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어전쟁(Boer War)
1899~1902년 영국과 트란스발공화국이 벌인 전쟁.
남아(南阿)전쟁 ·남아프리카전쟁이라고도 한다. 19세기 후반 남아프리카에서는 영국이 케이프 식민지를 기지로 하여 세력을 확대시켰고, 그 북방에는 네덜란드인의 자손인 보어인이 건설한 트란스발공화국과 오렌예자유국이 있었다. 1867년 트란스발에서 금광이 발견되고, 오렌지강변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자, 영국은 이 지역에서의 지배권 확립을 기도하여, 많은 영국인을 이 지방으로 옮겨 들어가게 하였다. 따라서 영국인과 보어인 사이에 마찰이 생겨, 1881∼84년 제1차 전쟁이 일어났다. 그 후 트란스발은 영국과 대항하기 위하여, 오렌예자유국과 군사동맹을 체결하였기 때문에 양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어, 1899년 10월 마침내 양측간에 전쟁이 시작되었다.
1900년 6월 영국군은 트란스발에 침입, 점령하고 9월 트란스발공화국의 영국병합을 선언하였다. 오렌예자유국도 전쟁이 개시되자 트란스발 측에 가담하여 참전하였으나, 2월 영국군은 주력부대를 격파하고 5월에 오렌예자유국의 영국병합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연합보어군은 그 후 2년 동안 게릴라전을 전개, 반항을 계속하여 영국군을 괴롭혔으며 두 나라의 대부분을 다시 해방시키고, 영국령까지 진격하여 들어갔다. 이에 영국은 철저한 전멸전법을 취하여, 인구 50만 명에 총동원 병력 약 7만 보어인을 정복하기 위하여, 45만 군인을 동원하여 보어인의 전답 ·가옥을 불사르고, 21만의 비전투원을 강제적으로 집단수용소에 집어 넣었다. 이 강제수용소의 설비 ·대우는 최악의 상태로서 총 약 2만의 사망자를 내기까지 하였다.
이처럼 민족전멸의 위기에 봉착하자, 1902년 마침내 보어인은 영국에 굴복하고, 영국은 두 나라를 영국령 식민지로 함으로써 남아프리카를 완전히 정복하였다. 그러나 영국의 희생도 매우 컸다. 영국은 이 전쟁을 통하여 세계 여론의 공격을 받았고, 국제적으로도 ‘영광의 고립’ 정책을 버려야 하였다. 국내에서도 반전운동이 고조되어 자유당의 로이드조지는 이때에 제국주의 정책의 반대론자로 활동했으며, 노동당 결성이 촉진되었다. 또한 남아프리카에서도 보어인의 생활부흥을 위하여 300만 파운드의 보조금을 내주어야 하였고, 그들의 자치를 인정해야 했다.
★보어인 (Boer)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네덜란드계 백인.
부르인이라고도 한다. 네덜란드어의 ‘농민’을 뜻하며, 인구 약 180만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인구 중 약 60%를 차지하며 남아프리카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 백인은 이 외에도 영국계가 120만, 소수의 포르투갈계 ·독일계 ·프랑스계 등이 있다. 15세기 말 희망봉 발견에 따라 이주한 포르투갈인에 이어, 17세기 중엽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인도네시아의 중계지로 케이프 식민지를 개척하자, 종교적 신천지를 찾아서 유럽에서 이주한 사람들의 후예이다. 이들은 본국의 반대를 물리치고 내륙지방에 식민(植民)하여, 반투계의 흑인과 호텐토트족을 배제하면서 농업 ·목축을 경영하였다. 유럽에서의 세력교체로 18세기말부터 영국이 남아프리카에 식민을 시작하여, 1814년 케이프 식민지가 영국령(領)으로 되자 대부분 북동부로 대이동하였다.
1838년 나탈공화국을 세웠으나 7년 뒤에 붕괴하고, 1852년 트란스발공화국, 1854년 오렌예자유국 등을 세웠다. 그 두 나라에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광산 ·금광맥이 발견되는 등 ‘골드 러시’가 수반되자, 영국과의 대립이 격화하였다. 99년 보어전쟁이 일어났으나 패배하여 타협함으로써, 1910년 영국연방하의 남아프리카연방이 성립하였다. 이들은 꾸준히 농본주의에 입각한 정권신장을 도모, 6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세우고 영국연방에서 이탈하였다. 그러나 광공업과 도시경제를 중심으로 한 영국계와의 대립은 아직도 미묘하다.
1300만 원주민과 아시아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하고, 특히 흑인의 완전분리자치구를 목표로 한 아파르트헤이트(격리정책)를 추진하여 세계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이들 스스로를 아프리카너라고 부르며 아프리칸스라고 하는 네덜란드어(부르어)를 사용하지만, 이것은 대체로 요하네스버그와 동부 농촌에서 사용된다. 영어는 케이프타운 ·다반 등에서 사용되며, 남아프리카의 공용어이다. 교육은 부르어로, 배타적인 학교에서 실시된다. 본국 네덜란드와 단절된 지 오래여서, 스스로 아프리카 토착의 백인이라고 생각한다.

보어 코만도

보어인 강제수용소


영국군