수많은 작은 근육들로 눈과 입을 여닫거나 코와 귓바퀴를 움직여 준다.
사람의 안면근은 감정의 변화에 따라 운동하여 여러 가지 표정을 나타내므로 표정근(表情筋)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표정은 얼굴 각 부위의 단순한 변화가 아니고 정의(情意)의 지속적인 또는 순간적인 변화가 이들 기관을 통하여 밖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것은 표정과 마음상태의 긴밀한 관계를 말한다.
따라서 얼굴을 구성하는 여러 부위는 개인의 마음상태, 나아가 한 민족의 심성을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서러운 눈을 가진 이가 있는가 하면 늘 웃는듯한 표정을 가진 사람이 있고 고집스러운 입모양을 짓는 이도 있다.
민족에 따라서도 그것이 다른데, 오랜 전쟁에 시달린 민족의 얼굴은 지친 모습에 표정이 거의 없는듯하고 역사의 역경을 이겨온 민족의 얼굴은 슬기롭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반면 좋은 자연환경에 역사의 풍파를 별로 겪지 않은 민족은 대체로 밝고 명랑한 얼굴표정을 짓는다.
얼굴 가운데 눈은 특별한 부분이어서 마음 상태를 잘 드러낸다. 눈은 보이는 현상만을 인식하지 않고 그 내면의 것까지 느끼는 기관이다. 이처럼 사물을 깊이있게 분별한다 해서 심안(心眼)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는 눈을 통하여 그의 사람의 됨됨이까지도 알아차릴 수 있다.
눈은 곧 얼굴의 창(窓), 마음의 창과도 같은 것이다. 한편, 얼굴은 개인의 생활 및 자연환경, 사회적 배경, 생리적 환경 등에 따라 변하고 구분된다. 그래서 백인의 얼굴은 길고 중간의 크기를 가지며 눈이 움푹 들어가 있고 한국·일본·몽고 사람의 얼굴은 대개 넓고 짧으며 광대뼈가 두드러지고 코가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